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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독서정리

서른여섯 번째 책 : 관찰의 눈

by 마파람94 2025. 7. 21.


참나원.
이런 책도 있다니. 편견없이 책을 읽으려 노력합니다만.

감히 지난 10년 간 읽었던 책중에 꼴찌에 올립니다. 솔직히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했네요. 수첩이나 일기장에 메모한 글을 출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기로 1시간 30분 투자했습니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는 충격적인 번역도 깜짝 놀랐습니다.

나원참.






예전에 나는 스스로 두 가지를 약속했다. 적어도 1년의 80퍼센트 동안 긍정적인 경험을 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옮길 때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매일 하는 일이든, 타지에서의 연구든, 내가 묵는 도시나 산중의 게스트하우스든, 그 무엇이든 상관없다. 수년간 현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연구는 살아서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스스로 계속되기도 하고 혹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며, 다음 장소로 우리를 이끌기도 한다. 도쿄는 아직도 나에게 계속 머무르라고 말한다.

6년 전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도쿄로 이사 온 것이다. 흥미로운 고객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고 세계 최첨단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다른 연구원들이나 내가 알고 있다고 믿어온 것으로부터의 거리 역시 큰 도움을 주었다. 단순히 여태껏 해온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측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늘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기존 관습을 재창조하고, 그 덕분에 많은 기업을 내 고객으로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도쿄로 이사 가는 순간'을 경험한다.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구불구불한 산길로 천천히 내려오기보다는, 믿음을 가지고 미지의 공간으로 뛰어들어 지름길로 곧장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경험 말이다. 눈물이 나도록 아프지만, 그 고통은 학습의 순수한 형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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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이 초래할 결과

이란, 아브카르브(Ab karb)

10월 30일 | 도로변 식당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옆 테이블에 앉은 풍채 좋은 신사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이 사실을 그도 알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기 때문에 상당히 상황처 리가 힘들다. 갑자기 말이라도 거는 건 아닌가 싶다.

우리는 테헤란과 아몰(Amol)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산을 끼고도는 도로 위에 있다. 왼쪽으로는 이란에서 가장 높은 다마반드(Damavand) 산이 보인다. 높이가 5,600미터인 이 산이 오늘 우리 연구의 초점이다. 이란에서 보내는 마지막 이틀 동안 제대로 된 산에 오르겠다는 나의 포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들이었다. 운전사가 재미있는 흥밋거리를 자꾸 소개해서 삼천포로 빠지게 된 것도 있고, 또 어쨌든 이 시기에는 지난달에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다음 달을 위한 중요한 일을 결정하려고 계획해 놓은 탓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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