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필독서 중에 하나인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을 읽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묵직한 책 두 권을 읽다 보니 월 4권을 읽겠다는 목표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꺼운 책 두권(사피엔스, 월가의 영웅)에서 금싸라기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밑줄을 옮겨와 봅니다.
p. 68
장례비용 980달러를 지불한 가족이 슬픔 속에서도 SCI 주식에 980달러를 투자했다면, 1987년에는 14,352.19달러를 벌 수 있었을 것이다. SCI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137,000달러를 벌었다.
1982년에 아이들이 성적을 올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2,000달러를 주고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면서 2,000달러를 애플 주식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1987년에 이 투자금액은 11,950달러로 늘어나 대학 1년 학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상식의 위력 :
이렇게 최상의 수익을 얻으려면 정확한 시점에 매수해서 정확한 시점에서 매도해야 한다. 하지만 저점과 고점을 놓친 경우라도 우리가 모르는 회사보다는 앞에서 예시한 것처럼 친숙한 회사에 투자했을 때 더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
뉴잉글랜드 소방관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1950년대 당시 이 소방관은 그 지역의 탐브랜즈 'Tumbrands(당시 이 회사는 탐팩스Tamput라고 불렀다.) 공장이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이 회사가 번창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토록 빠르게 공장이 확장 할리 없다고 생각한 그는 이 회사에 2,000달러를 투자했다. 이후에도 매년 2,000달러씩 5년 동안 계속 투자했다. 1972년에 이 소방관은 결국 백만장자가 되었다. 스바루 주식을 사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p. 69
조언을 구했는지 구하지 않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마도 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조언을 구했다면 전문가는 소방관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전문가의 말을 믿었다면 기관이 매수하던 블루칩이나 당시 유행하던 인기 전자주식을 보유했을 것이 다. 그러나 다행히도 소방관은 탐브랜즈 주식을 샀고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알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전문가들이 증권단말기를 통해서 입수하는 세련되고 수준 높은 소문에서 고급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추측하겠지만, 나는 주로 이 소방관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다. 나는 매년 수백 개 회사와 이야기하고 CEO, 재무분석가, 펀드업계 동료들과 골치 아픈 회의로 수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근무시간이 아닐 때에는 여느 투자자들처럼 대박 종목을 찾아 나선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선 타코 벨을 들 수 있겠다.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 이 곳에서 사먹은 부리토 burrito (고기와 치즈를 토르티야에 싸서 구운 것)의 맛에 매료되었다. 라 퀸타 모터 인스의 경우는 경쟁사인 홀리데이 인 Holiday Inn 관계자가 내게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다. 볼보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이 회사의 차를 타며 친숙해진 경우다. 애플 컴퓨터는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쓰고 있고, 우리 회사 시스템 관리자도 업무용으로 몇 대 구입한 제품이다. SCI는 이 분야와 아무 상관없는 피델리티의 전자산업 분석가가 텍사스로 가는 길에 발견한 업체다. 던킨도너츠의 경우에는 이곳의 커피를 내가 좋아해서 관심을 가졌다.
p. 92 월가의 영웅
회사를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대신 재무 상대를 숙고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먼 옛날, 사람들은 해가 떠오를 때마다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유로 닭이 울기 때문에 해가 떠오른다고 믿었다. 오늘날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하지만 현재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도 주가가 오르는 이유를 새로운 방식으로 설명할 때 원인과 결과를 늘 혼동한다.
예를 들면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느니, 슈퍼 볼에서 어느 팀이 이겼다느니, 일본 사람들이 불행하다느니, 추세선이 깨졌다느니, 공화당이 이번에 선거에서 이겼다느니, 주식을 과매도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나는 이러한 설명을 들을 때마다 닭 울음소리를 떠올리게 된다.
내가 처음으로 주식에 투자했던 것은 1963년, 대학 2학년 때였다. 당시 나는 플라잉 타이거 항공의 주식을 주당 7달러에 매수했다. 나는 캐디 일과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하면서 통학했기 때문에 다른 경비를 줄일 수 있었다. 85달러짜리 차는 150달러짜리로 이미 교체한 상태였다. 그동안은 좋은 투자 정보를 알아도 돈이 없어서 써먹을 수 없었지만, 마침내 투자할 수 있는 돈이 모인 것이다!
플라잉 타이거 항공은 내가 아무렇게나 고른 종목아니었다. 비록 과정은 틀렸지만 끈질기게 조사해서 고른 종목이었다. 수업 중에 읽은 한 논문에서 항공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것과 플라잉 타이거 항공이 항공화물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내가 주식을 매수한 동기와는 다른 이유로 상승했다.
p. 128 월가의 영웅
30배가 넘는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그 이유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주식을 보유하면 회사의 성장이 투자자의 몫이 된다. 투자자는 번창하고 확장하는 회사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자금 공급자에 불과하다. 누군가에게 자금을 빌려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는 원금에 이자를 보태서 돌려받는 것뿐이다. 채권 투자자가 바로 이러한 입장이다.
일정 기간 맥도날드맥도널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를 생각해보자. 이 투자자와 맥도널드의 관계는 부채를 갚는 것으로 종료된다. 일확천금의 짜릿한 반전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은행 CD를 매입한 사람이 원리금을 돌려받듯이 맥도널드 채권 보유자도 돈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맥도널드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는 부자가 되었다. 이들은 회사를 소유했기 때문이다. 채권에 투자해서는 절대로 10루타를 잡을 수 없다. 당신이 부도 채권 전문가가아니라면 말이다.
주식은 위험하지 않은가?
최근의 주식폭락 사태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식은 위험하지 않습니까?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론 주식은 위험하다. 주식이 투자 자금을 갚아주겠다고 명시한 구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나 역시 수백 번 겪은 경험상 이러한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p. 137 :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점은 올바른 선택에 이례적인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뉴욕 주 버팔로의 존슨 차트 서비스 johnson Chart service에서 계산한 펀드 수익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더 위험한 펀드와 더 높은 수익 사이에는 아주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1963년에 일반 채권펀드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15년 뒤 이 돈은 31,338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같은 1만 달러를 주식과 채권이 섞인 혼합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44,343달러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모든 자금을 주식에 집중하는 안정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53,157달러가 되었다.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공격적 성장형 펀드에 투자했다면 76,556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분명히 주식시장은 늘 도전해볼 만한 도박이다. 게임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우리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 새로운 카드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주식투자는 사실 7장의 카드를 놓고 벌이는 스터드 포커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그보다 10배 더 많은 70장의 카드를 펼치는 스터드 포커로 비유할 수 있겠다. 우리가 10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면 70장의 카드 게임을 동시에 10판을 벌이는 것과 같다.
p. 144 월가의 영웅
IQ 기준으로 말하면 최상의 투자자는 아마 상위 3퍼센트와 하위 10퍼센트 사이의 어딘가에 분포 할 것이다. 내 생각에 진정한 천재는 이론적인 사고에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주식의 실제 움직임에 끊임없이 기만당하기 쉽다. 주식의 움직임은 천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단순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판단을 내리는 능력도 중요하다. 월 스트리트에서는 상황이 명확한 경우가 거의 없다. 상황이 명확히 파악 될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뛰어들어봤자 수익을 낼 수 없다.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결론을 내리고자 하는 사고방식은 주식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끝으로 인간 본성과 '육감'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없이 실패를 되풀이하면서도 자신에게 주가와 금값, 금리를 예측하는 감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임에도 많은 사람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거나 경기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면 불가사의할 정도다. 이런 태도는 엉뚱한 시점에 낙관론이나 비관론으로 돌변하는 인기 투자 자문 뉴스레터 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뉴스레터를 통해서 투자 심리를 추적하는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Investors Intelligence)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붕괴하기 직전인 1972년 말에는 뉴스레터에 낙관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만큼 많이 실렸다고 한다. 비관론은 전체 기사 중 15퍼센트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1974년에는 투자 심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p. 146 월가의 영웅
“저런, 이 동네는 이제 큰일 났군. 이 많은 아파트를 다 어떻게 분양하고, 이 넓은 사무실 공간은 다 이떻게 임대하려나?"
인간은 태생적으로 투자 시점을 잘못 선택하기 쉬운 존재다. 경솔한 투자자는 걱정과 충족감, 항복이라는 세 가지 감정 상태를 반복해서 경험한다. 시장이 하락하거나 경제가 후퇴하면 이 투자자는 걱정하느라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살 때를 놓친다.
뒤늦게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는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충족감을 느낀다. 바로 이때가 경제의 기초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침내 경기 침체로 주가가 매수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분하게 여기다. 결국 항복하고 주식을 매도해 버린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장기 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이 폭락하면(또는 조금 오르면 그 시점에 단기 투자자로 돌변하여 커다란 손실을 입은 채 또는 푼돈을 벌고)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다. 투자라는 변덕스러운 존재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쉽다.
내가 마젤란 펀드를 맡은 후 펀드는 8번의 약세장을 거치면서 10퍼센트에서 35퍼센트의 하락을 경험했다. 1987년 한 해만 봐도 8월에는 40퍼센트 상승했지만, 12월에는 곧 11 퍼센트 하락했다. 결국 그 해는 1퍼센트 상승으로 마감했다. 손실을 낸 해가 한 번도 없는 내 기록을 간신히 지켰다. 천만다행이었다. 최근에 내가 읽은 자료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주가는 1년 동안 평균 50퍼센트가량 오르내린다. 분명히 금세기 내내 이런 현상실제로 벌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50달러에 거래되는 주식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60 달러까지 오르거나 40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p. 154 : 칵테일파티 이론
경제 전문가가 경제를 예측하지 못하고, 증시 예측가가 주식시장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아마추어 투자자는 도대체 어떻게 투자하라는 것일까?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이제 시장 예측에 관하여 내가 만든 칵테일파티 이론을 설명하겠다. 이것은 오랫동안 내가 파티 장소 한가운데 놓인 칵테일 테이블 옆에서 주변 사람들이 나누는 주식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발한 이론이다.
상승 시장의 첫 단계에서는 아무도 시장이 다시 오르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주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와 내 직업을 묻는 이가 있으면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답한다. 그러면 이들은 공손하게 인사한 다음 슬그머니 자리를 옮겨버리거나, NBA 농구 보스턴 셀틱스의 경기, 다가오는 선거, 날씨 등으로 재빨리 주제를 바꾼다. 곧 이들은 가까이에 있는 치과 의사와 치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열이면 열 모두 펀드매니저와 주식을 논하는 대신 치과 의사와 치태에 대해 말하려 한다면 시장은 곧 상승할 것이다.
내 직업이 펀드매니저라고 밝혔을 때 새로 인사한 한 사람은 내 주 위에서 조금 더 꾸물거리다가 (내게 말을 걸더라도 아마 주식시장이 무척 위험하다 라는 이야기 정도일 것이다) 치과 의사에게 간다면, 상승 시장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칵테일파티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보다 치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시장은 첫 단계보다 15퍼센트 상승했지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p. 159 : 1부에서 기억해야 할 요점
• 전문가의 기술이나 지혜를 과대평가하지 마라.
•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하라.
• 월스트리트에서 아직 발견하고 확인하지 못한 기회, 즉 '레이더 밖에 있는 기업'을 찾아라.
•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집에 투자하라.
• 주식시장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라.
• 주식의 단기 등락을 무시하라.
• 주식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주식에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 주식시장의 단기 방향을 예측해도 소용없다
•주식투자의 장기 수익률은 비교적 예측하기 쉬우며 채권투자의 장기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
• 투자한 종목을 관리하는 것은 스터드 포커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 주식투자는 모든 사람이 할 적합한 성격을 지닌 것이 아니며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할 만한 것도 아니다.
• 일반인은 투자 전문가보다 훨씬 먼저 흥미로운 기업이나 제품을 발견할 있다
• 특정 업증이나 제품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투자에 유리하다.
• 주식시장에서는 손 안의 새 한 마리가 숲속의 새 열 마리 보다 낫다.
p. 242
부채를 상환할 돈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로 결정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내부자가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자신들의 회사 주식이 아직 과소평가되었으므로 결국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3)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보상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회사의 미래가 확실하다면 회사 역시 주주처럼 자사에 투자하게 된다. 1987년 10월 20일의 주가 폭락을 겪은 후 기업들이 자사주 대량 매입을 발표하자 공포가 극에 달했던 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던 사례도 바로 이러한 심리를 반영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을 의미한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매입된 주식이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발행주식수가 줄어든다. 그 결과 자사주 매입은 주당 순이익에 마술과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회사가 자사주의 절반을 매입하면, 회사의 전체 수익에 변함이 없어도 주당순이익은 2배로 뛰게 된다. 원가 절감이나 제품 판매 촉진만으로 이만큼의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p. 250
상승하더니 다시 3, 50달러 (주식분할 반영 후)로 하락했다. 47달러에 팔아버린 사람에게는 멋진 투자였지만, 주가가 절정에 달했던 47달러에 매입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매출, 수익, 전망은 다 어디로 간 것 일까? 이 투자는 결국 룰렛 게임만큼 위험한 도박이었다.
대차대조표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고(이 회사는 빛을 내어 TV 방송국을 인수했다) 전화 시스템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했다. 지르코늄 목걸이를 몇 개씩 두르고 다닐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요란하게 시작해서 거품처럼 사라진 인기 종목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이동 주택, 디지털시계, 건강관리 회사 업종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지나친 기대에 들뜬 나머지 정확하게 계산하지 못했다. 분석가들이 두 자리 성장이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말하는 순간, 산업은 기울기 시작한다.
인기 업종의 인기 종목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에 기대어 살기를 바란다면 생활 보조금에 의존해서 사는 신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카펫만큼 열광적인 업종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미국의 주부들은 누구나 바닥에 카펫을 깔고 싶어 했다. 그런데 누군가 새로운 터프팅 Tufting 공정을 개발하여 카펫에 들어가는 섬유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게다가 자동화 직조기 개발로 생산 비용이 대폭 감소되면서 카펫 가격은 미터당 28달러에서 4달러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제 부담 없는 가격으로 학교, 사무실, 공항은 물론 모든 주택에 카펫을 깔기 시작했다.
p. 283 : 제 2부 종목 선정
무거운 안장이 경주마에 부담이 되듯이 지나치게 높은 주가수익비율은 주식에 부담이 된다. 이는 예외가 거의 없다.
추가수익비율이 높은 기업이 높은 주가를 지탱하려면 아주 높은 이의 증가율을 유지해야 한다. 맥도널드는 1972년에 주가가 75달러 가 되면서 주가수익비율 또한 50으로 뛰어올랐다. 아무리 견실한 기업인 맥도널드도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킬 방도가 없었다. 결국 주가 가 75달러에서 25달러로 내려가면서 주가수익비율도 훨씬 현실적인 수준인 13으로 떨어졌다. 맥도널드 회사에 경영상 문제가 있었던 것 은 전혀 아니다. 단지 1972년에 75달러로 과대평가되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1960년대 말에 인기주였던 로스 페로의 회사, EDS Electronic Data Systems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 회사에 대한 증권사의 보고서를 읽고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이 회사의 주가수익비율이 무려 500이었기 때문이다! 이익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EDS에 투자해서 초기 투자 금액을 회수하는데 500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게다가 분석가는 EDS의 주가수익비율이 1,000이 되어야 마땅하므로, 주가수익비율 500은 오히려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썼다.
아서 왕이 영국을 지배하던 시절에 주가수익비율이 1,000인 이 회사에 투자했고, 그동안 이익이 일정하게 발생했다면, 우리는 오늘에야 간신히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비교하면 고려 초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1019년) 시절에 투자 했으면, 오늘날 간신히 본전을 찾았다는 의미이다. 참고로 2021년 3월, 기준 주식시장에 신풍제약이라는 회사가 주가수익비율이 1,000가까이 된다.)
그때 그 보고서를 잘 보관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다른 증권사에서 온 보고서와 나란히 액자에 넣어 사무실 벽에 걸어둘 수 있었을것...
p. 290
해당 회사에 대한 분석가의 보고서나 〈밸류 라인 인베스트먼트 서베이>의 짧은 논평에도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 스토리가 어느 정도 담겨 있지만, 투자자 스스로 회사나 업종에 대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 직접 자세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나는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이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이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 장래에 예상되는 걸림돌 등에 대해 혼잣말하기를 좋아한다. 이 2분 독백은 소곤거려도 좋고,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떠들어도 좋다. 일단 주식의 스토리를 가족, 친구, 개에게 들려주고 어린아이도 이해할 만큼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2분 독백에 포함될 수 있는 주제다. 저성장주 투자를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배당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굳이 왜 이런 주식을 보유하겠는가?). 따라서 독백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된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매년 이익이 증가했고, 배당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배당이 감소되거나 연기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경기가 좋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3번의 불 황을 포함해서 경기가 나쁠 때도 배당을 늘렸다. 이 회사는 전화 설비 회사다. 앞으로 이동전화 사업을 시작하면 성장률이 대폭 높아질 것 이다."
p. 361 : 제 2부 종목 선정
결국 회사는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결국 이익이 줄어들 거야”
자동차 회사라면 재고 증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는 나름의 가치로 인해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즉 35,000달러짜리 재규어를 3,500달러까지 내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행이 지난 300달러짜리 자줏빛 미니스커트는 3달러에도 팔리지 않는다. 침체를 겪던 회사에서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이는 상황이 호전되었다는 첫 번째 증거다.
아마추어나 초보자는 재고에 대해 감을 잡고 의미를 파악하기가 힘들지만, 특정 사업에 강점이 있는 투자자들은 재고 파악 요령을 안다. 5년 전만 해도 필요 없었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주주에게 보내는 분기보고서에 재무제표를 의무적으로 실어야 한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정기적으로 재고 수치를 점검할 수 있다.
연금제도
갈수록 많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주식 매입 선택권과 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혜택의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모든 회사가 연금제도를 운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제도를 도입한 회사는 연방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마치 채권처럼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회사는 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반..
p. 365
최고의 성장 기업을 성장률의 절반에 불과한 주가수익비율 10에 살 수있다. 성장률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겠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이익의 20배에 거래되는 성장률 20퍼센트의 기업이 PER 20, 이익의 10배에 거래되는 성장률 10퍼센트의 기업 (PER 10) 보다 훨씬 낫다. 이 말이 난해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고성장주의 경우 빠른 이익 증가가 주가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20퍼센트 성장기업과 10퍼센트 성장기업은 주당 1달러부터 동시에 출발한다 하더라도 이익 격차가 급격히 벌어진다.
처음에 A 기업은 주당 20달러(이익 1달러의 20배)에 거래되었지만, 마지막에는 123.80달러(이익 6.19달리의 20배)에 거래된다. B 기업은 처음에 주당 10달러(이익 1달러의 1.1배)에 거래되었고, 마지막에는 26달러(이익 2.60 달러의 10배)에 거래되었다.
p. 368
세전이익률은 이해하기 까다로운 면도 있다. 사업 환경이 개선되어 실적이 향상되면, 세전이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매출이 100달러인 두 회사의 사례를 생각해 보자.
경기가 회복되자 A 기업의 이익은 약 50퍼센트 증가한 반면, B 기 업의 이익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이것을 보면 파산 직전까지 몰린 침체 기업이 경기가 회복되면 대박을 내기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p. 379
기관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어떤가? 보유 비중이 낮을수록 좋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가?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 고 있는가? 둘 다 긍정적인 신호다.
• 지금까지 이익 성장 실적은 어떠한가? 이익은 단발성인가, 지속성인가? (이익이 중요하지 않은 유일한 유행은 자산주다)
• 회사의 대차대조표가 건전한가, 아니면 취약한가? 부채 비율, 재무건전성 등급은 어떠한가?
• 현금 보유량은 어떠한가? 포드의 주당 현금이 16달러라면, 이 주식은 16달러 밑으로는 떨어지기 힘들다. 16달러가 이 주식의 바닥이라는 의미다.
저성장주
저성장주는 배당이 중요하므로 (배당이 아니라면 보유할 이유가 없다) 배당이 항상 지급되었는지, 꾸준하게 증가했는지 확인하라.
• 가급적이면 배당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인하라. 배당 비중이 낮다면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대처할 여유가 있다. 이익이 줄어도 배당을 지급할 돈이 되기 때문이다. 배당 비중이 높으면, 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더 크다.
p. 386 : 2부에서 기억해야 할 요점
• 투자하는 주식의 속성과 구체적인 투자 이유를 파악하라.
("이 종목이 상승하니까 투자한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
• 주식의 유형을 분류하면 투자를 통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 대기업은 주가의 움직임이 작고, 소기업은 주가의 움직임이 크다.
• 특정 제품에서 이익을 기대한다면 회사의 규모를 고려하라.
• 이미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면 사업 개념의 복제능력을 입증한 소기업을 찾아라.
• 연성장률이 50~60퍼센트인 기업은 경계하라.
• 인기 업종의 인기 종목을 피하라.
• 사업다각화를 믿지 말라. 대개 사업다악화로 귀결된다.
• 무모한 도박은 결코 보상받지 못한다.
• 첫 번째 상승 국면을 놓치더라도 회사의 계획이 효과가 있는지 좀 더 지켜보는 편이 낫다.
• 전문가들이 몇 달이나 몇 년 간 접근하지 않은 분야에서 상당히 값진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정보 제공자가 아무리 똑똑하고, 부유하며, 그가 전한 최신 정보가 정확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정보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제공하는 주식 정보는 가치가 매우 높을 때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지 업종 사람들 제약주 정보를 알려주고, 의료 업종 사람들이 제지 업종의 기업 인수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 때가 많다. 고리타분하고 평범해 보이며 월스트리트가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는 단순한 회사에 투자하라.
• 비성장업 조종에서 적당한 속도(20~25퍼센트)로 성장하는 회사가 이상적인 투자대상이다. 틈새를 확보한 회사를 찾아라
• 곤경에 빠진 회사의 침체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 재무상태가 건전한 회사를 고르고 은행 부채가 많은 회사는 피하라.
• 부채가 없는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 경영능력이 중요할지는 몰라도, 파악하기가 아주 힘들다. 사장의 경력이나 말솜씨가 아니라 회사의 전망을 보고 주식을 매입하라.
• 곤경에 빠진 회사가 회생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p. 387
• 주가수익비율(PER)을 세심하게 분석하라. 주가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다면, 만사가 잘 물려나가도 한 문도 벌지 못한다.
• 회사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회사의 발전을 점검하라.
•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를 찾아라.
• 회사의 과거 배당실적을 조사하고, 과거 침체기에 이익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라
• 기관투자자의 보유량이 적거나 없는 회사를 찾아라.
•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월급만 받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보다 지분을 많이 보유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가 낫다.
• 내부자가 주식을 매입한다면 좋은 신호다. 특히 여러 명의 내부자가 동시에 매입하였다면 더욱 좋은 신호다.
• 주식 연구에 적어도 매주 한 시간을 투자하라. 자신의 배당과 투자손익은 계산해봐야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인내심을 가져라. 서두른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 장부가치만 보고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실제 가치가 중요하다.
• 의심스러우면 투자를 연기하라.
• 새 종목을 고를 때 적어도 새 냉장고를 고르는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월 26일 매입한 유한양행
p. 395
투자 자문계의 두 파벌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져 왔다. 제럴드 러브(Gerald Loet)파의 주장은 이러했다. 달걀은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이에 반해 앤드류 토비아스(Andrew Tobias) 파는 이렇게 응수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바구니에 구멍이 날지도 모 른다."
내가 월마트 주식 바구니를 갖고 있다면, 모든 달걀을 여기에 다 넣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콘티넨털 일리노이(Continental Einois) 바구니에 달걀을 모두 넣었다면 낭패를 보고 말았을 것이다. 쇼니스, 리미티드, 펩 보이즈, 타코 벨, SCI 등 5개 바구니가 있다면, 나는 분명히 달걀을 골고루 나누어 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산 투자에 에이본 프로덕츠나 석면 소송으로 결국 파산한 존스 맨빌이 포함되었다면, 차라리 던킨도너츠라는 견고한 바구니 하나를 더 원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종목의 수에 얽매이지 말고 종목의 내용을 사례별로 조사하라는 뜻이다.
내 생각으로는 (1) 투자자가 특정 분야에 강점이 있고, (2) 모든 조사 기준을 충족하는 흥미로운 전망을 발견했다고 판단한다면, 해당되는 종목을 모두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게 찾은 종목이 1개 일 수도 있고, 12개일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전략 종목을 전문화하여 회생주나 자산주를 여러 개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종목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된 특별한 정보에 따라 1개 정도만 포함시킬 수 도 있을 것이다.
p. 401
오르면 팔고, 내리는 주식은 계속 보유한다. 이러한 반응은 마치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처럼 분별없는 행동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내리는 주식을 팔고 오르는 주식을 보유하는데, 이러한 대응 역시 크게 나을 것은 없다.
이렇게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전략은 모두 실패한다. 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주가의 현재 움직임이 회사의 기본 가치를 반영한다는 착각이다(1972년에 타코 벨의 주가는 타격을 입었지만, 회사 사정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단지 주가만 내려갔을 뿐이다. 당시 타코 벨은 잘 굴러가고 있었다).
앞에서도 보았지만 현재의 주가는 회사의 전망을 전혀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회사의 기본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기계적인 반응보다 더 나은 전략은 회사의 스토리를 기본으로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내가 기대하는 최대 수익률인 40퍼센트 상승을 기록했다고 해보자. 이 회사에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 앞으로 기대할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이 주식을 팔고 대신 아직 오르지 않은 매력적인 대형 우량주를 매입한다. 주식을 모두 팔기 싫다면 일부만 팔아도 된다.
적절한 수익을 얻으면서 대형우량주를 몇 차례 반복하여 교체 매매하면 대박 종목 하나만큼 실적을 올릴 수 있다. 30퍼센트 수익을 보며 6번 교체 매매를 한다면 누적 이익이 4루타 종목을 넘어서며, 25 퍼센트 수익으로 6번이면 4루타 종목에 육박하게 된다.
p. 448
하지만 결국 이러한 '투기'로 자본을 공급한 덕에 IBM, 맥 도날드 월마트 같은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반면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선물 옵션 시장에는 국가 경제에서 건설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자금이 단 한 푼도 없다.
한 줌에 불과한 승자들과 중개인들이 구입하는 자동차, 자가용 제트기, 주택을 제외하면 이 시장은 산업에 자금을 제공하지도 않는다. 단지 경솔한 사람들로부터 신중한 사람들에게로 막대한 자금이 이전될 뿐이다.
근래에 많은 사람이 선물 옵션을 통한 포트폴리오 보험(Portfolio Insurance)으로 주식투자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동료 전문가들 중에도 앞장서서 이 파멸의 길로 들어선 이들이 많다.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 붕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서 포트폴리오 보험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시장 붕괴에 잘 대비했다고 믿었지만,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 보험은 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은 자동적으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동시에 선물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 자동적인 대량 매도 때문에 시장은 더 내려갔다. 따라서 또다시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선물을 추가로 매입해야 했다. 10월 대폭락의 여러 요인 가운데 포트폴리오 보험이 유력한 용의자인데도 많은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포트폴리오 보험을 매입하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도 이 어리석은 생각을 별 경계심 없이 받아들인다 (전문가들을 모방하고 덕 본 것이 어디 있었는가?), 이들은 가격 하락에 대비해서 풋옵션(put option - 시장이 내려가면 가치가 올라간다)을 매입한다. 그러나...
p. 461
전형적인 주식 움직임의 마지막 20퍼센트에 대해서만 그렇다. 줄곧 출구만 날카롭게 지켜보면서 이들이 연구하고, 주장하며, 뒷받침하는 그 모든 말 중 마지막 20퍼센트만 옳다는 말이다. 결국 재빨리 돈을 챙겨서 출구 밖으로 달아나려는 속셈이다.
소액 투자자들은 이런 무리와 싸울 필요가 없다. 출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입구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고, 입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출구로 걸어 나가면 그만이다.
ADP, 코카콜라, 던킨 도너츠 , 제너럴 일렉트릭, 제뉴인 파츠, 필립 모리스, 프라이메리카, 라이트 에이드, 스퀴 브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등은 1987년 중반에 대형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으나 이익 증가, 흥미로운 전망 및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도 10개월 뒤에 헐값으로 떨어진 종목들이다. 회사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흥미를 잃은 탓이다.
사람들은 하루 거래량 2억 주가 하루 거래량 1억 주보다 훨씬 발전한 것이며, 유동성 높은 시장이 월등히 유리하다고 말한다.
거래의 홍수에 빠져 죽지만 않는다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빠져 죽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주식 중 한 번 이상 주인이 바뀐 주식의 비중은 무려 87퍼센트였다.
1960년대에는 하루 거래량이 600~700만 주가 일상적이었고, 주식회전율은 연 12퍼센트 정도였다. 1970년대가 되자 하루 거래량 4,000-6,000만 주가 정상 수준으로 여겨졌다. 1980년대에는 정상 수준으로 평가되는 하 루 거래량이 무려 1억~1억 2,000만 주였다. 이제는 하루 거래량이 1억 5,000만 주에 미지치 못하면 사람들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p. 466 월가의 영웅
저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다 누구인가?
원가 절감으로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제조하게 되었다는 사례도 수없이 보아 왔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기업들 중 다수는 투자자들이 낙관적이었던 1960년대 말보다도 더 좋은 상황이다. CEO들은 더 명석하고 실적에 대해 압박은 더 거세다. 관리자들과 종업원들은 늘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우리가 망한다는 소리를 매일 듣는다. 에이즈 때문에 망하고, 가뭄 때문에 망하며, 인플레이션 때문에 망하고, 경기침체 때문에 망하며, 예산적자 때문에 망하고, 무역적자 때문에 망하며, 달러 약세 때문에 망한다고 한다. 지친다.
차라리 달러 강세 때문에 망한다고 말하라.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지난달부터는 부동산을 걱정하더니 이번 달에는 오존층을 걱정하고 있다. 주식 시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을 믿는가? 지금이야말로 근심의 벽이 제법 높은 데다 매일 더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나는 무역적자 때문에 우리가 망한다는 흔한 주장에 대해서 반론을 하나 제기해 보겠다. 영국은 70년 동안 막대한 무역적자를 보았지만, 이 무렵에 번창했다. 하지만 이렇게 반론을 제기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무역적자 걱정에 대한 반론을 생각해 낼 즈음, 사람들은 무역적자는 잊고 이번에는 무역흑자를 걱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스트리트의 황제는 왜 그렇게 항상 벌거벗고 있을까? 우리는 너무도 근심이 많아서 황제가 멋진 휘장을 두르고 온갖 훈장을 달고 행진을 하는데도, 벌거벗고 있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는 것이다.
p. 468
마침내 미국인들도 세금을 떼지 않고 저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정부가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저소득 근로자를 제외하고는 세금 공제를 모두 없애다시피 했다.
이렇게 어리석은 행태는 수도 없이 많지만, 나는 미국과 미국인, 그 리고 투자 전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다. 우리는 주식에 투자할 때 인간의 본성, 자본주의, 국가, 미래의 번영을 전반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나의 강한 신념을 흔들 만한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듣기로 우리가 자동차와 TV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일본은 자그마한 파티 기념품과 하와이언 칵테일 장식용 종이우산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본이 자동차와 TV를 만들고, 우리는 파티 기념품과 하와이언 칵테일 장식용 종이우산을 만든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 어딘가에 파티 기념품을 만드는 고성장 기업이 있을 테니 찾아보아야겠다. 그 회사가 제2의 스톱 앤드 숍이 될 것이다.
p. 470
3부에서 기억해야 할 요점
• 다음 달이나 내년, 또는 3년 뒤 어느 날 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
• 시장 하락은 우리가 좋아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조정(주가폭락을 일컫는 월스트리트의 용어)이 일어나면 탁월한 기업들도 싼값이 된다.
• 1년이나 2년 후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항상 옳은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 인생 중 대부분의 시간에서도 꼭 옳아야 할 필요는 없다.
• 대박 종목은 항상 뜻밖의 종목 가운데 나왔고, 인수 대상 종목은 더욱 뜻밖의 종목 가운데서 나왔다. 큰 실적을 거두려면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 유형이 다른 주식은 위험과 보상도 다르다.
•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여 20~30퍼센트가량의 수익을 몇 차례 반복하는 방법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
• 주가는 회사의 기본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때도 더러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의 방향과 지속성을 따라간다.
• 현재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실적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 단지 주가가 올라간다는 이유로 나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면 안 된다.
• 단지 주가가 내려간다는 이유로 나의 판단이 털렸다고 보아서도 안 된다.
• 대형 우량주의 기관투자 보유 비중이 높고, 월스트리트에서 많은 분석가가 조사 중이며, 시장 평균보다 가격이 더 오른 상태이고, 주가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면, 이 회사의 주가는 앞으로 횡보하거나 하락한다.
• 회사의 전망이 신통치 않은데도 단지 주가가 싸다는 이유로 매입하면 돈을 잃는다.
• 탁월한 고성장주가 조금 과대평가된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해도 돈을 잃는다.
• 기업이 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성장주라도 영원히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 10루타가 된 종목을 애초에 보유한 적이 없다면, 그 돈을 잃은 것이 아니다 주식은 주인이 누구인지 모른다.
• 주식이 상승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스토리 점검을 중단하면 안 된다.
• 주식이 휴지가 되면 50달러, 25달러, 5달러, 2달러 등 어느 가격에 매입했든지 투자자가 잃는 금액은 동일하다. 투자한 금액 모두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 기본에 바탕을 두고 조심스럽게 가지치기와 교체 매매를 하면, 실적을 향상할 수 있다. 보유 중인 주식이 실제 가치를 벗어났고, 더 좋은 투자 대상이 나타났다면, 그 주식 팔고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라.
• 유리한 카드가 나오면 판돈을 올리고 불리한 카드가 나오면 판돈을 줄이라.
• 꽃(우량주)을 뽑아내고 잡초(불량주)에 물을 준다면 실적을 개선할 수 없다.
•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면,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시간과 돈을 절약하라,
• 걱정할 일은 항상 생기는 법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에 항상 마음을 열어 놓으라.
• 마음에 든다고 해서 '모든 여자에게 입맞춤'을 할 수는 없다. 나도 10루타 종목을 여럿 놓쳤다. 그러나 시장을 이기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p. 475
서로 걸려 넘어지면서 강세장에 올라타려고 덤벼들었다. 1주 전 만 해도 망했다고 단념하던 온갖 기업에게 정신없이 투자 행렬이 몰렸다.
나는 평소대로 업무를 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이렇게 이례적인 반등이 나타나기 전후에 나는 모든 자금을 투자했다. 이제 성공을 만끽할 준비만 하면 된다. 모든 것을 투자했으므로 주식을 더 사느라 서두를 필요도 없다.
코네티컷 주 미들버리에 위치한 유니로열에 방문한 다음, 뉴혜이븐에 있는 암스트롱 러버도 방문해야 한다. 다음 날은 뉴욕 주 미네 올라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라이팅과 코맥에 위치한 헤이즐타인도 방문해야 한다. 그다음 날에는 필라델피아 주에 있는 필라델피아 일렉 트릭과 피델코가 나를 기다린다.
내가 충분히 질문을 던지면 내가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될지도 모른 다. 그리고 처제의 결혼식도 놓쳐서는 안 된다. 주식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려면 우리는 항상 우선순위를 잘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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