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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독서정리

열 두 번째 책 : 어른의 문답법 -

by 마파람94 2022. 3. 26.

이 책에 있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여러 상황들을 모면할 수 있었을 터입니다. 이번 기회에 읽게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주요 책갈피를 가져와 봅니다.

 

 

 

P. 15

| 말이 안 통하는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 |

    이 책의 내용은 한마디로, 나와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이다. 타인의 믿음은 중요하고 우리의 믿음도 중요하다. 날씨가 춥다고 믿는 사람은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는다. 그러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도덕적, 정치적 믿음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자리를 빼앗고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믿는다면, 국경을 걸어 잠그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정치인에 투표하고 싶어 진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적’인 사람이 국경 개방을 주장한다면, 국경을 걸어 잠글 쪽에 투표하고 싶은 마음은 한층 더 강해진다. 또 파시스트들이 사방에 널려서 정권을 탈취하기 직전이라고 믿는다면,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나치를 타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기 쉽다. 믿음이 중요한 이유는, 옳은 믿음이든 그른 믿음이든 그 자체가 행동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옳은 믿음보다는 그른 믿음을 갖기가 훨씬 쉽다.

    그런가 하면 믿음은 바뀔 수도 있다. 믿음을 바꾸는 데는 바람직한 방법이 있고 그렇지 않은 방법이 있다. 대화는 바람직한 방법이다. 강압은 여러 자명한 이유로 바람직하지 않은 데다가 효과 자체도 턱없이 떨어진다. 누구나 답답하면 본능적으로 강압의 유혹을 느끼지만, 원수에게 두들겨 맞는다고 믿음을 바꿀 사람은 없다. 사람의 믿음에 깊이 다가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의 언제나 솔직한 대화다. 대화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행위로서(영어 단어 ‘conversation’에서 ‘con’은 라틴어로 ‘함께’라는 뜻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타인의 믿음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화란 본래 협업인지라, 상대방이 믿음을 재고하고 행동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뿐만이 아니다. 대화는 나의 믿음을 되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이기는 대화에서 이해하는 대화로 |

  가장 먼저 목표로 삼아야 할 일은 상대방의 추론을 이해하는 것이다.4적대적 사고, 즉 맞서고, 다투고, 따지고, 비웃고, 이긴다는 생각을 버리자. 그보다는 손잡고, 힘을 합치고, 듣고, 배운다고 생각하며 협력적 사고를 하자.5‘이 사람은 내 적이며, 내 말을 알아듣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접고, 대신 이렇게 생각하자. ‘이 사람은 내 대화 파트너이며, 그에게서 무언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다. 가령 그가 왜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파트너로 삼고 대화할 수 있지. 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와는 죽어도 못 해!’ 아니다, 할 수 있다.6흑인 음악가 대릴 데이비스는 KKK 단원들과 예의 있는 대화를 나누어 단원들이 KKK에서 탈퇴하게끔 설득했다. 그는 그 증표로 넘겨받은 흰색 고깔 두건을 벽장 가득 보관하고 있다. 우리도 인종차별주의자와 대화할 수 있다. 아니, 어떤 신념 체계를 가진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왜 그러한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볼 수 있다.7

  다시 말해, 우리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상대와도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 대화란 두 사람이 모르는 것을 서로 자연스럽게 배우는 기회다. 누군가를 파트너로 삼아 예의 있는 대화를 나눈다고 해서 상대의 결론에 수긍하는 것도 아니요, 그의 추론에 넘어가는 것도 아니다.8 (교양의 척도는 수긍하지 않고도 이해하는 능력이라는 옛말도 있다.)9상대의 사고를 따라감으로써 그 사람의 믿음과 그리 믿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내 추론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고, 본인의 추론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내 믿음이 그릇되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10서로 파트너가 되어 대화하는 일은 의견의 일치나 불일치를 가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예의와 관용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활동일 뿐이다.
- 밀리의 서재

 

그럴 때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혐오스러운 믿음을 갖는지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될 테니 그걸 소득으로 치면 된다. 하지만 대개는 그보다 좋은 결과가 있다. 대화를 더 편안하게 나눌 수 있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또 앞으로 비슷한 주장을 접할 때 더 잘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고, 어쩌면 나 자신의 사고를 수정하게 될지도 모른다.12

  물론 유의할 점도 있다. 상대방의 행동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내 행동뿐이다. 그러니 내가 먼저 상대방의 추론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방이 상응하는 노력을 보일 뜻이 없어도 어쩔 수 없다. 또, 주도적으로 나서서 협력적인 대화 방식을 정착시키고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대화를 끝낼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한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어지는 내용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 우선 실전에 쓸 수 있는 간단한 요령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협력과 이해라는 목표를 분명히 제시한다.13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해서 그 결론을 내리셨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같이 짚어보면 참 좋겠는데요.”

  2. 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대화에 응하지 않거나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대화를 언제든 끝낼 길을 열어준다. 다시 말해, 대화를 불편해하는 상대에게 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14

  3. 순수한 호기심에서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품되, 상대방에게 그렇게 묻지 않는다. 의문을 풀기 위해 진지하게 질문한다. 의아하다는 듯이 묻지 말고 순수한 호기심에서 묻는다. 의문을 해소하려고 애쓰다 보면 대화가 험악해지지 않고 원활히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된다.
- 밀리의 서재

 

 

5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충분히 설득력 있게 주장을 편 것 같은데, 상대방이 바로 반박하고 나설 때가 있다. 발신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수신자가 수령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설교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효과적인 대화법을 연구한 여러 문헌에 따르면 ‘메시지 전달’은 통하지 않는다.30메신저는 정치적, 도덕적 견해 차이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대화 자체를 할 줄 모른다. 메시지를 전달할 뿐이다. 대화란 주고받는 것인
기울여 듣고 결국 생각을 바꾸리라 착각한다.

  정치적, 도덕적으로 견해가 다른 상대방에게만 통하지 않는 게 아니다. 메시지 전달은 원래 효과를 보기 어렵다. 1940년대에 심리학자 쿠르트 레빈Kurt Lewin이 이끄는 연구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난 대처를 위해 주부들에게 소 내장 요리를 장려했던 사례를 분석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31 연구팀은 주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전쟁 중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조별 활동을 통해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을 직접 생각해보게 했다. 그 결과 직접 고민했던 그룹에서는 37퍼센트가 소 내장 요리를 식구들에게 해 먹였고, 강연을 들은 그룹에서는 3퍼센트만이 그렇게 했다.32

  이렇게 큰 차이가 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5장의 ‘역할 부여’에서도 그중 한 이유를 다룬다), 그중 하나는 메시지 전달에 대한 거부감이다. 우리는 남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견해는 잘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33무슨 견해를 들려주어도 받아들이지 않던 친구가 시일이 지난 후 자기가 ‘직접’ 그 견해에 우연히 도달하고는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그런 예다.

  또 메신저가 달갑지 않은 소식이나 사실을 전해서 수신자의 확신과 충돌하면, 수신자는 화를 내곤 한다. 옛날에는 화만 낸 게 아니라 아예 메신저를 총으로 쏴 죽였다. 영어에서 ‘엉뚱한 데 화풀이하지 말라’는 뜻으로 ‘메신저를 쏴 죽이지 말라Don’t shoot the messenger’라고 하게 된 까닭이다. 34 이러한 반응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하지 않는 것이다.
- 밀리의 서재

 

 

대화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상대방이 내 의도를 의심할 때는 굳이 반론하지 않는다.

  그 대신 대화의 초점을 ‘의도’가 아닌 ‘추론’으로 옮겨간다. 이렇게 말한다. “저는 정말 오류에 빠지고 싶진 않거든요. 제 추론에 혹시 잘못이 있으면 꼭 짚어주세요.”44

  2. 상대방의 의도가 나쁘다는 의심이 들 때는 궁금증을 푼다는 자세로 접근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 점을 꼭 짚어서 묻는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제가 모르는 걸 뭔가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그 이유를 좀 설명해주실래요? 그럼 이해가 더 잘 될 것 같아요.”

  3. 답답함을 드러낸다.

  이렇게 말해보자.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요. 말씀하시는 맥락을 좀 더 알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어떤 의도로 대화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화의 의도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열린 질문이다. 상대방이 “의도라니 무슨 말이죠?” 하고 물으면, “이 대화에서 바라시는 게 뭔가요? 대화에서 뭘 얻고 싶으세요?”라고 한다.

  4. 인터넷 분탕꾼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인터넷 용어로 ‘트롤’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분탕꾼이란 악의적으로 못되게 구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대화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다.45아예 관심을 주지 말자. 꼬임에 말려들지 말자. 그런 사람은 계정을 차단하거나 ‘숨김’ 처리하자. 나의 짜증을 유발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과 대화해야 할 의무는 없다. 강압에 못 이겨 대화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대화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누가 귀찮게 요구한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대화란 모든 참여자의 합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밀리의 서재

 

 

| ‘남들이 아는 건 나도 안다’는 흔한 오류 |

  ‘무지에 대한 무지’ 현상을 연구한 두 학자가 있다.3로버트 윌슨Robert A. Wilson이라는 철학자와 프랭크 카일Frank Keil이라는 심리학자인데, 1998년에 쓴 논문 「설명의 그림자와 여울The shadows and shallows of explanation」에서 사람들이 사물의 작동 원리를 실제보다 잘 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연구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타인의 전문성을 믿음으로써 자신이 실제보다 더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인류의 지식을 모아놓은 큰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는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책이 수중에 있으니 책에 든 정보를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연구해보기는커녕 읽어보지도 않았으니 지식이 없는 상태다. 그런 맥락에서, 이러한 오류를 이 책에서는 앞으로 ‘읽지 않은 장서 효과Unread Library Effect’라고 부르겠다.4

  ‘읽지 않은 장서 효과’는 2001년 프랭크 카일과 레오니드 로젠블릿Leonid Rozenblit의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두 사람은 그러한 효과를 가리켜 ‘설명 능력의 착시현상’이라 칭하고, ‘통념의 한계에 대한 착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5 실험은 수세식 변기의 작동 원리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먼저 참여자들에게 작동 원리를 자기가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는지 그 자신감의 정도를 숫자로 답하게 했다. 그런 다음 작동 원리를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게 했다. 그러고는 자신감을 다시 숫자로 답하게 했다. 그러자 참여자들은 자신감이 전보다 훨씬 낮아졌음을 시인했다. 직접 설명해보고 나서는 자신이 ‘빌린 지식’에 의존했을 뿐이며 실제로는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6
- 밀리의 서재

 

 

2013년에 인지과학자 스티븐 슬로먼Steven Sloman과 필립 페른백Philip Fernbach, 행동과학자 토드 로저스Todd Rogers, 인지심리학자 크레이그 폭스Craig Fox는 실험을 통해 읽지 않은 장서 효과가 정치적 믿음에도 적용됨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빌린 지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면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믿음을 누그러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참여자들에게 어떤 정책에 관해 구체적으로 실시할 방법, 예상되는 효과 등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게 했더니, 강한 정치적 견해를 가졌던 사람도 더 온건한 견해로 선회했다. 7 타인의 사고에 개입할 때 이런 현상을 잘 이용한다면 적어도 두 가지 큰 장점이 있다. 첫째, 상대방이 주로 말하도록 유도하고 나는 주로 들음으로써 상대방은 내가 자기 생각을 바꾸려고 시도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된다. 둘째, 상대방이 그 누구의 압력도 받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지식을 의심하게 된다.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자각시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 하나가 바로 ‘무지의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자. 읽지 않은 장서 효과는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며, 우리의 바람은 상대방이 자기 지식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나 자신의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세 가지 큰 장점이 있다. 먼저 우리 자신에게도 있는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극복하는 기회가 된다. 즉, 주어진 문제에 관해 실제보다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잘 모르겠네요”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그럼으로써 상대방에게도 모른다고 시인해도 좋다는 무언의 허락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는 상대방의 체감 지식과 실제 지식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는, 미묘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이 된다.
- 밀리의 서재

 

대화에 실제로 적용하는 예를 들어보자. 가령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 “불법 이민자를 강제 추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 아마 장단점이 있을 텐데 어느 쪽이 더 클지 잘 모르겠네. 어떤 방식으로 집행되는 거지? 재원은 어디서 나오나? 비용은 얼마나 들고? 실제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내가 구체적인 지식이 많지 않아서 뭐라고 강한 의견을 갖지는 못하겠는데, 그런 걸 좀 들어보고 싶어.” 

  이때 부끄러워하지 말자. 설명해달라는 부탁을 명확히 하자. 정보를 구체적으로 요청하자. 그런 다음 상대방이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된 경위를 꼭 짚어서 묻고, 내 무지를 계속 솔직히 인정하자. 대개는 내가 무지를 인정할수록 상대방은 내 이해를 돕기 위해 열심히 설명을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설명을 시도할수록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를 깨달을 가능성이 크다.

  앞의 예에서, 상대방이 혹시 불법 이민자 관련 정책 분야의 전문가라면 내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보인 무지의 본보기 덕분에 상대방이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자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만약 자신의 지식을 의심하면서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느끼기 시작하면, 혼자 곱씹게 놔두자. 계속 질문 공세를 퍼붓지는 말자.

  다시 강조하지만, 이 전략은 강한 견해를 온건하게 누그러뜨리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솔직한 태도, 그리고 기꺼이 무지를 인정하고 믿음을 바꾸는 자세의 본보기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적으로 정직하게 무지의 본보기를 보인다는 것은, 숙련된 대화의 장인이라면 누구나 보유한 미덕virtue이다. 익히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 밀리의 서재

 

 

 

#4 극단주의자와 선 긋기

  미국 남부 지방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안다고 알아주랴, 관심을 줘야 관심받지Nobody cares how much you know until they know how much you care.” 아마 장사꾼들 사이에서 유래한 말인 듯한데, 이 책의 공저자 제임스는 그 말의 진짜 뜻을 10년이 넘게 걸려서야 이해했다.

  이 속담을 자세히 살펴보자. 언뜻 보기엔 둘 중 하나를 뜻하는 말인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아는 게 많더라도, 대화 주제 또는 대화 상대에게 관심이 많아야 비로소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두 특성 다 장점은 있지만, 상대의 생각을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사하는 데는 두 가지 해석 모두 의미가 있지만, 도덕적 견해가 엇갈리는 대화에서는 의미가 없다.

  대화 주제에 열정이 넘치면 일단 사람들이 들어주긴 하겠지만, 듣는 사람을 설득하기는 무리다. 오히려 유난 떠는 사람처럼 보이고 현실 감각이 살짝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져 역효과가 나기 쉽다(길에서 무언가를 전도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라). 또, 인간적으로 끈끈한 관계라고 해서 도덕적 견해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제임스에게는 종교적, 정치적 견해가 천양지차인 친구들이 많은데, 제임스가 그 친구들을 아무리 인간적으로 아낀다 해도 그 효과는 제임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정도다. 제임스의 생각이나 그리 생각하는 이유에 동의를 끌어내기까지는 어렵다.

  그런데 앞의 속담이 도덕적 차원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깨닫고 나자,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그 속담의 비밀을 푸는 열쇠는,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을 올바로 인식하는 데 있다. 정녕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대화의 ‘주제’도 아니고, 대화를 나누는 ‘상대’도 아니다(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보기에 옳은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 공동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23
- 밀리의 서재

 

 

우리 인간은 대면 대화를 하도록 진화했다. 상대를 직접 마주 보고 대화하면 어조라든지 몸짓이나 표정을 대개 쉽게 읽을 수 있다.29무척 중요한 신호들이지만, 글로 의사소통할 때는 모두 사라져 버린다.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내용의 깊이가 얕아지는 등 단점이 더 크다. 글로 쓴 주장은 상당히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크다. 어조만 들었어도 오해의 소지가 해소되었을 만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비꼬는 화법(반어법)은 글로 구사했을 때 알아차리기가 특히 어렵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반어법을 표현하는 구두점을 도입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30

  그런가 하면 말은 강세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진다. 가령 “나는 그게 불공평한 것 같은데”라고 할 때 “나는”에 강세를 넣어서 말하면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 되고, “그게”에 강세를 넣으면 다른 점은 모르겠지만 그 점이 불공평해 보인다는 뜻이 된다. 말로 들었을 때는 뉘앙스 차이가 명백하지만, 글로 읽었을 때는 짐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잘못 짐작하면 대화가 엉뚱하게 흘러가서 무의미한 논쟁이 불붙을 수 있다.

  그래서 글을 통한 의사소통은 설령 사적인 대화라 해도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는 기본적으로 공적인 매체다. 공개된 토론장에 올린 대화는 복잡하고 역동적인 관계를 유발하므로, 두 사람 간의 사려 깊은 대화로만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글로만 의사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목소리의 ‘가락’과 ‘장단’ 그리고 몸짓이 느껴지지 않는 한계가 있는데, 소셜미디어상의 대화는 웬만한 문자 소통보다 한층 더 어렵다.31
- 밀리의 서재

 

 

상대방이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다음에 다른 대화를 할 때도 도움이 되고, 내 인식 원리 탐문 기술을 연마할 수도 있다.61또 잘하면 상대방의 ‘읽지 않은 장서 효과’를 드러내어, 상대방의 인식 원리에 살짝 의심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배우는 마음가짐을 취하면 비단 독단가와 대화할 때만 이점이 있는 게 아니다. 어떤 대화를 할 때든 효과가 있다. 상대방은 내가 아니다. 그러니 나와 관점이 다른 건 당연하다. 가진 전제도 다르고, 경험도 다르고, 내가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상대방이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은 늘 뭔가 더 알아낼 여지가 있다. 그런 자세로 임하다 보면 대화가 더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흘러갈 것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1. 상대방의 인식 원리를 알아낸다.

  적절한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이 안다고 하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밝혀낸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라거나 “어떻게 그 결론에 도달하셨어요?”라고 묻는다.

  2. 알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다.

  “알고 싶다”라거나 “[X]에 관해서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은데, 좀 더 자세히 말해주실래요?”라고 한다. 단, 질문에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자칫하면 잘난 체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3. 답답한 대화는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상황상 예의를 지키는 게 주목적이거나 생산적 대화가 불가능하다면, 배우기를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만약 친척 모임을 원만히 치르는 게 목표라면, 배움이야말로 유용한 비상 탈출구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 거의 무슨 대화든 예의 있게 나눌 수 있다. 62 생각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연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의 믿음 형성 원리를 최대한 파악해보자.
- 밀리의 서재

 

| 친구라고 생각이 같을 필요는 없다 |

  좋은 인간관계야말로 건강과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논쟁에서 이긴다고 그만큼 건강하고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1임종을 앞둔 사람들이 좋은 삶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입을 모아 꼽는 것도 좋은 인간관계다. 2건 강한 인간관계의 기틀은 자기가 옳음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뜻깊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요소는 신뢰성, 친근함, 공감, 즐거운 대화, 배려와 호의, 진정성, 공통의 관심사,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 등이다. 이는 대부분 정치적, 종교적 견해와는 관련이 거의 없다. 사실 친구나 가족 사이는 그런 견해 차이는 접어두어도 별문제 될 일이 없다. 3 종교나 정치 문제에 생각이 같으면 처음에 친분을 트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것만으로는 깊은 관계를 키워나가기 어렵다. 종교관이나 정치관이 같다는 이유로만 맺어진 친분은 관계가 더 두터워지지 않는 한 오래가지 못할 때가 많다. 사실 그렇게 맺어진 친분은 오래가기는커녕 그 반대이기 쉬운데, 끈끈한 유대가 없는 경우 의견 차이가 조금만 드러나도 서로 경계하고 벽을 쌓기 쉽기 때문이다. 종교적 소속이나 정치적 지향처럼 피상적인 도덕적 지표에만 의존해 맺어진 관계는, 서로 간에 차이가 조금만 생겨도 관계의 유일한 축이 흔들릴 수 있다. 많은 교회 공동체가 배타성이 강한 사실만 봐도 인간관계에는 이러한 원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자.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우정을 버릴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고작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4내가 만약 다치거나 병이라도 나서 죽어간다면, 나를 돌봐주고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나와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 게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5
- 밀리의 서재

 

 

#5 내 생각 바꾸기

  피터가 호주에서 순회 강연 중에 어떤 문제를 놓고 치열한 대화를 나눈 일이 있었다. 국영 라디오 방송국이 종교 관련 주제를 다룰 때(가령 BBC가 성공회 관련 사안을 다룰 때) 어떤 윤리를 지켜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 젊은 남성이 다소 평범한 주장을 내놓았다. 보도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남성과 반대되는 의견을 갖고 토론하던 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 “그런 생각은 못 했네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 피터도, 그 남성도, 깜짝 놀랐다. 긴 정적이 이어졌다. 긴 정적은 대개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생각이 바뀔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대화는 성공이다.

  대화 중에 언제든지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으면 “지금 생각하니 제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네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해보자.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기에, 상대방은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여기엔 물론 주의할 점이 있다. 그런 말은 반드시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은 일종의 초대인 셈이다. 먼저 믿음을 수정하는 본보기를 보인 것이니, 상대방도 그렇게 하기를 권유하는 초대다. 이는 라포르를 형성하는 최강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쓰건 말건 그건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게 여러분의 생각이라고 하자. 사고가 나면 헬멧을 쓰지 않아 피해를 볼 사람은 본인 뿐이므로 그건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논리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런 얘기를 한다. 헬멧 의무 착용법을 폐지하면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의료보험 지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다시 말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을 쓰지 않기로 하는 선택은 본인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피해를 준다
- 밀리의 서재

 

 

| 반증 질문 도입하기 |

  대화에 반증 질문을 도입하는 방법을 정리해보자.

  1. 일단 논제를 설정했으면(2 장 ‘질문하기’), 상대방에게 자기 믿음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물어본다(3 장 ‘척도 도입하기’) .

  ① ‘10’이라고 대답했다면 상대방의 믿음은 반증할 수 없다. 그래도 확인을 위해 이렇게 물어본다. “내가 맞게 이해했는지 확인하려고 그러는데, 가상으로라도 그 어떤 근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네 생각이 바뀔 수 없는 게 맞아?” 그렇다고 하면 다음의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배우는 모드로 전환해 반증 질문을 몇 개 더 해보면서 상대방의 믿음에 대해 알아보고, 그렇게 믿는 이유와 인식 원리를 알아본다. 아니면 도덕과 정체성 문제로 초점을 옮겨 ‘선한 사람이라면 믿음을 수정할 용의가 있어야/없어야 하는가’라는 측면에서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 아니면 그냥 대화를 끝내고 자리를 뜨는 것도 좋다.

  ② ‘9’라고 대답했다면, 상대방의 믿음은 반증 가능하다. 곧바로 이렇게 물어본다. “그래, 10은 아니고 9라는 말이지. 그런데 궁금하네. 왜 10은 아니야?” 아니면 이렇게 묻는다. “그 확신도를 8이나 7로 조정하게 될 만한 새로운 정보라면 무엇이 있을까?”40

  ③ 상대방이 9를 포함한 중간 수준의 척도로 대답한 경우에는 위의 ②처럼 두 가지 중 하나로 물어볼 수 있다. 확신도를 낮출 수 있는 조건을 물을 수도 있고 “확신도를 왜 더 높게 잡지 않았어?”라고 비직관적인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이어지는 5장에서 더 자세히 논하겠지만, 이 방법을 쓰면 믿는 이유보다 ‘의심하는’ 이유 쪽으로 상대방의 생각을 돌릴 수 있다. 확증보다 반증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다.

④ 상대방의 믿음이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조건으로만 반증할 수 있는 경우라면, 대화를 계속할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계속하기로 했다면 반증 질문과 외부자 질문을 이용해 대화를 풀어나가자.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태도가 진실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런 우려를 솔직하게 제기한다. 그럴 때는 상대방에게 합리적인 대화자의 역할을 부여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를 중심으로 대화의 프레임을 바꾸는 방법을 권한다.

  2. 반증 불가능한 믿음을 가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다음의 순서로 질문한다.

  ① 인식에 관한 질문

  • “그럼 근거에 기반한 믿음이 아닌 거지?”

  • “다른 믿음도 그렇게 확고부동하게 믿는 편이야? 아니면 이 믿음만 그래? 이 믿음은 어떤 점에서 특별해?”

  • “그 밖에도 바꿀 의향이 없는 믿음이 있다면 어떤 게 있어?”

  ② 도덕에 관한 질문

  • “그 믿음을 바꾸지 않는다는 건 어떤 점에서 미덕이지?”

  • “그 믿음을 지니지 않는다면 선한 사람일까?”

  • “그 믿음을 지니지 않지만 선한 사람의 예로는 누가 있지?”

  인식에서 도덕으로 초점을 옮김으로써 상대방이 어떤 견해를 갖게 된 ‘진정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반증 불가능한 믿음은 외견상으로는 인식적 이유로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모두 도덕적 이유에서 비롯된 믿음이다.

  특정한 믿음을 직접 논하면 방어 태세를 유발할 위험이 있지만, 위의 질문을 이용하면 그러지 않고도 믿음을 주제로 대화할 수 있다. 또 사람을 고정된 관점에 갇히게 만드는 심리적, 도덕적, 인식적 기제를 엿볼 수 있을 테니 대화에서 훌륭한 소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 밀리의 서재

 

| ‘하지만’은 금물 |

  ‘하지만but’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말자. 대신 ‘그리고 and’라고 하자. 특히 생각을 연결할 때는 가능하면 항상 ‘그리고’를 쓰자.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습관을 가리켜 ‘그리고 자세and stance’라고 부른다. 이는 즉흥 코미디에서도 널리 쓰이는 기법이다. 42 앞에서 든 예시처럼, “그래, 그리고…”라고 하면 생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나갈 수 있다. 상대방의 의견과 내 의견이 (설령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동시에 타당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43

  반면 ‘하지만’이라는 말은 방어 태세를 유발하기 쉽다. 특히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길 위의 과속 방지턱처럼 생각의 원활한 흐름을 막는다. “그래, 하지만…”은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반론을 꺼내기 위한 표현에 가까우므로, 그다음 무슨 말을 꺼내든 상대방은 이미 반박할 태세가 되어 있을 것이다.44

  다음 두 표현을 비교해보자.

   

  “그래, 그리고 불법 이민자의 자녀 문제는 어떻게 하지?”

  “그래, 하지만 불법 이민자의 자녀 문제는 어떻게 하지?”

   

  ‘그래’로 말을 시작하지 않아도 ‘하지만’이라고 할 자리에 ‘그리고’를 대신 쓸 수 있다. 다음 두 표현을 비교해보자.

   

  “좋은 생각이네. 그리고 중범죄 전과자가 총기를 사려고 할 때는 어떻게 하지?”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중범죄 전과자가 총기를 사려고 할 때는 어떻게 하지?”

   

  상대방의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어서 ‘그래’로 말을 시작하기 어려우면, ‘그렇구나’라고 한 다음에 ‘그리고’라고 하자.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모두 ‘예/아니요’로 답할 수 없는, 교정 질문임에 유의하자.45

   

  “그렇구나. 그리고 마리화나 불법 판매로 세수가 줄어드는 문제는 어떻게 하지?”

  “그렇구나. 그리고 공공시설에서 국기를 태우는 행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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