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진지하게 읽었던 가장 처음 맞은 분야가 추리소설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셜록 홈즈와 왓슨의 추리소설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는 생각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다시 접하는 추리소설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밑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그가 나른하게 대답했다.
"자넨 정말 기계 같아. 계산기나 마찬가지로 보인다니까! 가끔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때가 있네."
내 외침에 홈스가 싱긋 미소 지었다.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기준에 따른 편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거지. 내게 의뢰인은 사건의 한 단위이자 요소일 뿐이라네. 감정에 휩쓸리면 이성적으로 추리할 수 없게 되니까 말이야.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어떤 여자는 보험금 때문에 어린 자식 세 명을 독살하고 교수형을 당했다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혐오스럽게 생긴 남자는 런던의 빈곤층을 위해 이십 오만 파운드를 기부한 자선가지."
"하지만 이번 경우는....
홈스가 말을 잘랐다.
"예외는 없네. 예외를 두면 원칙이 소용없어지는 걸세. 자넨 필체로 사람의 특징을 알아낸 적이 있나? 이 필체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알아보기 쉬운 반듯한 필기체로군. 사무를 본 경험이 있고 야무진 사람이 쓴 것 같은데 " 내가 대답하자 홈스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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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망이나 사투란 얼마나 보잘것없게 느껴지는지! 자넨 독일 작가 장 파울을 잘 알고 있나?"
" 제법 알지. 칼라일이 쓴 글을 통해서 다시 알아가는 중이야."
“마치 시냇물을 따라서 수원지로 돌아가는 셈이군. 장 파울은 흥미롭고 심오한 말을 남겼지. '인간이 위대하다는 가장 큰 중거는 자기 존재의 하찮음을 자각하는 데 있다.? 비교하고 인식하는 능력이야말로 고결함의 증거라는 말이지. 장 파울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주었어. 그런데 권총을 가져왔나?”
"지팡이만 가져왔는데."
"범인들의 은신처에 도달하면 무기가 필요할지도 모르네. 자네가 스몰을 맡게. 나는 공범이 난폭하게 굴면 쏴버릴 테니까 "
홈스는 권총을 꺼내 약실에 총알 두 발을 장전하고는 오른쪽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우리는 토비를 쫓아 도심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갔다. 가끔씩 별장이 보이던 길을 걷다 건물들이 들어찬 거리로 들어서자 벌써부터 활기차게 일을 시작한 노동자들과 부두 인부들이 보였다. 몸을 파는 여자들이 가게문을 닫거나 문턱을 쓸고 있었다. 길모퉁이에 있는 여인숙들은 벌써 하루의 준비를 시작 했고 그 안에서 거칠어 보이는 사내들이 세수를 한 뒤 옷소매로 수염을 타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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