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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번째 책 :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작가는 소설의 소재가 되는 이런 상상을 평소에 얼마나할까? 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계속 멤돌게 하는 책 입니다. 이상하리 만큼 책 이곳저곳에서 김영하 작가의 얼굴이 수시로 떠오르는 특이한 독서 체험입니다. 야? 그리고 무슨 용서? 용서가 필요한 사람은 아빠야, 내가 아니라." 언니, 제가 좋아하는 농담이 하나 있어요. 전에 어떤 일간신문 만화에서 본 건데요. 어떤 남자가 교통방송에서 뉴스를 들어요. 고속도로 어느어느 구간에 역주행을 하는 승용차가 있으니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들은 모두 주의하라는 거예요. 그는 문득 그 방면으로 출장을 간 친구가 떠올라서 전화를 걸어요. 야. 그 부근에 역주행을 하는 미친놈이 하나 있다. 조심해.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하는 거예요. 한둘이 아니야. 얼른 전화 끊어. 다들 충고.. 2024. 9. 29.
서른다섯 번째 책 :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다 보면 여러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입장, 나의 자아에 대한 것, 미처 그려보지 못한 낯선 환경을 떠올려 보는 것, 그리고 처음 본 단어, 음악, 문장들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내용 중 칠성장어 이야기는 낯선 느낌의 정점이라는 생각이고, 내 차를 누군가에게 의뢰하여 실려다니는 상황도 억지로 만들어 봅니다. 갇힌 공간에서 깨어나서 어렵게 몸을 움직이는 상상도 합니다. 이번 책을 통해 두 가지의 새로운 음악-나에게 있어서-을 알게 되었습니다. 퍼시페이스의 A Summer Place, 그리고 13 jours en France 이 두 곡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 뮤직 주크박스에 담아 둡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좋아했던 음악들에 은연중에 빠져들게 .. 2024. 9. 22.
서른네 번째 책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대학 졸업 전후에 뉴에이지 장르라는 분야의 피아노 멜로디를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 피아노 건반이 왠지 모르게 혼탁한 머리와 마음을 정화해 줬다고 할까요. 유키 쿠라모토 부터 이루마, 시크릿 가든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류이치 사카모토 까지 두루 좋아했습니다.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글입니다. 피아노 작곡가 겸 빛나는 연주자였던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문장들 속에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살아왔던 그를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사후 세계조디 포스터(Jodie Foster) 주연,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1997년)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NASA에서 행성 탐사의 리더를 담당하기도 했던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작 SF로, 개봉.. 2024. 9. 10.
서른세 번째 책 : 여행 아닌 여행기 글이 미소국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기 편하고,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좋은 그런 미소국 같은 글이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학교를 다니며 보내는 어린 청춘 시절이 아닌 30대 이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상천하 유아독존 사상은 대체로 사람들이 10-20대 시절에 맞이하죠. 그러한 시절이 지나면 자신이 중심이다가 점점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하는 성향이 생기고 철이 든다고 하죠.  이 책은 질풍노도의 시간을 마치고 철이 든 사람이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웃는 얼굴에서 정말 아름답고 따스한 것이 풍기는 사람은 좀처럼 만날 수 없다.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게 생각지 않으면 그런 표정은 나오지 않는다.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에게 좋게 행동하지 않으면, 그 모습.. 2024. 9. 9.
서른두 번째 책 : 너무 쉬워서... 너무 어려워서... 살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압박받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책입니다. 제가 그은 밑줄 입니다.백만분의 일의 기회라도 포기하지 말라-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단 한 번의 잘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이런 태도는 쉽게 좌절하고 뒤로 물러서버리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많은 위대한 사람들 역시 명성을 남기기 전에 거절을 당했다. 아인슈타인은 수학에서 낙제 점수를 받았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선생은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고, 조각가 로댕은 세 번이나 예술학교 입학 자격시험에서 떨어졌다. 그 유명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은 출판되기 전에 무려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고, 월트 디즈니는 기획력 부족으로 신문사에서 해고당했다. 첫 .. 2024. 8. 22.
서른한 번째 책 : 운명의 과학 이제까지 읽었던 책 중에-지난 5년을 통틀어-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눈에 띄는 문장인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다' 라는 글귀가 최다로 나오는 것으로 판단되고, 이 책 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글을 많이 인용한 책이 있을까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짜깁기 된 뇌 과학 책과 같지 않을까라는 감상평입니다. 솔직히 뇌 건강에는 이 책 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한 권이 더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갈피를 가져와 봅니다. 고해상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도 있다. 뇌의 구조와 작동을 관찰할 수도 있고, 노인에서도 새로운 신경세포가 탄생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새로운 신경로가 형성되어 새로운 생각의 회로를 뒷받침하는 .. 2024. 8. 13.
서른 번째 책 : 애프터 다크 -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이야기를 펼쳐놓고 나중에 어떻게-수습-하려고하지? 라는 질문이 페이지를 넘기는 동력이 되게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힘의 원천이 아닌가 합니다. 실제 작가 스스로도 쓸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다 써놓고 보니 이런저런 면을 두고 의미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커티스 풀러의 Five Star After Dark(1959)의 멋진 트럼본 연주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나만의 주크박스에 등록해두었습니다. 야간 운전-소설 속 TV 속의 음영을 떠올리며- 할 때 딱 어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원래는 다른 애가 갈 예정이었는데, 직전에 그 애가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내가 대신 억지로 끌려간 거야. 머릿수를 맞추려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별로 기분이 안 좋았구나." "너 기억 .. 2024. 8. 7.
스물 아홉 번째 책 : 하얼빈 - 김훈 타임머신을 타고 청년 안중근과 우덕순 그리고 그의 주변인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서로 다른곳에서 출발한 두 열차, 저격 순간, 거사 이후 그의 입장, 천주교, 그의 출신, 처와 아이들 그리고 주교와 신부의 모습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포수, 무직, 담배팔이...그리고 젊은 청년 안중근. 안중근은 두만강 너머 대륙으로 가려는 계획을 동생에게 말했다. -내일 아침,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배를 타고 원산으로... 안정근은 형이 가려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날 서울 도심에서 눈으로 본 일들이 형이 가려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안정근은 형이 여기에 남아서 함께 견디면서 함께 살기를 바랐다. 여기서나 거기서나,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하기는 마찬가 지일 듯싶었다. 안정근이 말했다. -형.. 2024. 8. 1.
스물여덟 번째 책 : In his steps - 찰스 M 숼든 최근에 알게 된 어떤 분이 이 책을 추천해서 읽었습니다.노먼이 말했다."클라크, 잠시 문을 닫고 들어와 앉게."클라크는 사장실로 들어와서 노먼과 마주 앉았다. 노먼은 한동안 침묵하고 있다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클라크, 만약 예수님이 일간 신문의 사장이시라면 내기 권투 시합 따위의 기사에 3단 반의 지면을 할애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나?"클라크는 사장의 다소 엉뚱한 질문에 엉거주춤 대답했다."물론 그렇지는 않겠죠."“바로 그 이유 때문에 오늘 신문에서 그 기사를 빼겠다는 걸세. 나는 앞으로 일년 동안 우리 신문과 관련된 모든 일에 있어 예수님이라면 하지 않으실 일을 절대로 하지 않기로 작정했네."클라크는 노먼이 마치 갑자기 미친 사람이나 된 양 놀란 표정을 지었다. 노먼이 그럴 사람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의.. 2024.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