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 번재 책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입니다. 소설의 소재가 된 꿈에 대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p. 216
모두가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고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를 수 있다고 마음 먹는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p. 233
물론이죠. 꿈이란 거 정말 재미있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p. 249 : 타인의 삶
낮잠에서 깨어난 남자는, 자신이 아주 잠깐 잤을 뿐이라는 걸 알았다. 잠들기 전에 보던 음악 프로그램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가수는 이제 마지막 노래를 시작하기 전 짧은 멘트를 하고 있었다.
“이건 제가 8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담은 노래예요. 밖에서는 괜찮은 척했지만 집에 오면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정들, 돌아보면 어떻게 버텼나 싶었던 때의 기억입니다.”
자그마치 8년? 남자는 꿈속에서 고작 15일 동안 겪었던 고통스런 시간을 떠올렸다. 남자는 아무 확신도 없는 채로 8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 가수의 마음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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