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 다카시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는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여러권입니다. 이번 책!! 역시 좋습니다. 좋구요. 2024년을 마감하는 마지막 책으로 읽었습니다. 이니에스타와 메시 이야기, 90 분 축구 경기 때 '바로 지금이야' 라고 하는 순발력을 발휘하는 핵심 힘 이야기, 그리고 50세의 이성과의 연예관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나 역시 요즘 들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돌이켜본다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10대 때, 이런 일이 있었지'라고 회상할 때가 있다. 그래서는 안 되었는데, 그때는 친구에게 “네 행복관은 잘못되었어"라고 트집을 잡곤 했었다. 도대체 그때 나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걸까? 지금도 여전히 왜 그랬는 지 모르겠다.
그 친구도 당시에는 지금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 녀석, 왜 저러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쩌면 청년기의 실수는 한 번 불을 지피면 오랫동안 계속 타는 최고급 숯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50~60대가 되 어도 그것으로 따뜻해질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실수가 없는 인생보다 실수했던 인생이 두고두고 훈훈하다. 10대 무렵에 모든 것이 잘되어 정말 즐거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실수했던 추억이 타다 남은 숯 처럼 자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나름의 깊이가 있는 인생이다.
1장.
50! 드디어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물에 빠져 죽게 생긴 사람에게 일제히 돌을 던진다. 그런 잔인한 마녀사냥 같은 일이 늘 일어난다.
물론 공인이 권력을 이용해서 부정을 저질렀을 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조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집단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탤런트 같은 유명한 사람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런 일은 특히 인터넷상에서 흔히 일어난다.
자신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가 잘 못되는 것이 그렇게 즐거워할 일인지 의문스럽다. 그것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내게 이런 졸렬한 르상티망이 있었구나'라고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 나는 남이 전락하는것을 보고 매우 좋아하는 그런 인간이구나.'
'여전히 피의 제단에 희생양을 바치려고 하는구나.'
그렇게 우선 자신의 비열한 인간성을 한번 돌이켜보기 바란다.
1장.
50! 드디어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30대나 40대 때는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가 얼마나 출세했는지 신경 쓰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내 경 험으로 미뤄보건대 쉰 살쯤 먹고 나면 대학 시절의 동기들과 모여도 누가 출세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좀처럼 나누지 않는다. 50세는 이미 성공이나 실패가 어느 정도 결정되어 버린 시기다.
물론 돈이 너무 없으면 곤란하지만, 영원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면 돈에 그다지 집착할 것도 없다. 많은 돈을 벌겠다고 아등바등하기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벌면 그만이라고 마음먹는 편이 의욕도 생긴다.
자기가 하는 일이 그 자체로 즐거우면 돈이 많은 사람도 별로 부럽지 않다.
젊었을 때는 경쟁심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0~30대 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더 분발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같은 나이 또래 사람이 출세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의욕이 솟기도 한다. 누가 집을 지었다고 하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
1장,
50! 드디어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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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 더 떠서 '이제는 자산이 엄청나게 늘어날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50세에 받는 성적표'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자기 삶에서 대부분의 승부는 이제 끝났다 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그때까지 10억을 벌어놓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1억을 벌어놓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3,000만 원을 번 사람도, 아예 한 푼도 못 번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이 현재 자기 성적표라는 것이다.
물론 재산이 인생의 가치척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사고방식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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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최근에도 다카다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준 산책' 등에 출연해 특유의 뭐든 대충대충 하고 마는 행동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나는 다카다를 보면 다른 사람을 부러 워하거나 다른 사람과 경쟁하려는 마음에서 해방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카다가 누군가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모습을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카다의 이런 점을 본받아 여러 가지 질투심에서 벗어 나자. 동년배들과 벌이던 경주는 끝났다. 젊은이들과 경쟁 하려 들지 말자.
경쟁을 내려놓는다는 마음가짐은 확실히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욕은 계속 남겨두어야겠 지만, 불필요한 경쟁심에서 벗어났을 때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1장.
50! 드디어 폭탄이 터지기 시작했다
'나는 재능이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대학 동창생들은 정치인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사회에 나아가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 기본적으로 있다. 그러나 그때 나를 인정해주고 찾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도 욕구 단계 이론hierarchy of needs theory에서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싶어 한다”, “실적에 따라 칭찬과 보수, 신용을 얻고 싶어 한다”라는 등 차원 높은 자존심을 충족하고, 남들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채워졌을 때 우리는 성취감을 느낀다. 그래서 다들 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기뻐하는가 보다.
이 장에서는 내가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시절부터 지금 까지 마음의 상처나 질투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 게 극복해낼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2장.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은데..." 하고 아주 오 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마음속에 응어리가 졌을 때 나는 당일치기 여행도 자주 간다. 그렇게 강행군을 하다 보면 바로 어제 일도 일주일 전 의 일처럼 아득히 느껴진다.
아니면 좀 특별한 식사를 해보면 어떨까? 가령 몸 상태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지금은 장어를 먹고 몸보신하는 수 밖에 없어"라며 자신을 위해 소박한 사치를 누려본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평소에는 되도록이면 그 음식을 먹지 않고 아껴둔다.
나는 바로 전날 있었던 일을 설명할 때도 "얼마 전에..." 라며 말을 시작하는 일이 많다. 그러면 상대방이 "그건 어제 일이잖아요?"라고 반문하곤 한다. 왜 그런지 나는 '어제'라는 말을 정말 잘 꺼내지 못한다.
물론 차분하게 따져보면 둘을 구분할 수 있지만, 감각적으로는 '어제'도 '얼마 전'에 포함시켜버린다. 매일같이 너무 많은 일이 있는데다 각각의 일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다 보니, 바로 어제 일어난 일도 먼 옛날 일처럼 느껴지나 보다.
2장.
이제 난 남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거든!
내 강의도 그와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서 “선생님, 오늘도 선생님의 정열 넘치는 강의는 최고였어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나에게 대학 강의는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업무가 아닌, 그 자체로 성취감을 주는 행위다. 그것만 할 수 있으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른바 절대적인 행복의 근원이다.
행복의 근원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족이 있기에 행복하 다는 사람도 있다. 내 지인은 “하루에 한 번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산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것이 그 사람의 행복론인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람도 많다.
우리 집에도 반려견이 있는데, 그 개의 몸에서 행복의 향기가 온 집안으로 은은히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든다. 내가 개를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개를 기르는 사람에게 “당 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80퍼 센트 이상이 “개”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즉 나와 내 가족에게 절대적인 행복의 근원은 '개'라는 말이다. 애견만 있으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2장.
이제 난 남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거든! 67
사람에 따라서 다양한 말이 들어갈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NO SOCCER, NO LIFE'.
나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하니까 'NO TV. NO LIFE'.
(NO BMW.. NO Camera.. NO 회, 물건만 따지면...)
포도주를 매우 사랑한다면 'NO WINE, NO LIFE.
"이것만 있으면 사는데 별문제 없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라는 것이 있다면 세상 사는 보람이 생긴다.
앞에서 말한 절대적인 행복의 근원과 마찬가지다. 인생 후반전에 이런 대상이 있는 것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중 요하다.
2장.
이제 난 남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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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의 지위가 자기 정체성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이처럼 직급이 박탈되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인사 시 근속연한이 긴 구성원을 승진이나 보수 등에서 우대하는 '연공서열'이라는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남아 있다. 그래서 자신보다 나이 어린, 더구나 어제까지 부하였던 사람의 아랫사람이 된다는 것은 도저히 참기 힘든 굴욕이다.
우리는 인생살이에서 얻은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조직에서의 지위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조직에서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기는커녕 반대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럼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고, 인생의 막바 지가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과장이다. 부장이다 하는 것은 그 회사 안에서의 직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이 지금까지 노력해온 성과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이 무너지면 자기 자신도 무너지는 듯이 느낀다.
그럴 때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이제 와서 젊은 사람 밑에 들어갈 수 있나"라며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나는 더 좋던데...)
3장.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73
현실적으로는 지금 다니는 회사를 뛰쳐나간다고 좋은 조건의 회사가 기다리고 있으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현재의 회사에 그냥 머무른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 는 사람이 많다.
바로 여기서 “어떻게 자신이 지금까지 들인 노력과 그 결과인 현재의 지위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느냐"가 문제다. 즉 그 상황에서 느끼게 될 허무함, 공허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다.
정년퇴직 후 재고용도 문제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많은 일본 기업은 정년을 60세로 설정했다.?
그러나 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는 연령이 단계적으로 65세로 올라갔다. 정부에서는 2006 년부터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만들어서 기업에 연금 지급...
2 한국의 기업체 정년은 1989년부터 55세였으나, 2014년 5월부터 5년을 연장한 60세가 의무화되었다.
3 한국의 국민연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지급 개시 연령이 다르다. 가령 1952년 이전에 출생한 사람은 만 60세가 되면 연금을 받기 시작하 고, 1969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은 만 65세가 넘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다.
74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튼튼한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부싯돌로 생니를 부러뜨리려고 했을 정도다. 한편 오린의 아들인 탓페이는 어머니를 산에 버리러가는 날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었다. 하지만 기어코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어디까지나 허구이며 극단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을 회사에 비유해보면, 사업을 계속해 나가려면 새로운 사람을 고용하고 월급을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있는 직원의 월급을 줄이거나 그만두게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신진대사가 일어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며, 그것을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회사가 '당신'이라서 직위를 강등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앞에서 예로 든 고려장이 바람직한 풍습은 아니지만, 조직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월급이 생산성보다 지나치게 높은 사람이 빠지면 조직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3장.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81
이치로는 2017년 시즌이 끝나고 나서 재적하고 있던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과 자유계약을 맺었다. 그 후 소속이 좀 처럼 정해지지 않다가 새 시즌의 캠프가 이미 시작된 3월에 야 간신히 예전에 입적했던 매리너스가 그에게 손을 내밀 어주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때까지 아무리 실적이 있어도 연봉 은 엄격하게 그 시점에서의 기대치로 심사한다. 그 이전에 연간 100억 원, 200억 원이나 받았던 선수가 재계약으로 그 금액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연봉을 받는 일도 드물 지 않다.
이치로 선수도 전성기에는 약 20억 엔(약 230억 원)이나 되던 연봉이 2018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의 최저 보증금 과 비슷한 약 6,000만 엔(약 7억 원)이 되었다고 한다(실제 로는 총 2억 엔, 즉 약 23억 원 정도의 계약이라는 보도도 있다).
순수하게 실력만 놓고 보면 이치로는 전성기 시절 연봉 의 30분의 1(2억 엔이라면 10분의 1)보다 더 받아야 한다. 그 런데도 30분의 1이라는 평가밖에 받지 못했다. 이 수입과 실력 사이의 현저한 차를 스스로 어떻게 타협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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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고개는 아프고 시력은 감퇴하고, 아무튼 미켈란젤로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떨어지는 물 감에 얼굴이 더러워지는 것도 매우 싫었던 모양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켈란젤로는 무엇보다 이 천장화를 그리는 동안, 원래 자신이 더 하고 싶은 조각을 만들 수 없 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다.
미켈란젤로는 편지에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적었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죽을 것 같다. 불운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을 하게 해주지 않는다....괴로워서 죽고 싶다."
미켈란젤로는 그림은 자기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실력이 출중해서 그 일을 맡게 된 것이었다. 더구나 로 마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도 없었다.
조각가로서 미켈란젤로는 정말 신들린 듯했다. 대리석 채석장에 가면 원석 덩어리 속에 어떤 조각이 묻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바티칸시국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라고 불리는 대리석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 컬러사진을 찾아보기 바란다. 물론 미켈란젤로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존재 지만, 우리도 '미켈란젤로 처럼 설령 잘 못하는 일을 하라는 지시를 받더라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해내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내가 원하고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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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50세가 되면 일에도 여유가 생겨서 귀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다든지,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 럴 때 미켈란젤로를 떠올려보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다른 일을 하라는 강요를 받아서 정작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그런 미켈란젤로의 고민은 50살이 되어야 제대로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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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당시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해도 계속 낙선의 고배를 마셨 다고 한다. 고민하던 세잔에게 그의 선배 격인 인상파의 대 표 화가 피사로가 "밖에 나가서 햇빛 아래서 그려 보자"라고 권했다. 그때까지 어두운 터치의 작품만 그렸던 세잔은 이 러한 조언을 듣고 밝은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 스타일에 눈을 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작품을 그려냈다.
예술가의 생애는 우리에게 '일생을 바친다'는 말의 의미 를 가르쳐준다. 그들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몰라도 거기에 모든 것을 건다. 그것은 남의 평가를 기대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회사원은 예술가와는 대조적인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회사원이 하는 일도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평가는 후세 사람들의 몫이라고 미뤄두고 자신감을 품고 자기 일을 작품이 되게 해나가자. 그렇게 하면 열심히 했는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자기 일이 묻혀버릴 때 느끼는 허무함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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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이다. “○○ 프로 야구팀의 팬이다”, “○○ 리그를 응원한다”라는 사실을 빼면 더는 자신이 아니 라면, 그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 (나는 하람이다.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다. )
따라서 정체성이란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 인생 그 자체 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확실히 존재를 증명할 수 있 다면 50세의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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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아름다운 옥'은 물론 '공자'를 가리킨다. 당시 공자는 이미 상당히 고령이었기에 일이 없었다. 그런 공자에게 제자 인 자공이 “만일 써주는 사람이 있다면 선생님은 그 일을 하 시겠습니까?"라고 물어본 것이다. 그 질문에 공자는 “나는 무조건 나를 팔고 싶다. 나는 살 사람을 기다린다"라고 대답 했다.
그러던 공자에게 어느 날 사관 자리를 주겠다는 제의가 왔다. 하지만 그 제안을 한 사람은 평판이 나쁜 영주였다. 제자들이 공자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을 말리려고 했으나, 공 자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는 그런 공자가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공자는 잘난 척하지 않고 평판이 나쁜 사람이 해온 제안일지라도 '자신을 평가해서 써주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위해 일하고 싶다' 고 생각한 것이다. 이 세상 속에 뛰어들어 살아가고 싶다는 의지는 공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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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그때 인기가 없으면 자신감을 기르기 힘들다.
20대에서 35세 정도까지는 성적으로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짝을 찾아 성애의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정점으로 비탈길을 내려가듯 '(돈이나 지 위와 상관없이) 연애 상대로서의 인기'가 사라져간다.
40세가 되는 시점에도 그 인기가 상당히 떨어지지만, 45 세에는 급격히 하락한다. 50세가 되면 이제는 거의 인기는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밑도 끝도 없는 말 같지만, 그 무렵에는 생식 기능 자체가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과연 나는 연애 상대로서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일 까"하는 근본적인 불안에 휩싸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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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경제적으로도 별 어려움이 없어서 나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어떠한가? 50대 남성의 유전자 를 원하는 여성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정말인겨?!TV'에 출현하는 생물학자인 이케다 기요히코는 “50세가 넘은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더는 존재 가치가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나도 놀랐지만, 그 뜻을 이해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아, 나는 이제 누군가의 연애 대상은 되지 못하는 존재구나. 인기 얻으려고 노력해도 소용 없구나"라고 말이다.
50세는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자신을 마지막으로 마주하 는 시기인지도 모른다.[50세 분들께 뼈때리네!]
3장.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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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인기가 없어지겠구나"라고 현실을 받아들이자.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나는 나 자신을 '인기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인기를 얻으려고 운동한 것도 아니고, 인기를 얻고자 공부한 것 도 아니다. 물론 일도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50세가 넘으니 인기가 떨어지는 서글픔을 자주 실감한다. 마음 한구석에 인기 있고 싶다는 욕망의 불씨가 남아 있었나 보다.
스스로 착각할 것 같을 때는 나 자신을 향해 “네가 조지 클루니냐?(참고로 그는 나와 동갑이다)”, “리처드 기어야?"라고 자문한다. 그러면 착각이 사라진다.
덕분에 지금의 나는 다행히 '인기 있고 싶다'는 욕망도 없앴고, 마음도 편해졌다. “나는 인기에 개의치 않는다"라는 사람도 이점을 확실히 인지하기 바란다.
3장.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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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극이 많다고 사람들이 정말 행복해질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이 고도로 자극적인 사회에 저항 해서 살아남으려면 옆에서 보기에는 지루해 보일지 몰라도 당사자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기쁨을 발견해가는 힘, 즉 '지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을 썼을 당시, 나는 이 ‘지루할 수 있는 능력'이 정년퇴직 후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키워드가 된다고 믿 었다. 일이 없어지고 눈앞에 자유 시간이 펼쳐졌을 때, 인생 을 즐기는 데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50세가 넘어서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나는 '지루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생각할 때, 영국의 논리학자이자 철학과 교육학에 공적을 세운 버트런드 러셀의 사고방식을 참고했다. 1950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한 러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손꼽힌다. 러셀은 《러셀의 행복론》의 '지루함과 흥분'이라는 장에서 '일반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의 특징은 조용한 생활'이라고 했다.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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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모티브는 무엇일까?
예술 용어에 '모티브motive'라는 말이 있다. 주제나 창작의 동기라는 뜻인데, 예술가에게 모티브는 매우 중요하다.
3장에서도 언급한 세잔은 말년에 고향인 프로방스에 돌 아가 그곳에 솟아오른 생트빅투아르산Mont Sainte-Victoire 을 자신의 모티브로 삼고 몇 번이나 그리고 또 그렸다. 한편 르누아르에게 모티브는 나부裸婦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의 모티브를 찾아서, 거기에 마음을 쏟아부으면 지루함은 사라진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특정 대상을 좋아해서 계속 그것만 찍는 사람이 많다. 그것이 그 사람의 모티브다.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125
그중에서도 공자는 '어 짊'을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이라고 여겼다.
'어질'은 마음이 넓고 상냥하고 정성을 다하는 것을 나타내 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에 해당하는 말이다.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한다. 변화가 심한 것보다는 산처럼 확고하고 큰 것에 이끌리는 마음이 이해가 간다.
덧붙여 말하자면 나는 산보다는 물을 선호해서 흘러가 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수 있다. 내가 다닌 초등 학교는 아베강 부근에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매일같이 지 치지도 않고 아베강의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곤 했다. 하 지만 이제 나이가 드니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산을 좋아하는 심정에 공감하게 된다.
산이 좋다고 산을 집 안으로 옮겨올 수는 없다. 하지만 화초나 나무를 화분에 심어서 보기 좋게 가꾼 분재는 기를 수 있다. 분재를 쓰다듬는 행위는 나무가 품고 있는 생명력 을 자기가 받고 싶다는 희망의 표현이 아닐까 한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는 내가 돌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분재는 자신이 공을 들여 키운 그야말로 자기 소유물이다.
만일 자기 집에 수령 1,000년이 넘는 삼나무가 산다면
130
50부터는
인생관을 비끼사 산다.
기운이 솟아나지 않겠는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좀 더 작은 삼나무가 집에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누구 나 할 것이다. 분재가 바로 그 소원을 들어준다.
수십억 원대를 호가하는 분재도 있다고 한다. 가격을 매기는 기준은 뿌리뻗음새와 그루솟음새인데, 좋은 분재는 팔 방으로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굵직한 줄기가 위로 쭉뻗 은 것이라고 한다. 즉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높은 평가 를 받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분재는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취미는 아 니다. 오히려 생명력이 약간 기울기 시작한 중년 이후에 그 것을 활성화하고자 분재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식물 다음으로는 대개 광물을 선호하는 것 같다. 오랜 세월에 걸쳐 비바람에 닦여온 돌이나 바위, 그 이상의 수천만 년이라는 시간을 땅속에 모여서 쌓인 태고의 광석, 그런 쉽게 변하지 않는 것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도 있다.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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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아름다움'에 관심이 있으면 잘 침체하지 않는다. 지롤라모 판체타라는 연예인이 그 전형적인 예다. 지롤라모는 남성 패션잡지 《레옹》 일본판의 최장수 모델로 쉰이 넘은 나이에도 패션 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 이탈리아 남성은 중년이라도 전혀 활기가 줄었다고 느껴지 지 않는다.
지롤라모는 멋진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아름다우시네요"라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다. 여성은 남성에게 '미' 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여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배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는 예술을 존중한다. '미의 에너지'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기 때문이 다. 프랑스도 문화 관련 지출이 국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막대하다.
그에 반해 우리는 문화에 대한 투자가 적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이 구조는 고도 경제 성장기부 터 딱히 변한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성숙한 사회다. ‘미'를 추구하는 데 예산을 들여 점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능 보다 미를 강조한 주머니가 없는 셔츠 이야기 떠오름]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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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모리는 이 학생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활동한 가수 인데, 그 학생은 옛날 영상을 보고 “이렇게 굉장한 가수가 있었구나"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결국 그날 점심시간 동안 우리는 아키나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와 그 학생은 무려 서른다섯 살 이상이나 나이 차가 난다. 하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만 있으면 나 이와 상관없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람의 전성기라는 것을 특별히 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나카모리 아키나가 최근 발표한 '가희'와 '픽서FIXER', '빌라이Belie', '아키나'와 같은 앨범을 듣다 보면 아직도 전성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콘서트에서 부르는 '예감' 이라는 곡도 나이를 먹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
덧붙여서 '예감'은 가사와 곡이 절묘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명곡으로, 아스카 료가 작사·작곡했다. 나는 '예 감'을 계기로 아스카 료가 부른 '혼자 피기'나 '모닝 문' 등을 꾸준히 들으면서 새삼 그 재능에 감동하곤 한다.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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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메시가 미드필드에 있는 이니에스타를 향해 일단 물러나는 듯한 패스를 보낸다. 그러면 양쪽 선수가 모두 이니에스타에게로 주목하는데, 그 순간 이니에스타는 원 터치로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볼을 띄우는 패스를 한다. 순간 달려 들어온 메시가 어려움 없이 골을 넣는다.
불과 1초도 채 되지 않는 순간의 기적은 바로 뇌리에서 사라진다. 고흐의 그림처럼 눈앞에 두고 계속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이 한순간을 영원한 기억으로 새겨 넣고자 노력한다.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하자면, 예전에 '스포르트!'라는 스포츠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리거 에스파뇨라'라는 코 너의 배경음악으로 스티브 스티븐스의 '플라멩코 어 고고 Flamenco A Go Go'라는 곡을 내보냈다.
이 곡을 틀어놓고 일하면 능률이 오른다. 멜로디를 듣는 것만으로 내 뇌리에서 이니에스타와 메시 콤비가 만들어낸 '신의 플레이'가 재생되기 때문이다(유튜브에 올라온 이 곡의 댓글에서도 같은 내용을 많이 보았다).
이니에스타와 메시를 비롯한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축구를 떠올리면 기분이 고조되면서 의욕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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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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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싶어도 현실 세계에서는 이렇다 할 만한 사람 이 없고, 실제로 연애를 하려면 성가신 일도 많다. 무엇보다 배우자나 자식이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남성적인 매력을 강렬하게 발산하는 존재로 '딘사마' 딘 후지오 카가 떠오른 것이다. 그렇게 자기 안의 연애 에너지를 승화 한다("딘사마와 결혼하고 싶다"라고까지 말하면 곤란하겠지만).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것으로 연애 에너지가 눈을 뜬다. 즉 요가에서 말하는 '차크라"'가 열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처럼 연애 에너지를 잘 살려 인생의 즐거움을 되찾는 여성이 많다.
50세가 넘어서 이성에게 인기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자각했다고 이성에게 끌리는 에너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는 어렵다. 차라리 에너지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점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방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12 Chakra,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반'을 뜻하며, 인간 정신의 중심부를 말한다.
4장.
50! 폭탄이 터진대도 즐거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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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다는 당시의 심정을 《내 아들이 꿈꾸는 세상)이라는 수기로 정리했다. 누구나 자식을 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우리 애는 이랬으면 좋겠는데",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말이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자식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는 마음 가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한 방송사의 인물 다큐멘터리 '100년 인터뷰'의 야나기다 편을 책으로 낸 《슬픔은 진정한 인생의 시작>에 나오는 이야기다. 야나기다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어느 날 멍한 상태로 홀연히 동네 서점에 들렀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동 서적 코너로 발길이 닿았다. 그리고 아들이 아직 어렸을 때 자주 읽어주었던 반가운 그림책과 재회했다.
그 책을 집어서 읽던 야나기다는 "상실감에 빠진 상황에서 그림책을 다시 만났는데, 그림책이 들려주는 속 깊은 이 야기에 소스라치게 놀랐다"라고 그 순간을 회고했다.
5장.
그래도 내 아름다운 인생은 계속된다!
181
자신은 물론이고 아내와 가족, 친구도 강제수용소로 잡혀왔 지만 프랑클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수용소에 도착한 유대인들에 대해 나치 장교는 손가락을 희미하게 좌우로 움직여서 살 자와 죽을 자로 선별한다. 오른쪽을 가리키면 바로 가스실로 보내지고, 왼쪽을 가리키면 노동자로 남아 일단 목숨은 연명한다. 아주 미세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생사가 갈리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에는 특히 사망자가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크리스마스에는 풀려날지도 몰라', '새해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사라지면 그들이 살아갈 힘을 잃기 때문이다.
프랑클의 희망은 살아서 다시 아내를 만나는 것이었다. 사실 아내는 다른 수용소에 이송되어 이미 죽고 말았지만, 프랑클은 수용소에 있는 동안 어떻게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남았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이처럼 극한 상황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나에게 그렇게까지 불행했던 경험은 없지만, 뭔가 삶의 희망을 찾고 싶을 때는 프랑클이 늘 좋은 스승이 되어준다.
[두고 두고 재 생산되는 빅터 프랭클의 글].
186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도대체 죽음의 공포는 어떻게 극복하지?
에도시대 중기의 《하가쿠레>는 무사도를 적은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총 11권으로, 당시 무사들의 수양서였다.
그 머리말에 다음과 같은 소절이 있다.
무사도란 죽을 일을 찾는 것
이 말은 즉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는 무사가 삶과 죽음을 대하 는 태도가 잘 나타나 있다.
이를 일종의 역설로 생각할 수 있는데, 죽음조차 두려워...
5장.
그래도 내 아름다운 인생은 계속된다!
191
맺음말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이 책의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50세에 직면하는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힘을 빼는 것이다.
나이가 쉰쯤 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미 안다. 앞으로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왔으니,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되지'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노련한 축구선수가 경기를 뛸 때 체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과 같다. 90분간 계속해서 뛰기는 힘들지만, '바로, 지금이야' 하는 순간에 몸을 움직여서 골을 넣을수는 있다. 그처럼 효과적으로 힘을 빼는 방법을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여러 가지 훈련 끝에 힘을 빼는 방법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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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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