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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독서정리52

쉰 두번 째 책 :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김혜남 2022년 마지막 책을 읽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심기일전하는데 도움을 준 책이라 생각합니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인 동시에 나쁜 병에 걸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필체로 들려주는 이야기로 가슴에 꽂히는 글들 선사합니다. 여러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금싸라기 같은 조언들이 책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일부분을 주워서 옮겨와 봅니다. ...생각해 절망했더랬다. 그런데 차선으로 선택한 국립 정신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건 뭔지도 알게 되었다. 만약 대학병원에 남았다면 주어진 길에 내가 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니 대학 병원에서 떨어진 게 얼마나 다행인가. 게다가 나는 최선이 .. 2022. 12. 29.
쉰 한 번째 책 : 시모키타자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가 사는 동네와 관련하여 지은 에세이입니다. 평범한 동네를 의미 부여하며 글을 짓는 재능이 부럽다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유사한 컨셉으로 다니는 직장에 대한 글을 쓰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나도 이와 같은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을 모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치지만 실천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이 돌아옵니다. 시험 문제는 손을 댈 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 시험에 대비해서 어느 선까지는 순조롭게 공부했는데, 그 선을 넘 자 갑자기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졌다. 수학은 시간이 모자라 두 문제나 아예 손대지 못했고, 영어는 난이도가 높은 리스닝 문제가 스피커에서 흘러나 오자, 우주에서 방송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들리지 않아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깨.. 2022. 12. 22.
쉰 번째 책 :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 이윤기 편식을 하면 영양 균형에 좋지 않습니다. 책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편애하는 분야가 생긴 듯합니다. 최근 읽은 책들을 줄 세워 보면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좀 다른 책을 고른 노력의 흔적이 지금 이 책입니다. 이 책을 완성하기 전에 저자가 갑작스레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자녀분이 아버지의 원고를 살려 출간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책을 펼쳐 듭니다. 영웅은 자기보다 큰 것에 자신을 바침으로써 마침내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필경은 인간의 한계까지 뛰어넘음으로써 신인의 반열에 오르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영웅의 삶은 한 귀퉁이가 모자란 채로 태어난 사람. 자기 동아리에 허용되어 있는 정상적인 경험에서 어딘가 동떨어진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경은 극복의 필요조건이기는 .. 2022. 12. 22.
마흔 아홉 번째 책 : 독서는 배신하지 않는다-사이토 다카시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던 몇 가지가 있지만 특별히 이번 책과 중복되는 부분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문답과 동시에 내 의견을 정리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모습 속에 저자들의 생각들과 조언들로 아우라를 만들수 있다는 상상을 합니다.특별히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의 지도를 그리는 것과, 병렬 열차가 출발하듯이 책을 여러 권 읽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른바 저자가 주장하는 동시병행 독서법이라는 것을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권만 먼저 시작해 봅니다. 밑줄로 가보겠습니다. 즉 독서는 책을 구입하고 펼치는 단계부터 '내가 이것을 읽겠다'는 의지가 반드시 투입되어야하는 행위이다.눈으로 글자를 좇고, 머릿속으로 의미를 곱.. 2022. 12. 16.
마흔 여덟 번째 책 : 약간의 거리를 둔다. 이 책은 연말에 읽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마음이 가난하다고 여길 때 더 좋을 듯싶습니다. 왜냐하면 연말 몸과 마음이 부자가 되는 자세에 대한 해답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 답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일에서 맛본 기쁨 오기를 부려서라도 나보다 뛰어난 타인의 장점을 깎아내리려는 심리가 있다. 자기만의 토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까지 타인과 비교하고,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려고 버둥거린다. 사람에겐 저마다의 전문 분야가 있다. 사소한 일이어도 상관없다. 내 힘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쁨이 시작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 기쁨을 맛본 사람은 인간사회의 순위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일이 곧 기쁨이라는 말뜻은 그 분야에서 내놓을 만한 기량을 갖추게.. 2022. 12. 13.
마흔 일곱 번째 책 : 일인칭 단수 - 무라키미 하루키 중독과 같은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 그렇습니다. 절로 다시 손에 들게 되니까요.책을 손에 든 시간이 3-4시간 인 듯합니다.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프랑스어로 '크렘 드 라 크렘'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나?" 모른다고 나는 말했다. 프랑스어 같은 것은 전혀 모른다.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이라는 뜻이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에센스-그게 '크렘 드 라 크렘'이야. 알겠나? 나머지는 죄다 하찮고 시시할 뿐이지."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때의 나는 잘 알 수 없었다. 크렘 드 라 크렘?"자, 생각해보게나." 노인이 말했다. "다시 한번 눈을 감고, 열심히 생각하는거야. 중심이 여러개 있고 둘레를 갖지 않는 원을. 자네 머리는 말일세, 어려운 걸 생각하라고 있는 거야. .. 2022. 12. 12.
마흔 여섯 번째 책 :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 랄프 왈도 에머슨 앞서 읽은 책이 가벼운 지시 글로 보인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비장하고 무겁게 머리와 가슴을 파고듭니다. 아찔하기도 하고 진실의 순간을 모사한 글들에서 여기저기서 글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게 되는 문장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되새겨 읽어야 하는 글들이 실로 나를 살찌우게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군데서 반복하여 읽었지만 특별히 새겨넣은 반복 문장들입니다. 되새겨 보겠습니다. 가끔 우리는 천재들의 작품 속에서 자신이 내버린 생각들을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미 낯선 위엄으로 무장한 채 우리에게 되돌아와 있는 것이다. 그때 이 가르침을 들어라! "반대편에서 어떤 요란한 외침이 들리더라도 온화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자발적인 신념과 직관을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은 어떤 낯선이.. 2022. 12. 10.
마흔 다섯 번째 책 : 3초 행복 테라피 - 히스이 고타로 '3초 행복 세러피' 라는 책을 들고 25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을 거의 30분 만에 다 읽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몇개 문장인지 셀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많이 낭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용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두서너 문단이 기억에 남을 듯 보여 의미 있는 책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제가 '당신에게 눈부신 오늘을 선물합니다'인데, 너무 거창하다는 문장이고, 30초 정도 테라피를 제공하는데 기억에 오래 남겠네요. 제가 선택한 30초 테라피 문단들입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기뻐할 수도 있고, 감사해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견해가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요. 그것은 여러분이 정하는 거니까요. 어떻게 보느냐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단,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 2022. 12. 7.
마흔네 번째 책 : 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마흔네 번째 책 바다의 뚜껑입니다. 고향이 인구 7만 정도 되는 남해안의 작은 바닷가 도시에서 자란 저 같은 사람에게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묘사한 바닷가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어린 시절 옛날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합니다. 은퇴가 아직 멀게 느껴지지만 만약에 직장을 떠나게 된다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선택으로 바닷가에 빙수와 같은 것을 만들러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언젠가 차를 타고 고갯마루 너머 옆 도시에 갔다가 불쑥 깨달았다. 옆 도시는 거미게라는 게가 잘 잡히는 곳으로 텔레비전에서도 간혹 다루는 탓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길거리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어부들이 운영하는 게 요리 가게는 손님들로 붐비고, 항구는 배로 가득하고, 민박집은 시끌시끌한, 그런 곳이.. 2022. 1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