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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번째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의 저자를 만날 때면 그가 누군지 어떻게 사는지 또는 살았는지 찾아보곤 합니다. 가끔씩 죽음과 연관 지어 마지막으로 쓴 저자의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작가가 남긴 마지막 글을 대할 때면 숙연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이 책도 저자가 죽음 직전에 나온 출간한 책입니다. 읽은 내용들 중 제가 꼽은 페이지를 요약해 봅니다. '그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주주를 한 사 람이라도 만난 적이 있나? 설사 만났다 해도, 내가 왜 그 사람들의 재산을 최대한으로 불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지?'머릿속은 그 주에 처리할 업무를 생각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제 역량으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경영진 회의에서 마드리드 외곽의 탄산 공장 증설 안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야 했고, 스.. 2025. 6. 27.
서른한 번째 책 : 페이머스 유명해 진다는 것 그리고 유명해 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명성이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운, 타이밍, 네트워크, 평판의 폭주 등 사회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Beatles나 무하마드 알리처럼 유명해진 이들과, 잊힌 천재들(예: Connie Converse)을 비교하며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험과 사례로 설명합니다.악마와 거래했다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였다. 존슨의 전기는 "업 점프드 더 데빌(Up Jumped the Devil)", "크로스로즈(Crossroads)", 그리고 "어 미팅 앳 더 크로스로즈(A Meeting at the Crossroad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19미국 싱어송라이터 모비(Moby)는 이렇게 말했다. "로버트 존슨이 자신의 영혼을 악마.. 2025. 6. 18.
서른 번째 책 : 사소한 일 - Adania Shibli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 이스라엘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이란 뭐 이런 곳에 복잡한 정세가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는 과거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안타까움 그리고 현재 지금도 진행 중인 불행한 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은-결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쇼킹 한 장면으로 책을 마칩니다.작가는 오롯이 독자인 저에게 분쟁 지역의 현실적 느낌과 현재를 상기시켜줍니다.1부: 냉정한 3인칭 시점, 폭력을 리포트하듯 기록.2부: 1인칭 내러티브로, 공간·감정·일상의 디테일이 긴장감을 높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경우는 단지 내게 삶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능력이 없으며,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 2025. 6. 12.
스물아홉 번째 책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 박완서 박완서 님의 글을 처음 접합니다.책을 읽을 때면 느끼는 것인데 대가의 문장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치 동네에서 아는 분이 이번에 큰 맘먹고 출간한 수필집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글을 다음번에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며칠 전엔 순전히 맛을 찾아 몇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잡곡밥에 우거짓국을 잘한다는 집은 강북의 서쪽 끝에 있었다. 우리 집은 강남의 동쪽 끝이다. 용건이 있어 우리 집 근처 다방에서 만난 몇몇 친구 중의 하나가 앞장을 섰는데 그 친구는 길눈이 밝은 편이 못 됐다. 또 서너 명씩 몰켜 서있을 때, 택시 잡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바고 해서 우리는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그 동네 근처에서 비로소 택시를 잡을 수가 있었다. 길눈 .. 2025. 6. 4.
스물여덟 번째 책 :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 지금 이 순간 작가의 글을 통해 그의 경험과 깨우침을 전해 받습니다. 모친의 죽음을 통한 미처 알지 못한 엄마, 일 년 중 전반부 태생, 기대와 실망을 떠올리는 아버지의 신발, 술(공짜 술마저)을 끊은 작가, 테세우스의 배, 군복에 배어있던 쉰 냄새를 통한 타인에게의 투영, 대학시절 클래식음악, 라라랜드와 대부, 살아남는 강한 자(2등), 안나 카레리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통한 도덕적운.이번 글로 완전 공감했고 작가 김영하가 독자인 저에게 오롯이 투영되었습니다.인물도 낯설고,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된다. 갈등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지만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무슨 이유로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2025. 5. 24.
스물일곱 번째 책 : 한밤중에 잠깨어 이 책은 정약용의 강진 생활 때 그가 지은 한시와 그것의 설명을 달아놓은 책입니다. 그의 큰 형인 정약전은 저 멀리 남해 바다 흑산도로 갔고, 동생 정약용은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었습니다. 그 당시 형제 중 정약용의 또 다른 형인 정약종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었죠. 200여 년 전 40~50대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지은 시를 통해 그의 감정을 떠올려 오늘에 가늠해 봅니다.장자의 봄꿈 自笑 10-8불행히 곤궁해도 곤궁을 안 쫓으리 곤궁을 견뎌냄이 참으로 영웅일세.재로 변한 한안국韓安國을 그 누가 돌아보리 강 건널 젠 언제나 여마동呂馬과 만난다네.은총과 욕됨 모두 장자의 봄꿈이니 어질고 어리석음 두보의 취시가醉詩歌라.지난밤 바다 위로 부슬부슬 비 오더니 숲 꽃들 나무마다 붉게 .. 2025. 5. 24.
스물여섯 번째 책 : 에디터의 기록법 편집자들의 고민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한 권의 책에 총 8명이 쓴 글을 접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난해한 한 두 분의 글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글쓴이 분들과 공감된 부분을 정리해봅니다. 결국 에디터의 기록법은 내가 책을 읽고 이곳 블로그에 글을 남겨 두는 것과 근본적으로 유사한 활동이었다는 것입니다.여하튼 밑줄입니다.예를 들어, 나는 과거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를 읽으며, 유럽 근대사의 서술과정에서 '하인'의 존재가 전등 밑 그림자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하인을 다룬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전일제 하인'을 한 명쯤 뒀으며 '18세기엔 런던의 젊은 여성.. 2025. 5. 18.
스물다섯 번째 책 : 꿈에 대하여 일본의 여성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번 책 내용은 평온한 일요일 아침 몸과 마음이 한껏 가벼울 때 어울리는 글들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더욱이 표지를 보면 그런 느낌이 전해오지 않는지요.조사해 보니 사무실의 Y 씨는 카파 체질. 바타가 불안정할 때는 게을러지지만 안정적일 때는 너그럽고 동작은 느릿느릿. 특히 매운 음식을 즐긴다는데………………. '이거 거의 점이잖아' 싶었습니다. 그녀가 매운 것을 유난히 좋아하기로 유명하거든요. 그녀 몸이 아주 자연스럽게 매운 것을 필요로 하고 저는 기름진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탈이 안 나는 것처럼 각자에게 맞는 '자연스러움'이 있나 봅니다. 그런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본인이 그 점을 알게 모르게 자각하고 있어서 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한다.'라는 것이겠지요... 2025. 5. 18.
스물네 번째 책 : 힘 빼고 행복 - 고코로야 진노스케 상식에 반하는 것들을 주장합니다. 흔한 자기 계발서와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합니다.냅둬도 된다. 해달라고 해라. 몸을 맡겨라.작가의 남다른 시선에 낯선 기분으로 책 갈피를 가져옵니다.설렁설렁! 힘을 뺀 사람일수록 성공합니다'그래도 난 남들이 존경할 만한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쉬엄쉬엄 편하게 있기보다는 나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고, 채찍질 해서 능력을 키우고 싶어.'물론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저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그중에는 기업 임원이나 최고경영자 CEO처럼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나 매우 부유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경험에 비춰 말하자면 엄격하게 자신을 단련하고 노력하는 사람들보다는 저래..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