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G660) 짐받이 위 가방

by 마파람94 2021. 10. 16.

자전거 뒷짐받이 위에 두고 사용할 가방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하다 적당한 제품을 발견한 즈음 캐비넷에 처박혀 있는 25년 전 카메라 가방이 생각났습니다. 그 카메라 가방은 사은품입니다. 1995년 혹은 1996년 '미치코 런던' 이라는 의류 브랜드에서 아마도 청바지 또는 윗 옷을 사고받은 사은품으로 기억합니다.

 

 

신정 잠수교 근교(21년 10월 17일)




한때 브랜드 청바지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리바이스는 지금도 유명하지만 25년 전에는 캘빈클라인, 겟유즈드, 마르떼프랑스와 저브, 닉스 등등 당시 가격으로 10만 원을 훌쩍 뛰어넘던 청바지 브랜드였죠. 요즘 물가로 환산하면 30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니 청바지가 뭐 그렇게 비싸?'라고 하지만 그 당시 유행처럼 청바지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죠. 옷 가격이 아닌 브랜드 가격이었던 것이죠. 브랜드 의류를 입고 친구들에게 과시하는 문화는 지금이나 그때나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러갔네요. 그때 옷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카메라 가방을 고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것이 카메라 가방인 줄 모르고 말이죠. 세월이 좀 흘러 대학에서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제 용도를 찾게 되었죠. 그 가방은 그 당시 찍힌 사진들에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뭔가 대량 생산 품목이 아닌 레어 아이템쯤으로 여겨져 나름대로 멋스럽게 메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결정적으로 '미치코 런던' 마크가 빛나고 있었죠. 하하하~




오늘 그 가방이 용도변경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자전거 뒷 짐받이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크기도 안성맞춤이고 내부 공간도 딱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전거와 잘 어울려 마치 패밀리 룩처럼 보이는 것은 저의 착각일까요. 과거기억을 오늘에 중첩시키고, 물건을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가방 메단 기념으로 자전거를 몰고 나갔다가 추위에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정말 이러다가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을 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 가방은 방한용품을 넣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가끔 배달도 해볼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