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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홉번째 책 : 고수의 생각법 - 조훈현 바둑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약 5년 전 식사자리에서 인공지능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 맞은편 선배의 얘기가 떠오릅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절대로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 말이 완전히 뜬금없는 이야기가 된 시대인 것 같습니다. 조훈현 9단은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에 우리나라가 세계최고의 반열에 있던 한 시절을 풍미한 인물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가 그 시절 바둑을 경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입니다.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밑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생각은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그 답을 알려주는 도구다. 생각할 줄 모르는 사.. 2021. 12. 6.
마흔 여덟번째 책 : 다만 잘 지는 법도... 전종환 에세이 가볍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습니다. 도서관에 잠깐의 서성임과 함께 눈에 띈 전종환의 에세이집을 들었습니다. 순식간에 읽게 되는 책이었고, 나도 이런 글 정도를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글 입니다. 밑줄이 많지 않지만 건져야할 최소한의 글은 오늘도 여기로 기억으로 가져옵니다. 밑줄. 단독은 힘이 세다 기자 세계에서 '단독'은 힘이 세다. 모든 기자가 단독 보도를 위해 열심히 뛰는 이유는 그것으로 능력을 평가받기 때문이다. 타사와의 경쟁에서도 단독 보도는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힘 있는 단독 보도를 하고 기자실에 앉아 있으면 으스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때때로 단독 보도는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 보도로 오만하기 짝이 없던.. 2021. 12. 5.
마흔 일곱 번째 책 : 1984 - 조지오웰 올해 마흔일곱 번째 책 1984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1984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만큼 강렬한 이미지가 남았습니다. 몇가지 글자 조합이 떠오릅니다. 채링턴 상점 2층, 101호, 줄리아와 교외 외곽의 들판, 화장을 한 줄리아, 빅브라더, 오브라이언, 텔레스크린, 당을 전복시키려는 시도, 임마뉴엘 골드스타인, 과두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제, 전쟁은 평화, 무지는 힘, 1984년의 고찰,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현재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네개의 손가락, 오직 권력-순수한 권력. 마지막에 윈스턴은 죽음을 맞이하며 빅브라더를 사랑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딘가 가까운 곳에 조용히 흐르는 맑은 시내가 있 고, 그 냇가 버드나무 아래의 물속에 황어 떼가 즐겁게 헤엄을 치고.. 2021. 11. 27.
마흔 여섯 번째 책 : 독서의 기술 - 헤르만헤세 올해 11월은 컨프런스 2회 연사로 참석하고, 조직 내에 1회 참여하는 이벤트 때문에 여유시간을 갖기 어려운 한 달입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 책 읽기에 대해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기회를 제공해주는 주요 밑줄들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에게 하등 중요하지도 않고 그러니 금방 잊어버릴게 뻔한 일에 시력과 정신력을 소모하며. 일절 도움도 안 되고 소화해내지도 못할 온갖 글들로 뇌를 혹사하는 것 아닌가?이런 잘못된 독서가 다 신문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신문이나 다른 온갖 잡다한 글을 매일 읽더라도 온전히 집중된 상태로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 어쩌면 새로운 정보들을 선택하고 신속하게 조합해내는.. 2021. 11. 27.
마흔 다섯 번째 책 :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마흔다섯 번째 책 :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이전에 책을 마저 읽은뒤 뒤이어 읽을 책을 미처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면 책꽂이에 눈을 돌리게 되고, 식구들 중 다른 른 이가 본 책들에 자연스럽게 눈이 갑니다. 야구에서 불가피하게 한 타자에 대한 원 포인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인 것이죠. 마흔다섯 번째 책인 폰더 씨가 등판하였습니다. 게티스버거 전투의 채임벌린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물론이요." 콜럼버스가 대답했다. "조금 전 항해사에게 성공의 마음을 발견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콜럼버스는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숨을 내쉰 다음 대답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설이는 마음 때문에 그들이 하는 일에서 실패.. 2021. 11. 4.
마흔 네 번째 책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12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개별적으로 파악하거나 각각의 책을 한권씩 읽는다고 상상하면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 있게 12명의 철학자를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열차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이 책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우연히 거리를 거닐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전에 잃어버린 소중한 어떤 것을 발견한 것' 이라는 글로 쓰고 싶습니다. 올해 읽은 책중 다섯 손가락 안에 위치 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 입니다. 제가 책갈피를 둔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소니의 말이 맞다. 내가 침대에서 나오지 못할 때 나의 숙적은 침대도, 심지어 바깥세상도 아닌 나의 예상이다. 나는 이불 아래 파묻힌 채 나를 때려눕히려고 마음먹은 적대적인 세상을 떠올린다. 꼭 마르쿠스처럼. 마르쿠스의 .. 2021. 10. 29.
마흔 세 번째 책 : 자전거 여행 -김훈 작가 김훈의 글은 짧음에 우리말의 진수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짧은 문장에는 깊은 뜻이 엿보이고 또 어떤 단박 한 문단에는 장단도 있습니다. 글을 읽는 묘미라 할까요. 번역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우리글의 연금술의 절정을 느낍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 찐 팬까지는 아니지만 그 글을 응원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풍경과 삶을 엿보면서 같은 공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 여행입니다. 마치 그의 자전거 옆에 나의 자전거를 같이 타고 가서 그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몇 안되는 밑줄을 옮겨와 보면서 2권을 기다려 봅니다. p. 84 300여 년 후에 조선시대 도학자 김종직 1431~1492은 다시 청학동을 찾아 나섰다. 김종직은 함양에서 출발해서 마.. 2021. 10. 20.
전기자전거(G660) 짐받이 위 가방 자전거 뒷짐받이 위에 두고 사용할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하다 적당한 제품을 발견한 즈음 캐비넷에 처박혀 있는 25년 전 카메라 가방이 생각났습니다. 그 카메라 가방은 사은품입니다. 1995년 혹은 1996년 '미치코 런던' 이라는 의류 브랜드에서 아마도 청바지 또는 윗 옷을 사고받은 사은품으로 기억합니다. 한때 브랜드 청바지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리바이스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25년 전에는 캘빈클라인, 겟유즈드, 마르떼프랑스와 저브, 닉스 등등 당시 가격으로 10만 원을 훌쩍 뛰어넘던 청바지 브랜드였죠. 요즘 물가로 환산하면 30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니 청바지가 뭐 그렇게 비싸?'라고 하지만 그 당시 유행처럼 청바지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죠. 옷 .. 2021. 10. 16.
마흔 두 번째 책 : 김 부장 이야기 2 먼저 내용이 책 제목과 상관없이 이상하게 된 점을 지나칠 수가 없네요. -대기업 사원, 대리 이야기 위주라... 책 내용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전편 때문에 기대치가 컸던 탓인가 봅니다. 재미가 없었다기보다는 공감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1편에서는 많은 부분 공감할 만한 얘기들로 구성되었는데, 2편은 오히려 상식 밖의 이야기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어쨌든 재미있게 뚝딱 잘 읽었고, 누군가 사놓은 책 두 권을 대여료 없이 공짜로 봤기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책 산 사람 옆구리를 찔러 3편은 빌려서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역시 오늘도 빠뜨림 없이 밑줄 옮겨옵니다.-비록 적지만... 37 : 정대리 대기업 외제차 #회사원스타그램 캐리어를 창고에서 꺼낸다. 여행용으로 가지고 갈 때 이만 한게.. 202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