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즐겁게 읽었고 실생활에 세 가지(과소평가, 공작새, 와비사비)를 써억었네요.

성공 전파자들이 이용하는 승자와 패자라는 이분법에 속지 말자. 우리 삶은 그렇게 간단한 대립 구도로 설명할 수 있는게 아니다. 삶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고, 모순투성이기도 하며, 그래서 흥미롭다. 무엇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생은 승패를 나누는 경쟁이 아니다. 그건 성공을 팔아 돈을 버는 사람들이나 들먹이는 불손한 말이다.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내면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함을 금박으로 치장하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정말 돈이 모든 것을 바꾸는가
미국의 한 명문 대학교 강당에서 강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날의 강연자는 경영컨설턴트인 제프리 크라이슬러(Jeffrey Kreisler)였고, 강당은 학생들로 가득찼다. 그는 청중들에게 "만일 250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1부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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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혈안이 된다.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나는 존재하는게 아닌 것만 같아서 눈에 띄려고 더 큰 소리를 내고 애를 쓴다.
“내 아이들, 내 친구들, 내 스마트폰, 내 태블릿..… 이 모든 것이 내 주의를 끌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디지털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한 말이다. 방금까지 묘사한 음울한 현실과 너무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가.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주목하는 시간이 지난 10년 사 이 평균 12초에서 8초로 줄었다고 한다. 8초 후에도 시선을 계속 붙잡지 못하면 사람들은 곧바로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 연구에 따르면 금붕어가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이 9초라고 한다. 그러니 이 연구의 제목도 꽤 그럴싸하게 들린다. "인간의 집중력은 금붕어보다 짧다."
이 때문에 '셀프 마케팅' 혹은 '자기 PR'은 필수라는 말이 당연한 듯 들린다. 스스로를 홍보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까. 스스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1부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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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담담하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은 성공을 부르짖지 않지만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이며, 승리하려고 하지 않지만 결국 이기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려고 앞장서느라 바쁘지만, 그들은 오히려 뒷자리에 머무는 것을 택한다. 남들이 자신의 공을 알아차리지 못해도 크게 개의치 않으며, 오히려 그걸 더 편안히 느낀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 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에는 이런 바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바람 말이다.
바로 이런 바람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와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런 태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1부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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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대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보다 히든 챔피언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애써 낮추고, 자신의 약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그런 겸손함이 자연스러운 사람들이다.
"나는 내가 나약하고, 불확실하다고 느낀다. 나는 내가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훤히 조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이런 점 때문에 성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_조디 포스터(Jodie Foster),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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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에 머무는 것처럼 보였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그 어떤 정치인도 앙겔라 메르켈처럼 혹독하게 과소평가 받지는 않았다. 그녀는 기독민주당의 원내대표, 환경부 장관, 당수였지만 스스로 나서서 그 자리를 쟁취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부상하게 된 것은 전임자와 경쟁자들이 자기 발등을 찍고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업무를 이어받은 뒤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사람들은 그녀가 총리 자리에 올라 선서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녀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일을 멈췄다.
지금의 메르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독일에서는 한때 슈뢰더가 누렸던 것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고,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메르켈은 겸손을 선호한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영국 언론사의 특파원 앨런 포스너(Alan Posener)의 평가다.
메르켈은 앞에 나서지 않고 소박하게 행동했고, 문제에 집중하고 매우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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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점이야말로 겸손한 태도의 가장 흥미로운 특징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과 그의 태도에서 겸손함을 읽는 사람을 연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만일 상대가 자신의 성과, 의미, 가치를 낮게 표현하고 있음을 당신이 알아차린다면, 이는 상대뿐 아니라 당신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과, 의미,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즉 본질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측면은 '겸손은 독립되어 있다는 표 시'라는 점이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박수갈채와 최고라는 평가를 수집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를 외부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반대로 자신의 탁월함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사람, 사 회적 지위로 자신을 장식하는 사람은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절실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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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집단에는 금기시되는 한 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특별한 권리를 자신에게만 요구하는 행동이었다. 만일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매를 맞는 것보다 더 치욕적인 비웃음을 사야 했다. 발언권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항상 자신을 낮추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였다.
인류학자 리차드 리(Richard Lee)가 3년 동안 부시맨과 함께 생활하며 완성한 보고서에는 그들이 사냥 후 돌아와서 하는 행동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있다. 사냥이 끝나면 부족원들은 각자 무엇을 얼마나 잡았는지 질문을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획득한 사냥감의 수를 실제보다 줄여서 대답한다는 것이다. 왜일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존중받을 수 있는 영웅의 태도가 아니라 조롱받는게 당연한 허풍쟁이의 행태라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발전하기 오래전부터 겸손과 절제는 생활 속에 현명하고 배려 깊은 가치로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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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가장 유명한 '에이런'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사람들에게 다가간 것은 가 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로부터 무언가를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고, 상대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가 모든 가능성을 짚어보고 사려 깊게 고민해 보도록 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도록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정기적으로 아테네에 있던 시장으로 나갔고, 원칙을 갖고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단순하고 소박했으며 평범했다. 그래서 항상 대단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현자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진부한 것을 말하는가?'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이에 대해 그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알 키비아데스(Alkibiades)는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 안에 이성이 담겨 있음을, 전적으로 신성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그를 비웃는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적인 아이러니"라 고 부른다. 겉으로 드러난 것과 숨겨진 실제 사이의 괴리를 뜻하는 '아이러니(Irony)'는 바로 '에이런(Eiron)'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렇듯 자신을 낮추는 방식과 아이러니는 묘하게 연결돼 있다. 알고 있어도 모르는척 자기 스스로를 더 낮게 표현하는 방식은, 그 깊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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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자유
'경계를 정하는 것'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 가? 누군가는 이에 대해 뭔가 의심스럽게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욕심이 부족하거나 행동력이 약하거나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관점에서 얘기하고 싶다. 남이 정한 경계는 나를 가두지만, 내가 정한 경계는 나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끝이나 한계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체성을 세우는 표시다.
내 경계 너머에 있는 것은 나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내 경계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신경을 쓴다. 즉,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경계 너머를 위해 나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다. 경계 너머를 바라보며 그 경계를 넘어서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경계를 정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능성을 줄이고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자신의 힘에 집중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경계 혹은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람은 힘을 소진하는 과제를 떠맡기 일쑤다.
1부 보여주기 위한 모든 것들과 결별하기 101
그 가운데 가장 화려한 깃 털인 꼬리털은 120~130센티미터에 달한다. 사실 이 거대한 깃털은 공작새의 활동을 방해하는 성가신 존재다. 빨리 달릴 수도 없고, 날 수도 없으며, 숨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화려하고 거대한 깃털은 어떻게 자연도태되지 않고 더 발달하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암컷들이 더 크고 인상적인 깃털을 가진 수컷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수컷의 깃털은 대를 이어 유전되었고, 그들의 꼬리 깃털은 점점 더 거대해졌다.
여기서 궁금한 점은 이것이다. 암컷 공작새들은 왜 더 재빠르고 날쌔 보이는 수컷이 아니라 화려하고 거대한 깃털을 가진 수컷을 선택하는 것일까? 이스라엘 출신의 동 물학자 아모츠 자하비(Amotz Zahavi)와 아비삭 자하비 (Avishag Zahavi)는 바로 이와 같은 선택을 일컬어 ‘핸디캡의 원칙'이라고 불렀다.
색채가 너무 두드러지거나 크기가 크면 다른 동물의 눈에도 더 잘 띄기 마련이다. 포식자인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기 쉽다는 말이다. 화려하고 큰 깃털이 공작새에게 는 약점, 즉 핸디캡인 셈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그 약점이, 오히려 보이지 않는 탁월함을 입증하는 표시가 된다. 만일 탁월함이 숨겨져 있는게 아니라면 이미 오래전에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암컷은 그래서 더 화려하고 큰 깃털을 가진 수컷을 선택한다. '이렇게 눈에 띄는 색채와 뒤태를 가진 수컷이라니! 새끼를 낳기에 이보다 더 건강한 수컷은 없을 거야!'
따라서 수컷 공작새가 자신의 날개를 펼치며 구애하는 행동은, 동물학자의 시각에서 보면 뽐내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핸디캡을 보여주는 것에 더 가깝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여기서 내가 말하려 하는 겸손함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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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깃털을 가진 수컷 공작새들은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고집이 있다. 그리고 안목 있는 암 컷 공작새는 수컷 공작새의 드러나지 않은 진가를 분명 알아볼 것이다."
기대를 뛰어넘는 전략적 비관주의
원래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도 커지는 법이다. 높은 기대를 능가하는 뭔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거창하게 혹은 분명하게. 그저 그런 수준에 그치면 기대는 쉽게 충족되지 않는다. “이 정도까지 해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사람들이 깜짝 놀라 이런 말을 할 때 비로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대가 높다는 것은 사실 그리 좋은 신호가 아니다. '대단한 사람이네'라는 말을 처음부터 들었다면, 이후로 '과소평가' 받기란 매우 힘들어질 테니 말이다.
보통 어떤 일이 잘못되거나 생각처럼 잘 안된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분명히 있다.
2부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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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바로 '과대평가'다. 특히 일이 잘될수록 과대평가라는 위험이 도사릴 확률도 커진다.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짚어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과소평가'의 측면만을 얘기해 보자.
모든 사람이 과소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는 않겠지만, 그래도 꽤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과소평가'를 즐긴다.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이 부류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두 가지 큰 장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한 가지 장점은 이미 언급하기도 했는데, '나를 소모하는 일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목표를 정해 둔 사람은 압박감에서 자유롭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그 압박감을 내려놓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압박감은 필요한 거라고, '진정한 도전'은 그런 거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달리지만 최고가 되기 위해 어느덧 자신을 내던진다. 이렇게 내달리기 시작한 이에게 겸손할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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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은 부수 적인 압박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이들은 평온을 원한다.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 설령 일이 대단히 잘되지 않더라도 원하는 수준만큼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부담감을 덜 느끼면서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의 문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너무 많은 약속을 남발하거나 장담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은 절제는 '전략적 비관주의'라고 부르는 태 도와 매우 가깝다. 전략적 비관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들 은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면서 더 차분하고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임한다.
웰즐리대 심리학과 교수 줄리 노럼(Julie Norem)은 이 '전략적 비관주의'에 대해 철저히 연구했고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이런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실패의 두려움을 장악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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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소평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두 번째 장점은 '기대 이상을 해내는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설명된다. ‘어떤 일이 확실시된다'라고 생각할수록 그 일이 진짜 성사되었을 때 도파민이 더 적 게 나온다. 도파민이란 뇌의 포상 시스템으로,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이다.
만일 어떤 일이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성사되었다면, 아주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면 제대로 행복감에 젖을 수 있고 특별히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당연히 이뤄질 것'이라고 확고하게 예측하면, 우리의 뇌는 신속하게 그 일이 처리되었다고 인식하고 다른 일로 넘어간다.
과소평가는 이런 메커니즘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조용하고 묵묵히 있던 당신이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해냈고, 그럼에도 당신이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를 낮춘다면, 그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당신에게 공감하고, 당신에게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물론 이런 결과는 당신이 의도한 바와 다를 수 있다. 당신에게 주의가 지 나치게 집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나 이 또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당신은 사람들이 과소평가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당신이 앞으로도 계속 겸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과장하지 않고, 뒤로 한 발짝 물러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아졌을지라도 당신에게 문제 될 건 없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속박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당신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원래의 당신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할 일을 할 것이다. 이 역시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며 성공을 향해 내달리는 사람보다 당신이 앞선 점이다. 그들은 언제 닿을지 모를 최고의 자리에 가서야 비로소 편안해질 자유를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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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애쓰지 않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지도 않는다. 그저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다른 이의 삶이 앞에 나서는 것을 돕는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정통했고, 삶의 지혜가 풍부했다. 사람들에게 친절했고, 계산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고, 일과 관련된 솔직한 얘기도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정보와 힌트를 얻기도 했다.
이런 위치는 아주 중요하다. 사람들은 점점 더 그를 신뢰한다. 물론 그의 도움을 얻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계산적인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나는 누구와 동맹을 맺어야 하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거지? 누구의 마음에 들게 행동해야 하나? 누구를 가차 없이 제외시키는게 좋지?'에 골몰할 뿐 다른 건 관심이 없다. 항상 레이더를 켜고 사람들이 자신을 밀어내지 않게 감시하면서 출세를 꿈꾸느라 바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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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설명을 좀 더 해주시면.......”
그러면 피의자는 콜롬보 형사를 우둔한 사람으로 여기며 답답해하고, 올가미가 점점 자신의 목을 조여 오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다. 이제 클라이맥스가 나올 시간이다. 콜롬보 형사는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일어나 문을 열다가 뭔가 떠오른 듯 “정말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 질문은 방금 떠오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품고 있던 것이다. 정중하게 던져진 그의 마지막 질문은 피의자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하다. 콜롬보야말로 겸손한 능력자를 대표하는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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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타인을 이끄는 사람들
겸손함과 소박함을 가진 리더들은 항상 존재했다. 이들의 성공은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그때의 상황이나 문화, 그리고 부하직원들에 의해 결정되었다. 열정적인 태양왕 같았던 리더가 조직을 망쳐놓았다면, 사람들은 소박하고 차분한 리더에게 더 많이 공감하는 법이다.
소박한 특징이 있는 리더들도 두 갈래로 구분된다. 첫 번째 부류는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삶의 양식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이 그 방향을 따르기를 원한다. 이들은 결코 뽐내거나 우쭐해하는 리더는 아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과 비슷하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쫓아가야 하는 기준을 본인이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두 번째 부류의 리더는 자신의 역할을 전혀 다르게 이해한다. 이들은 자신이 앞으로 나서기보다 다른 사람이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준다. 부하직원들 중 이 리더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을 내세우기 바쁘고, 어떤 이들은 고집스럽고, 또 어떤 이들은 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이 리더는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 모두가 같은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이 리더에게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 지극히 다양한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므로 각자의 특징을 고려하며, 그들의 능력을 보완해 주는 것이다.
이 같은 리더는 자신이라는 사람 대신 공동의 과제를 내세운다.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재능을 가진 다양한 존재들이 필요하다. 독자적인 그들은 알파 유형과는 달리 복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들은 리더에게 아침이나 과시가 쓸데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은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한 추진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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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조직을 이끄는 내성적 유형의 리더들에 관해 실비아 뢰켄(Sylvia Loken)만큼 잘 아는 전문가는 드물 것이다. 언어학 박사이자 코칭 전문가인 그녀는 내성적 유형의 리더들을 연구하고 컨설팅과 강연, 세미나를 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가 쓴 『조용한 사람, 큰 영 향』은 수전 케인(Susan Cain)의 『콰이어트』와 함께 내성적인 리더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내성적인 사람은 결코 나약하지 않다. 그들은 신중하고 참을성이 강하며, 생각이 깊다. 실비아 뢰켄은 이렇게 강조한다. “내성적인 리더에게 사회적 지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낯선 것이다. 그들은 자기도취적인 성향이 있는 지배적 알파 유형들과는 다른 원천에서 권위를 이끌어낸다."
그들은 직원들에게 관심이 많으며, 그들의 생각에 주목한다. 그들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며 집중해서 경청한 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전에,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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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그룹 브레그먼파트너스의 대표 컨설턴이자 CEO인 피터 브레그먼(Peter Bregman)이 '나 는 모릅니다'라는 주제로 한 TED 강연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뭔가에 대해서 모른다는게 들통나면 상처받고 나약 해질 거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비밀을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실 뭔가를 몰라도 되려면 어마 어마한 자신감, 자기 자신을 존경하는 마음과 힘이 필요합니다. 리더가 지녀야 할 자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모를 수 있는 것'입니다. 모른다는 것은, 진실과 삶의 현실 앞에 서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 도한다는 것은 뭔가를 알기 때문이 아닙니다. 몰라서 시 도하는 것이지요.”
2부- 기분은 선택할 수 없어도 태도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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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문가가 되기에는 배움이 부족하여 경력을 쌓으며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었다. 나는 공식과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컴퓨터 전문가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수학자 다. 내가 튜링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더 이상 수학으로 컴퓨터 전문가를 괴롭히지 말라는 이유에서였다.'
튜링상은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최 고 권위의 상이다. 즉, 그는 매우 유머러스하게 자신을 낮췄지만 사실은 대단한 업적을 가진 인물인 셈이다. 이 흥미로운 자서전 같은 기록 덕분에 램포트는 컴퓨터와 숫자만 아는 따분한 사람이 아니라 매우 유쾌한 매력을 지닌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그의 탁월한 경력서는 수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하며 알려졌고, 그 재치와 탁월함에 감탄한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었다. 만일 그가 셀프 아이러니를 포기했다면 그의 자필 이력서는 수많은 이력서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저 그런 모두의 이력 서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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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만이 명성을 더할 수 있는 유일한 광채다."
_샤를 피노 뒤클로(Charles Pinot Duclos), 소설가
그러나 반대로, 상대의 행동은 전부 특정한 의도가 있다고 여긴다. 그럴 만한 사정이나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부러 나쁜 마음으로 혹은 알면서도 무성의하게 그렇게 행동한 거라고 단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자신은 지극히 정상인데,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게 된다.
흔히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들 한다. 그건 상대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나의 기대감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만일 지나친 기대감 대신 양보하는 마음에 바탕을 둔다면 실망보다 감사한 일이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상대가 나를 위해 이러저러한 일을 해주기를 기대하지 말자. 그저 상대에게 나를 놀라게 할 기회를 넘겨주 자. 그리고 만일 상대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낀다면, 솔직하고 간단하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 걸로도 충분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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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고, 둥글고, 흠 없이 완벽한 건 0밖에 없다.”
-발터 라테나우(Walther Rathenau), 독일 기업가이자 작가, 정치가
완벽하지 않은 것들의 진실
일본의 미학에는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개념이 있다. 미완성, 단순함을 뜻하는 '와비'와 오래됨, 낡은 것을 뜻하는 '사비'가 합쳐진 용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의 아 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찻주 전자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녹슨 자국, 똑바로 뻗지 못한 마디가 있는 소나무 같은 것들 말이다. 특히 어떤 사물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들, 변색되거나 뒤틀린 오브제들은 결 코 결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 물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어 주는 표식이다. 즉, 그 안에 강인하고 진실한 삶이 숨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와비사비 대상은 결코 값이 비싸지도 않으며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그런 대상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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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현명한 삶의 방식
이 와비사비 방식의 생각은 다른 일에도 적용된다. 우 리가 어떻게 일하며,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에도 말이다.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끄럽고 눈에 띄는 특성 이, 혹은 규칙적이며 잘 다듬어지고 흠이 없는 점이 우리 의 관심을 끄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한 사람이 내뿜는 단 하나밖에 없는 가치다.
와비사비는 우리 자신의 삶에도 해당된다. 삶에 대한 우리의 입장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특별함을 보다 자 세하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은 긁힌 자 국들은 결코 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무결점의 이상형에 상응하는 삶을 살거나 기존에 통용되는 목표나 기준들을 이어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삶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니라 제한하며, 우리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데 방해가 된다. 성과를 내려고 스스로의 힘을 소진할 게 아 니라 그 안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 자신의 유일무이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을 때 삶은 비로소 행복하고 충만해질 수 있다.
"와비사비는 진짜인 모든 것에 다가간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순한 진실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머물지 않으며,
어떤 것도 끝나지 않고,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
리차드 R. 파웰(Richard R. Powell),
『와비사비 심플(Wabi Sabi Simple)』에서
3부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현명한 삶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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