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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네 번째 책 : 나태한 완벽주의자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만 실상은 결론적으로 부지런해야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개구리와 팬케이크 예시가 뇌리에 남습니다.RAIN, SMART, 90초 법칙, '나는 지금 손을 흔들고 있지 않아', 4시 이후 커피, 1~5분 찬물 샤워, 울트라리언 루틴도 기억에 남겠습니다. 빠른 해결책이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지만, '나는 불쌍하다'라는 태도를 단호하게 버리는 것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평온의 기도 Serenity Prayer를 새로운 좌우명으로 삼아보라. 아니, 아예 가슴에 새겨 넣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용기, 그리고 그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우리가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너.. 2025. 7. 14.
서른세 번째 책 :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고 합니다. 실제 쓴 약을 복용하기 쉽게 달콤한 것으로 덧입힙니다. 문학의 당의정설을 이십 대 중반쯤 대학 다닐 때 교양 과목 '문학의 이해' 라는 과목으로 배운적이 있습니다. 이 책이 입에 쓴 철학을 재미있는 영화로 연계한 당의정 같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기가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뒤쪽에 가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도 있긴 하지만-저에게는 스타워즈가 그랬습니다.-대체로 정신 차려 읽어야 됩니다.-사실 모든 책이 그렇긴 하죠.어쨌든 한 열흘 만에 다 읽게 되었는데, 작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유명한 영화에 대입해서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만약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려운 철학을 영화와 접목시켜서 설명한 데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철학과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 2025. 7. 10.
서른두 번째 책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의 저자를 만날 때면 그가 누군지 어떻게 사는지 또는 살았는지 찾아보곤 합니다. 가끔씩 죽음과 연관 지어 마지막으로 쓴 저자의 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작가가 남긴 마지막 글을 대할 때면 숙연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이 책도 저자가 죽음 직전에 나온 출간한 책입니다. 읽은 내용들 중 제가 꼽은 페이지를 요약해 봅니다. '그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주주를 한 사 람이라도 만난 적이 있나? 설사 만났다 해도, 내가 왜 그 사람들의 재산을 최대한으로 불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지?'머릿속은 그 주에 처리할 업무를 생각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제 역량으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경영진 회의에서 마드리드 외곽의 탄산 공장 증설 안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야 했고, 스.. 2025. 6. 27.
서른한 번째 책 : 페이머스 유명해 진다는 것 그리고 유명해 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명성이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운, 타이밍, 네트워크, 평판의 폭주 등 사회적 요인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Beatles나 무하마드 알리처럼 유명해진 이들과, 잊힌 천재들(예: Connie Converse)을 비교하며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실험과 사례로 설명합니다.악마와 거래했다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였다. 존슨의 전기는 "업 점프드 더 데빌(Up Jumped the Devil)", "크로스로즈(Crossroads)", 그리고 "어 미팅 앳 더 크로스로즈(A Meeting at the Crossroad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19미국 싱어송라이터 모비(Moby)는 이렇게 말했다. "로버트 존슨이 자신의 영혼을 악마.. 2025. 6. 18.
서른 번째 책 : 사소한 일 - Adania Shibli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 이스라엘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이란 뭐 이런 곳에 복잡한 정세가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는 과거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안타까움 그리고 현재 지금도 진행 중인 불행한 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은-결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쇼킹 한 장면으로 책을 마칩니다.작가는 오롯이 독자인 저에게 분쟁 지역의 현실적 느낌과 현재를 상기시켜줍니다.1부: 냉정한 3인칭 시점, 폭력을 리포트하듯 기록.2부: 1인칭 내러티브로, 공간·감정·일상의 디테일이 긴장감을 높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경우는 단지 내게 삶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능력이 없으며,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러.. 2025. 6. 12.
스물아홉 번째 책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 박완서 박완서 님의 글을 처음 접합니다.책을 읽을 때면 느끼는 것인데 대가의 문장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치 동네에서 아는 분이 이번에 큰 맘먹고 출간한 수필집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글을 다음번에 다시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며칠 전엔 순전히 맛을 찾아 몇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잡곡밥에 우거짓국을 잘한다는 집은 강북의 서쪽 끝에 있었다. 우리 집은 강남의 동쪽 끝이다. 용건이 있어 우리 집 근처 다방에서 만난 몇몇 친구 중의 하나가 앞장을 섰는데 그 친구는 길눈이 밝은 편이 못 됐다. 또 서너 명씩 몰켜 서있을 때, 택시 잡기가 얼마나 힘들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바고 해서 우리는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그 동네 근처에서 비로소 택시를 잡을 수가 있었다. 길눈 .. 2025. 6. 4.
스물여덟 번째 책 : 단 한 번의 삶 - 김영하 지금 이 순간 작가의 글을 통해 그의 경험과 깨우침을 전해 받습니다. 모친의 죽음을 통한 미처 알지 못한 엄마, 일 년 중 전반부 태생, 기대와 실망을 떠올리는 아버지의 신발, 술(공짜 술마저)을 끊은 작가, 테세우스의 배, 군복에 배어있던 쉰 냄새를 통한 타인에게의 투영, 대학시절 클래식음악, 라라랜드와 대부, 살아남는 강한 자(2등), 안나 카레리나,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통한 도덕적운.이번 글로 완전 공감했고 작가 김영하가 독자인 저에게 오롯이 투영되었습니다.인물도 낯설고,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무슨 일이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씩 짐작하게 된다. 갈등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로 치닫지만 저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무슨 이유로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명확히 이해하기.. 2025. 5. 24.
스물일곱 번째 책 : 한밤중에 잠깨어 이 책은 정약용의 강진 생활 때 그가 지은 한시와 그것의 설명을 달아놓은 책입니다. 그의 형인 정약전은 저 멀리 남해 바다 흑산도로 갔고, 동생 정약용은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었습니다. 그 당시 큰 형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었죠. 200여 년 전 40~50대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지은 시를 통해 그의 감정을 떠올려 오늘에 가늠해 봅니다.장자의 봄꿈 自笑 10-8불행히 곤궁해도 곤궁을 안 쫓으리 곤궁을 견뎌냄이 참으로 영웅일세.재로 변한 한안국韓安國을 그 누가 돌아보리 강 건널 젠 언제나 여마동呂馬과 만난다네.은총과 욕됨 모두 장자의 봄꿈이니 어질고 어리석음 두보의 취시가醉詩歌라.지난밤 바다 위로 부슬부슬 비 오더니 숲 꽃들 나무마다 붉게 온통 피었구나.不幸窮來莫送窮成灰孰顧韓.. 2025. 5. 24.
스물여섯 번째 책 : 에디터의 기록법 편집자들의 고민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한 권의 책에 총 8명이 쓴 글을 접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난해한 한 두 분의 글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글쓴이 분들과 공감된 부분을 정리해봅니다. 결국 에디터의 기록법은 내가 책을 읽고 이곳 블로그에 글을 남겨 두는 것과 근본적으로 유사한 활동이었다는 것입니다.여하튼 밑줄입니다.예를 들어, 나는 과거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를 읽으며, 유럽 근대사의 서술과정에서 '하인'의 존재가 전등 밑 그림자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직접적으로 하인을 다룬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두꺼운 책을 읽는 내내 아무리 가난한 집안이라도 '전일제 하인'을 한 명쯤 뒀으며 '18세기엔 런던의 젊은 여성.. 2025.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