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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 번째 : 단순하게 산다 이 책을 덮으면서 다시금 느낍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것을. 빼 때리는 말들로 가득한데, 재미와는 거리가 있는 내용입니다. 당의정에서 단맛을 내는 껍질을 벗겨낸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걱정하며 물질적인 욕구에 사로잡혀 지내는 듯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주거 환경만이 아니라 먹고 입는 형편이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그 이후로도 먹고사는 문제는 나날이 극심해지며 우리 삶에서 큰 몫을 차지해왔다." - 작가의 글 중...'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라는 문제가 먹을 것과 비를 피할 곳이 없어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 문제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가장 단순한 형태로 제기되기도 한다. .. 2024. 12. 8.
마흔네 번째 책 : 북유럽 이야기 최근 이상하게 북유럽에 대한 작가의 글이나 책을 연이어 접하게 됩니다. 아마도 최근에 읽은 북유럽 작가의 글에서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연쇄 반응의 일환으로 이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설상가상으로 38세가 되던 해 화재로 커피 농장이 전소하고, 40세에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다.그녀의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은 마흔여섯 살이 되던 1931년에 벌어진다. 이상기후로 인해 커피 값이 폭락하여 젊은 시절 열정을 바친 커피 농장을 헐값에 팔아야 했고, 두 달 뒤에는 연인 데니스 핀치 해튼마저 비행기 사고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한 순간에 커피 농장과 사랑하는 연인을 모두 잃은 그녀는 1931년, 18년 간의 케냐 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덴마크로 쓸쓸히 돌아가게 된다.카렌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슬픔이란.. 2024. 11. 25.
마흔세 번째 책 : 인생의 의미 올해 마흔세 번째 책입니다. 저자가 쓴 글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큰 위기가 있어야만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나는 나만의 아늑한 작은 어항에서 헤엄치던 사람이 었는데 갑자기 심각한 암 진단을 받았다. 암으로 인해 나는 2년 넘게 죽음의 대기실에 내던져졌다. 건강을 완벽하게 되 찾지 못할 것이고 삶은 예전과 같지 않겠지만, 나는 스틱스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일곱 바퀴 돌아 흐르는 강-옮긴이)의 진흙투성이 기슭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며 뭔가를 배웠다." 우리는 변덕스러운 관계들과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으며 우리 주위에도 대단히 많은 관계가 존재한다.놀랍게도 아직 세상은 사람의 껍질로 그 사람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순간순간의 경험이 그것이 아니라고, 껍질보다는 껍질 사이에 더 많은 것들이 있다고 하.. 2024. 11. 19.
마흔두 번째 책 : 여행의 시간-김진애 여행 가고 싶네요. 여행관련 책을 뚝딱 읽었습니다. 인생의 시간을 확장해주는 여행, 여행 시간 총량의 법칙이 지금 이순간 떠오릅니다. 이번 책은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전에 채식주의자를 읽었거던요. '원하는 데'보다는 '가봐야 할 데'가 먼저라는 점이다. 즉 일과 관련된 여행이 우선이다. 이러다보니 나의 여행지 패턴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이를테면 나에게는 시대적으로 고대문명에 가까운 공간일수록 후순위로 밀린다. 그래서 터키나 이집트, 중동, 남미 지역은 아직 제대로 여행해 본 적이 없다. 인간문명보다 자연이 우세한 지역도 후순위다. 일상과 너무나 다른 환상적인 리조트나 별 세계 같은 휴가지 역시 후순위로 밀린다. 가려 들면 갈 수도 있었겠지만 일이 바쁜 인생의 시기에는 아무래도 ‘여행 시간총.. 2024. 11. 12.
마흔한 번째 책 : 꿈을 이뤄주는 책 100년 전에 쓰인 책입니다. 몇해전 베스트 셀러였던 시크릿의 원전 중 하나라는 책이기도 합니다. 영이상학적인 내용들과 수사들로 가득합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100년전 메시지그리고 실수를 저지른 적도 없었습니다. 학교 에 들어갔을 때쯤 열정이식었고 그 뒤에는 계산에 완전히 바보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계속 그런 상태입니다."또 다른 사례에 등장하는 소년은 열살 때 36자리 숫자로 구성된 곱셈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며 그야말로 인간 뇌의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얼마쯤 뒤부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그는 천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벤자민 홀 블리스 (Benjamin Hal Blyth)는 여섯 살 때 아버지에게 자신이 몇 시에 태어났는지 물었고 오후 4시에 태어났다는 대답을 들.. 2024. 11. 7.
마흔번째 책 : 자전거 여행- 김훈 마흔 번째 책 : 자전거 여행- 김훈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글을 읽다 보니 그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돌며 사진을 남기고, 글을 남기는 일을 해보고 싶어 집니다. 작가의 수원 화성 여행 중에 남긴 글 덕분에 화성성역의궤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긴 것이 새삼스레 떠오릅니다. 인물지 얘기중에 얼굴 표정 이야기도 한동안 머릿속을 맴돕니다. 뭐니 뭐니 해도 지금 이 순간 저에게 남은 가장 큰 이미지는 자전거 핸들에 속옷을 매달고 신나게 떠나는 김훈 작가의 모습입니다. 물 위에 고기비늘 같은 잔주름이 잡히면 실바람이고, 작은 파도가 생기면 남실바람이다. 파도의 대가리들이 부서지고 흰 거품이 일어나면 산들바람이고, 파도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옆으로 연대를 이루면 건들바람이다... 2024. 11. 3.
서른아홉 번째 책 - 3초 행복 테라피 앞서 좀 심각한 책-채식주의자-을 읽었더니 아주 쉽고 간편한 책이 필요했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을 편히 가지기 위해서라는 생각입니다."이런 간단한 것도 못해줘?자기가 다 해놓겠다고 약속했잖아!"아내는 화를 냅니다.왜 남편은 이런 간단한 일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귀찮아서?할 마음이 안 나서?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아니요, 다 틀렸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이유는 미소년 바로…………….'아내가 정한 일이라서'가 정답입니다.요어이가 없지만 사실입니다. 규칙을 정하거나, 가르치는 쪽이 지배자이고, 따르는 쪽이 노예,그런 생각이 무의식 중에 생겨서 부부가 가정 내에서 권력투쟁을 하는 것이지요.072HAPPY죽어서도 남는 것은 무엇일까?0by 요네 씨우리 회사의 사장님은 인재를 키우는 데 아낌없이 투자.. 2024. 11. 3.
서른 여덟 번째 책 : 채식주의자-한강 노벨 문학상이 우리나라 작가에게서 나왔습니다. 대박 사건이죠. 얼른 책장에 오래전 부터 꽂혀있던 책을 꺼집어 냈습니다. 항상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뭐라도 글을 남깁니다. 이 책은 뭐라 표현할지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마음 편하게 또는 신나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입니다.말이 없으면 좋다. 어른 들은 원래 저런 여자를 좋아한다고, 나는 조금 불편했던 마음을 손쉽게 떨쳐버렸다.사장 내외와 상무, 전무 내외가 미리 와 있었다. 부장 내외는 바로 우리를 뒤따라 들어왔다. 목례와 웃음으로 인사를 나눈 뒤 아내와 나는 코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눈썹을 가늘게 뽑고 커다란 비취 목걸이를 한 사장 부인이 안내하는 대로 아내와 나는 만찬용 긴 식탁 앞에 섰다. 모두 자주 와본 장소인 듯 편.. 2024. 10. 28.
서른일곱 번째 - 허송 세월 : 김훈 서른일곱 번째 - 허송 세월 : 김훈김훈 작가님의 글입니다. 흑산도의 정약종, 하얼빈의 안중근, 키스하는 젊은이, 카인이 남긴 성경구절이 이 순간 머릿속을 스칩니다.고통의 정도를 1에서 10까지 눈금으로 표시해 놓고 조금 아픈지, 조금 더 아픈지, 훨씬 더 아픈지, 아주 많이 아픈지, 심각하게 아픈지를 저울 눈금으로 찍어서 말하라는 것이었다.나는 말하지 못했다. 나는 내 고통이 어느 눈금에 해당하는지 계량할 수가 없었다. 눈금을 들여다보니까 지나간 고통이 다시 살아나고, 닥쳐올 고통이 미리 와서 눈금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고통은 시간 속으로 광역화되었다. 나는 다만 현재의 고통만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미래의 고통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통은 경험될 뿐 말하여질 수는 없었고 눈금으로 표시.. 2024.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