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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3

스물 두번째 책 : 고양이를 버리다-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 책은 보증수표, 만기가 자유로운 채권 같다는 생각입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한 번도 신뢰를 저버린 적이 없으니까요. 아직까지는요. 이번 책의 줄거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면서도 자신에 대한 존재로 연결되어 글이 이어집니다. 버린 고양이가 다시 집으로 찾아왔을 때는 그의 아버지 마음이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나도 한번 아버지를 떠올려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루키처럼 세련된 글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분량은 서너 배 정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마음이 저만 그럴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자식된 이들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책갈피입니다. 우리 어머니는 "네 아버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서" 하고 내게 종종 말했다. 실제로 아.. 2022. 6. 29.
스물 한 번째 책 : 중국행 슬로 보트 - 무라카미 하루키 최근 3년 동안 거의 한 달 평균 네다섯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딱 한 권을 읽게 될 것 같은데, 바로 이 책 중국행 슬로 보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인데, 고작 200쪽 남짓에 일곱 개의 단편인데 읽는데, 3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번 달은 책 읽을 여유가 없어진 대신 KTX와 항공편으로 세 번 부산-창원을 다녀왔고, 건강검진도 있었고, 별 보러도 갔었네요. 하여튼 덕분에 이번 달에는 이 책 한 권이 남았습니다. 그 책갈피입니다. 도쿄-그리고 어느 날, 야마노테선 전철 안에서 이 도쿄라는 도시조차 돌연 리얼리티를 잃기 시작한다. 그 풍경은 창밖에서 갑작스레 붕괴하기 시작한다. 나는 차표를 쥐고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본다. 도쿄의 거리에 나의 중국이 재처럼 쏟아져내려 이 거리.. 2022. 6. 27.
쉰세 번째 책 :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인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느낌은 유명한 작가가 거창한 소설을 쓰기도 하지만 일상의 평범함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표현하였다는 것이 이채롭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내용 중 그리스 로도스 섬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작년에 저도 다녀온 적이 있던 섬인지라 너무나 공감이 되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로도스 섬 근방의 작은 섬 이름이 하루키 섬도 있다고 하네요. "이 도시에서 왠지 모르지만 나는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명예시민 인정서(라고 하던가)까지 받았다. 이런 걸 받은 건 난생 처음이다.- 라고 말하려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데, 이전에 그리스의 로도스 섬에 한 달 가량 살면서 명예섬 주민 상장을 받은 적이 있다. 로도스 섬도 굉장히 좋은 곳이다.".. 202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