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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책 : 밤을 걷는 밤 유희열과 서울 밤 거리를 한바퀴 돌았다. 그냥 읽었다. 살다 보면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는 힘들어도 잠깐 쉬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된다. 내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에 어느 녹음실에 막내로 들어갔을 때였다. 녹음실에서 같이 먹고 자던 엔지니어 정오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말했다. "우리도 음악 한번 해볼래?”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삶이 시작됐다. 내가 지금 막 걸어온 길처럼, 인생에도 샛길은 별로 없다. 오래된 반짝임을 따라서 시간의 틈새를 걷다가 '돈의문구락부'도 발견했다. 구락부(俱樂部)는 '클럽'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요샛말로 하면 근대.. 2022. 2. 22.
여섯 번째 책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전직 밴드 멤버 전직 가수 이석원의 산문집을 읽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연구개발 분야에만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글쓰기에도 이러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연한 얘기지만-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 책입니다. 가위바위보 이야기도 낯설면서 의미 전달을 잘 한 소재거리였고 이어지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국문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문예창작을 전공하지 않아도, 신춘문예에 등단하지 않아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기쁨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ㅎㅎㅎ 희망 그것은 다름아닌 가위바위보였다. 삼만 명이 토너먼트 방식으 그것은 다름 아닌 로 가위바위보를 해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다시 말해 가장 많 은 횟수를 져야 일등을 차지하게 된다는 .. 2022. 2. 11.
다섯 번째 책 : 오래된 대답 - 김영하 이 책을 읽고 시칠리아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덕분에 시칠리아를 갈 동기가 생겼기 때문에 김영하 작가에게 감사인사를 글로 남깁니다. 요리재료와 소스들이 있었다. 전형적인 정주민의 실내 풍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떠나기로 마음먹은 후, 나는 천천히 집 안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책들을 헌책방에 내다팔기로 했다. 책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책을 팔자니 속이 쓰렸다. 그러나 언제까지 저 줄어들 줄은 모르고 오직 늘어나기만 하는 무시무시한 책들을 껴안고 살 수 는 없었다. 우선은 지난 년간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책, 그리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책들을 먼저 골라냈다. 읽었으나 아무 감흥도 받지 못한 책들도 그 위에 얹었다. 고대 그리스의 수사학 학교에서는 좋은 연설에 다음 세 가지가 필수적이.. 2022. 1. 29.
네 번째 책 : 인간 욕망의 법칙 책의 내용들이 거북하게도 솔직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내면의 속성들을 상기시키려면 거름장치가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하늘과 땅을 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밑줄을 가져와 봅니다. 누구나 자기 창조를 추구할 수 있다. 자기 창조의 첫 번째 단계는 자기의식이다. 자기 자신을 배우로 생각하고 자신의 외양과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훌륭한 배우는 자신을 통제할 줄 안다. 또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처럼, 슬프거나 동정심을 느끼는 척 연기할 수 있다. 자기 창조의 두 번째 단계는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훌륭한 연극은 단 하나의 특별한 장면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객에게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려면, 사건을 천.. 2022. 1. 29.
세 번째 책 : 긍정적인 말의 힘 -할 어반 책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받는사람에게 적당한지 확인이 필요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책을 모두 읽고 그 친구에게 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긍적적인 말의 힘'이라는 책입니다. 때때로 침묵은 금이다 현명한 사람은 반드시 해야 할 말이 있기 때문에 말한다. 바보는 뭔가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말한다. - 플라토 Plato 말을 하여 모든 의혹을 없애는 것보다는 침묵하여 바보라고 여겨지는 편이 낫다. -에이브러햄 링컨 이 두 사람은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때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결론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생각하지도 않고 말을 내뱉고 또 그 일을 후회하는가? 이는 우리가 잠시 멈춰서 반성해보고, 주의 깊게 들.. 2022. 1. 22.
두번째 책 :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게이츠가 쓴 글입니다. 그의 문제의식 현재 처한상황 각종 숫자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온난화와 관련한 어려움 가운데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과제로 삼았다. 나는 매일 대학교와 중소기업의 과학자들, 제약 회사의 CEO들, 정부 고위 관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게이츠 재단이 임상실험과 치료, 백신 개발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고민했다. 2020년 11월까지 우리는 전염병 퇴치에 4억 4,500만 달러를 보조금 형태로 기부했다. 그리고 백신과 진단키트 등의 중요한 제품들을 저소득 국가에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온실가스 배출량.. 2022. 1. 18.
첫 번째 책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첫 번째 책 :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민 올해 첫 책을 펼쳤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입니다. 이번 책은 책을 읽다가 무의식중에 접은 밑줄입니다. 뭐라 할까요. 그냥 읽다보니 몇 군데 접혀 있었네요. 시장경제 체제는 19세기부터 여러 차례 심각한 불황을 겪었지만 그토록 길고 파멸적이고 세계적인 불황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대공황(大恐協, Great Depression)이라고 한다. 단 한 번 있었던 일이어서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대체로 평화로웠다. 산업시설이 잿더미가 되고 엄청난 액수의 전쟁배상금까지 짊어진 독일이 최악의 경제난에 허덕이고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의 식민지·종속국 민중은 제국주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지만, 미국과 유럽 .. 2022. 1. 13.
쉰 두 번째 책 : 읽고 싶은 이어령 올해 52권째 책을 들고 금방 완독하였습니다. 금방이라는 표현이 좀 어울리지 않은데, 왜냐하면 다른 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책을 다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뚝딱 읽게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예컨대 두께가 얇다든지, 페이지 수가 적다든지, 삽화가 많다든지, 등등이 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이번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문장의 세련됨에 있고 짜임새 좋은 문단이 아닌가 라는 생각입니다. 오래전 글을 묶어서 만든 글이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우리 정서가 잘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졌던 올해 마지막 책- 사실 지금 다른 책을 읽고 있고 있기에 완벽한 마지막은 아닙니다만.- 속의 밑줄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에어로빅스에서 보듯이 앞으로 인간을 .. 2021. 12. 31.
쉰 한 번째 책 : 역사의 역사 - 유시민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하는지? 누가 쓴 것인지, 왜 쓴 것인지, 어떻게 쓴 것인지 책을 선택하여 펼치기 전에 몇 가지 의문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그리고 책을 선택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려 했던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사랑하는 이가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하여 그녀의 마음에 들고자 선택한 책입니다. 기왕이면 유시민 작가가 쓴 글이면 더욱 적합하겠다고 생각한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책을 모두 읽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두 가지 목적을 크게 달성한 것 같아서 매우 흡족합니다.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탐구해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두말할 것 없이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을 표현하자면-저자의 표현처럼-예를 들어 '독일의 여러 도시들을 알고 싶다면 패키지여행을 먼저 간 후.. 202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