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2024년 크리스마스 안부 메일에 해당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 안부 메일에 '휘게 한 크리스마스 보내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간소한 물건과 느리고 단순한 삶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여러 면에서 휘게는 '느리고 단순한 삶'의 덴마크인 사촌 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모직 양말 한 켤레는 비싸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휘게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다. 반면 값비싼 샴페인이나 향기로운 굴 요리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그것들이 꼭 휘게를 불러 오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잠옷을 입고 영화 <반지의 제왕>을 보는 것,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것, 여름휴가 기간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는 것 모두 휘게다.
단순함과 겸손함은 휘게의 중요한 미덕일 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디자인과 문화 전반의 미덕이기도 하다. 덴마크의 디자인은 단순함과 기능성이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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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토신은 우리가 타인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을 때 분비되므로, '사회를 결속하는 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옥시토신이 사람들 사이에 협력과 신뢰, 사랑을 만들어내고 결국 그렇게 형성된 협력, 신뢰, 사랑은 사회를 결속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많은 덴마크 사람들이 타인을 그토록 쉽게 신뢰하는지도 모른다. 휘겔리한 활동을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타인에 대한 적대감을 줄이고 사회적 연대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온기와 포만감 역시 옥시토신을 분비시킨다. 맛있는 음식, 양초, 벽난로, 담요는 늘 휘게와 함께하는 단짝들이다. 결국 어떤 면에서는 휘게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옥시토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휘게와 관련된 모든 것이 우리를 행복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휘게의 핵심적인 요소이 기도 하지만, 행복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것이 행복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많은 행복 연구자들은 좋은 대인관계가 인간의 행복에 필수적이라는데 동의한다.
유엔 자문 기구가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적인 생활 요건을 갖추는 것이 우선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생활 요건이 충족된 후에는 행복은 소득보다는 인간관계의 질에 더욱 크게 좌우된다" 고 한다.
이처럼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대인관계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려는 연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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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의 냄새
안전함을 느꼈던 때와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 가? 아니면 어떤 특정한 때와 장소에 대한 기억보다도, 어린 시절에 세 상이 어땠었는지를 전반적으로 회상하게 하는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 가?
아니면 안도감과 아늑한 느낌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냄새, 가령 빵 집에서 흘러나오는 갓 구운 빵 냄새라든가, 어린 시절에 살던 집 앞 공 원에 있던 사과나무 향, 또는 부모님 집에서 늘 맡을 수 있었던 친숙한 냄새는?
사람마다 휘겔리하다고 느끼는 냄새는 천차만별인데, 그 이유는 사람마다 기억하고 있는 냄새와 그 냄새를 맡았던 순간이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침에 맡는 담배 냄새가 가장 휘겔리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어떤 이들에게는 메스꺼움과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휘게를 떠올리게 하는 모든 냄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안전하다는 느낌,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어떤 낯선 물질을 마주했을때 먹기에 안전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냄새를 맡기도 하지만, 어떤 장소가 안전한지를 직감하기 위해서도 냄새를 맡는다.
휘게의 냄새는 경계심을 완전히 풀고 마음을 푹 놓도록 해주는 냄새다. 가정에서 요리할 때 풍기는 냄새, 집에서 늘 사용하는 담요의 냄새, 우리가 안전하다고 여기는 어떤 특정한 장소의 냄새는 매우 휘겔리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느꼈던 때의 마음 상태를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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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위험하고 부당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삶은 돈과 사회적 지위를 중심으로 구축된다. 그러나 휘게의 순간에 삶은 이런 것들과 전혀 상관없는 것이 된다.
바깥에서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면 더욱 휘겔리할 것이라던 내 친구의 말을 기억하는가? 바로 그게 휘게다. 바깥세상의 거친 현실과 대조적이면 대조적일수록 그 순간은 더욱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그 모든 부산스러운 소동 없이는 크리스마스 휘게를 얻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동안 소모되는 비용과 시간, 스트레스, 수고로움 덕분에 휘게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휘게는 이렇게 잠시 미뤄졌다가 달성된다. 12월 내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서, 그리고 일, 돈, 그 밖의 모든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눈길을 거두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 덕분에 휘게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이 모든 노력들은 그 자체로 휘겔리하다. 그러나 그것들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이기 때문이다. 휘게에 있어서 전통은 중요하다. 전통은 가족, 친구들과 보냈던 과거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이런 물건들과 활동들 속에 크리스마스나 휘게가 숨겨져 있다고 느낀다. 그것들이 없다면 뭔가 허전할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크리스마스 같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어렵게 성취한 휘게를 위태롭게 하는 순간들이 있다. 휘게는 일상적인 관심사인 돈으로부터 잠시 멀어져야 하는 순간인데, 선물을 주고받는 일만큼은 늘 이 순수한 휘게를 위협한다.
누군가는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과의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느끼고 불편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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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우리는 실시간으로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섭렵할 수 있는 사이트나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스마트폰 게임과 같은 각종 전자 엔터테인 먼트가 끊임없이 공급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 어울려 노는 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보드게임은 여전히 인기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휘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친구 마틴은 매년 한차례 오래된 보드게임인 액시스 앤 얼라이어스(Axis and allies)를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보드게임 리스크(Risk)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게임이 보통 14시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마틴은 이해심 많은 그의 여자 친구는 홀로 남겨두고 오곤 한다. 우리는 단순히 게임에만 몰두 하는 것이 아니라 바그너나 베토벤 같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시가도 피 우면서 마음껏 흐트러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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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
나는 친한 친구 한 명과 미국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을 함께 시청하고 있다(지금은 시즌 3을 보는 중이니 시즌 3에서 누가 죽는지 제발 입을 닫아주길 바란다). 우리는 2주에 한 번씩 만나 에피소드 두 편씩을 본다. 그 이상은 보지 않는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의 시즌 전체를 한 자리에서 연달아 감상하지 않는 것은 마치 아미쉬파(현대 기술 문명을 거부하고 소박한 농경생활을 하는 미국의 한 종교 집단-옮긴이) 같은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이렇게 띄엄띄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는 이점이 있다. 첫 째, TV 시청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좀 더 사교적인 활동이 된다. 둘째, 정기적으로 뭔가를 기다리는데서 기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 앉은 자리에서 밤새 드라마 '정주행'을 해왔던 이들이라면 이제 친구를 불러 서 매주 특정 TV 프로그램을 한 편씩 함께 시청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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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카메라 플래시는 켈빈(k) 5,500도, 형광등은 켈빈 5,000도, 백열등은 켈빈 3,000도인데 반해 노을빛과 장작불, 촛불은 켈빈 1,800도이다. 그러고 보면 휘게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온도는 켈빈 1,800도라고 할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다음 켈빈 5,000도 형광등 아래 앉혀 보면, 흡사 뱀파이어가 햇빛을 받은 것과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우선 눈을 가늘게 뜨고 천장에 달려 있는 고문 기구가 무엇 인지 뜯어볼 것이다. 그런 다음 식사가 시작되면 몸을 긁적거리거나 실쭉거리는 근육을 억누르려고 애쓰며 매우 불편한 기색으로 꿈틀거릴 것이다.
덴마크 사람들이 조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10월부터 3월까지 자연광을 보기 어려운 덴마크의 자연조건 때문이다. 이 시기 동안 덴마크에는 오로지 캄캄한 어둠만이 가득할 뿐이다. 덴마크의 여름은 아름답다. 덴마크에 첫 여름 햇살이 내리쬐면, 덴마크 사람들은 마치 겨울 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처럼 너도나도 바깥으로 나와 햇볕을 쬐다.
나는 덴마크의 여름을 사랑한다. 여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캄캄하고 추운 겨울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여름도 모자라서, 덴마크에는 연간 179일 동안이나 비가 내린다. 만약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윈터펠의 도시를 떠올려보면 덴마크의 날씨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휘게는 오늘날의 수준으로까지 성숙하게 되었고, 마침내 덴마크의 문화와 민족적 정체성의 일부로 여겨지기에 이르렀다. 휘게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추운 겨울밤 두껍게 내려앉은 어둠에 대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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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제대로 밝히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다만 절제미가 필요할 뿐이다. 18세 때부터 빛을 연구하기 시작한 나는 빛과 어둠의 조화를 추구한다. 인간은 어린아이 와 같아서 새로운 장난감을 얻는 순간 절제력을 잃고 그것을 남용한다. 전기 조명이 생긴 후로 빛의 홍수가 일어났다.
저녁에 2층 트램의 2층 자리에 앉아 2층에 자리한 집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을씨년스러운 불빛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조명에 비하면 집 안에 있는 가구, 카펫 등 그 밖에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폴헤닝센 (1894~1967), '빛에 대하여'
어떤 직업군의 구성원들은 덴마크 사람들 만큼이나 빛에 마음을 쏟는다. 바로 사진가들이다. '사진(photography)'은 빛으로 채색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진을 직접 찍다 보면 빛의 성질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빛 의 맛을 느끼게 된다.
내가 지난 10여 년간 수만 장의 사진을 찍으며 사진을 사랑해온 것은, 그리고 사진가들이 골든 아워(golden hour)의 빛을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골든 아워는 대략 일출 직후의 한 시간과 일몰 직전의 한 시간이다. 해가 하늘에 낮게 떠 있을 때 햇살은 더욱 농도 짙은 하늘빛을 통과시키고, 바로 이 시간 동안 따스하고 은은하게 분산 되는 빛을 내뿜는다. 그래서 이 시간은 '마법의 시간'으로도 불린다.
휘겔리한 조명으로 밝힌 공간을 좋아한다면, 이런 느낌의 빛을 실내 에 들여놓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인물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이런 빛 아래서는 누구나 근사하게 보인다. 인스타그램 필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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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크로그 A HYGGEKROG
휘게크로그는 어느 집에든 꼭 필요한 공간으로, 영어로는 'nook'(아 늑하고 조용한 구석)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책 한 권과 차 한 잔을 들고 담요 속으로 파고들어가 있기 좋은 공간이다. 앞서 언급했듯 나는 주방 창가에 휘게크로그를 꾸며 놓았다. 쿠션 몇 개와 담요, 순록 가죽 러그가 놓인 그 공간에서 저녁이면 일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많은 부분도 거기 앉아서 썼다.
덴마크 사람들은 안락한 공간을 사랑한다. 그래서 휘게크로그는 코펜하겐과 덴마크 곳곳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코펜하겐의 거리를 걷다 보면 대부분의 건물에 툭 튀어나온 형태의 퇴창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안쪽에는 십중팔구 쿠션과 담요가 놓인 공간이 있을 것이고,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은 그 안락한 공간에 앉아 매일 저녁 느긋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휘게크로그가 꼭 창가에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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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툼한 책으로 가득 찬 책장을 누군들 좋아하지 않을까? 좋은 책 한 권을 읽으며 보내는 휴식 시간은 휘게로 향하는 주춧돌 같은 것이다.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로맨스 소설, 공상과학 소설, 요리책, 공포 소설, 모 두 환영이다. 모든 책은 휘겔리하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샬롯 브론테, 톨스토이, 찰스 디킨스 같은 작가들의 고전은 책장에서 더욱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여러분의 자녀들도 적당한 나이가 되면 휘게크로그에 서 여러분을 껴안은 채 책을 읽어달라고 조를지도 모른다. 아마 그 책이 톨스토이는 아닐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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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
양초에 대한 설명은 너무 많이 해서 더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 각한다.
양질의 초콜릿
가까운 초콜릿 가게에 가서 양질의 초콜릿이 든 작은 초콜릿 상자를 구입하자. 굳이 비싼 것을 살 필요는 없다. 이따금 하나씩 음미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기분으로 구입하면 된다. 나의 경우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초콜릿을 한 조각만 먹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동이 나기 때문이다. 매일 또는 주 1회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 먹으면 다음에 먹을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 일상의 작은 기쁨이 된다.
좋아하는 차
나의 경우 현재 루이보스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는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를 조용히 음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휘겔리할 것이다.
좋아하는 책
현실을 잊은 채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하는 책은 어떤 책인가? 그런 책을 찾아서 휘게 구급상자에 넣어두자, 만약 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즉 많은 문서를 읽고 즉시 요점을 파악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간신히 소설책을 손에 쥐더라도 성급하게 책장을 넘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우리 같은 사람들은 존 르 카레(Joha le Carré)의 첩보 소설을 읽다가도 즉시 마지막 책장으로 넘어가려 한다.
'아니, 이게 뭐야, 그가 내내 이중 첩자였다니. 하지만 소설책은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이야기가 풀려가는 대로 따라가 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거의 40년 전에 촬영된 덴마크 드라마 '마타도르(Mandor)'다. 대공황 시기부터 나치 점령기까지 덴마크의 한 작은 마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 시리즈는 오늘날 덴마 크 사람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거의 모든 덴마크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를 적어도 한두 마디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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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사람들
물론 혼자서도 휘겔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비오는 일요일 오후에 혼자 담요를 두르고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일은 휘겔리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창밖을 바라보며 레드와인을 마시는 것도 휘겔리하다. 아니면 그저 창가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도 휘겔리하다.
그러나 가장 휘겔리한 순간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만들어진다 몇 년 전, 나의 아버지와 두 형제들은 셋의 나이를 모두 합쳐 200살이 된 것을 기념해 덴마크의 서쪽 해안가에 있는 큰 휴가용 통나무집을 빌려 가족 모두를 초대했다. 그 통나무집 주변에는 황량한 모래 언덕과 울퉁 불퉁한 바위가 많았다. 바람은 거칠게 불어왔다. 우리는 거기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바닷가를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해 가장 휘겔리한 주말이었다.
캐주얼함 Casualness
가장 휘겔리한 순간은 캐주얼함이라는 바탕 위에서야 비로소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휘게하기 위해서는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어떤 것도 형식적으로 꾸밀 필요가 없다. 평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평소대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20대 때 나는 프랑스 상파뉴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 몇 년 전, 세 명의 친구와 함께 그 지역을 다시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그 김에 그때 일했던 마르케트 포도원(Marquette vineyard)에 찾아갔다. 우리는 집주인 글레니(Glennie)와 그녀의 아들을 만났다. 우리는 천장이 낮 고 바닥이 판석으로 된 소박한 주방의 긴 탁자에서 와인을 함께 마시며 휘겔리한 오후를 보냈다. 그날 저녁의 분위기는 격의 없고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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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충실하기
휘게는 현재에 충실하다. 휘게는 현재를 경험하고 만끽하는데 뚜렷 한 목표를 두고 전념한다.
스웨덴 캠핑 여행에서 우리는 어떤 책임이나 의무에도 얽매어 있지 않았다. 우리는 세상과의 접촉을 단절했다. 전화도 이메일도 사용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어울리면서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매년 여름, 나는 친한 친구 한 명과 그의 아버지와 함께 보트를 타러 간다. 갑판 아래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새하얀 돛과 파란 하늘 아래 키를 잡고 서 있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보트 여행 중 에서 가장 휘겔리한 순간은 항구에 정박해 있는때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는 갑판에 나와 앉아 위스키를 넣은 아이리시 커피를 홀짝이며 정박한 배들 사이를 오가는 바람 소리를 듣고 지는 해를 바라봤다. 이것이 휘게다.
휘게를 조성하려면 위의 요소들 중 한두 가지를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어떤 때는 이 모든 요소들을 한꺼번에 얻는 때도 있다. 나의 경우 어린 시절 통나무집에서 보냈던 여름이 그랬다. 여러 면에서, 통나무집에서의 생활은 휘게의 모든 요소들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가족은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코펜하겐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가족 소유의 작은 통나무집에서 지냈는데, 그게 내 어린 시절 가장 소중 한 추억이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심지어 밤이 되어도 밖이 어둡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형제는 여러가지 놀이를 하며 기나긴 여름날들을 보냈다. 우리는 나무를 타고, 낚시를 하고, 공을 차고, 자전거를 타고, 터널을 탐험하고, 나무 위에 지어진 집에서 잠을 자고, 해변에 있는 보트 아래서 숨바꼭질 을 하고, 모래로 댐과 요새를 짓고, 활쏘기 놀이를 하고, 딸기를 찾거나 나치가 숨겨두었다는 금을 찾아 숲을 뒤졌다.
통나무집은 코펜하겐에 있는 집보다 훨씬 작았고 가구는 낡았으며 거실에는 안테나가 고장난 14인치 흑백 TV가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우리 가족이 최고의 휘게를 누렸던 곳이었다. 여러 면에서 그때가 가장 행복하고 휘겔리한 시절이었다. 아마도 통나무집에 모든 휘게의 요소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냄새와 소리는 물론이고, 소박함 같은것들까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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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행복한 사람들이 콕 집어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더 행복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인과관계가 그 반대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즉 더 행복한 사람일수록 자전거를 타는 경향 이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다음과 같다. 원래 자동차나 버스로 출 퇴근을 하던 사람들이 방식을 바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시작하자 예전보다 더 행복해졌던 것이다.
자전거 타기와 행복의 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또 있다. 몬트리올의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출퇴근길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그게 시간이 더 오래 걸릴지라도 말이다.
그런데도 자전거 타기와 행복이 연결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음 연구 결과들도 살펴보자. 위트레흐트 대학교(University of Utrecht)에서 수행된 네덜란드 사람들(그들도 역시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대신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을 하면 수명이 3~4개월 길어진다고 한다. 또한 덴마크 사람들에 대한 연구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등하교를 하는 어린이보다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훨씬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이렇게 반박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요, 자전거를 타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고 칩시다. 하지만 건강과 행복이 무슨 소용인가요? 그렇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이런 분은 내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치기에 그리 이상적인 대상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점을 지적해두어야겠다. 만약 당신이 자전거를 탄다면, 우리 모두에게, 또 지역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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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헤어스타일 CASUAL HAIR
덴마크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은 게으르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수준으로 캐주얼하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거의 그 머리 상태 그 대로 외출을 한다. 여자들은 부스스한 머리를 쪽지기도 한다. 높게 올려 쪽질수록 더 예쁘다.
사라 룬드 스웨터 THE SARAH LUND JUMPER
덴마크 TV 드라마 '킬링' 속 인물인 사라 룬드가 입어서 유명세를 날린 스웨터. <가디언>에서는 '킬링: 사라 룬드 스웨터의 전모(The Killing: Sarah Lund's jumper explained)'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고, 한때 페로 제도 (Faroe Islands)에 위치한 그 스웨터 회사는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드리마 의상으로 그 스웨터를 고른 사람은 다름 아닌 사라 룬드 역 을 연기한 배우 소피 그로뵐(Sofie Grabøl)이었다. “스웨터를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룬드는 자신감에 차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굳이 정장을 차려 입을 필요가 없죠. 그녀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 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스웨터를 보는 순간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 던 70년대와 히피였던 부모님을 떠올렸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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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방법
무언가를 구입할 때는 좋은 경험과 연결지어라. 나는 새로 출시된 의자를 사려고 충분한 돈을 모았는데도 나의 첫 번째 책이 출판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의자를 볼 때마다 나는 첫 번째 책의 출판이라는 성취를 기분 좋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갖고 싶은 스웨터나 좋은 모직 양말을 구입할 때도 똑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우선 저축을 하라. 그러나 휘겔리한 경험을 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하라, 그러면 그것들을 입거나 신을 때마다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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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족감을 느낄 때, 뇌에서는 어떤 화학물질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도파민은 중격측좌핵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에서 분비되는데, 분비된 도파민은 신경섬유를 통해 뇌의 다른 부분들에 위치한 쾌감과 관련된 수용체들로 전달된다. 쾌감을 느낀 사건들에 대한 기억은 대뇌피 질(cerebrum cortex)에 저장되어 우리는 그것을 잊지 않게 된다.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의 뇌는 중독 증상을 일으켜 우리의 생존을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것은 달콤한 모유다. 이렇듯 단것을 좋아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는 케이크나 다른 설탕이든 음식을 먹을때 쾌감을 느끼고 그것들을 멀리하기가 힘든 것이다. 우리 몸은 이렇게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계속 해나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방과 소금을 계속 먹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특정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때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쾌감이 기억에 저장되어 그 음식을 더욱더 원하게 만든다. 휘게는 좋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어야 하며 실제로도 그러하다. 따라서 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케이크를 먹자.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적당한 때에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복통에 시달리는 것은 별로 휘겔리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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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드 와인
MULLED WINE, GLOGG
글뢰그가 빠지면 진정한 12월이라고 할 수 없다. 덴마크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바에서, 또는 집에서 따뜻하고 달콤하고 매콤한 멀드 와인을 마시며 서로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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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휘게는 매일의 작은 친절과 기쁨 속에 있다
나는 행복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리고 매일 이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것 일까?
뮤지션들은 악보를 볼 때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흐르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행복에 관한 데이터를 볼 때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나는 행복한 삶들이 다른 인생을 다독거리는 듯한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행복을 측정할 수 있다는 발상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행복'이 매우 포괄적인 용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개념을 매우 세세한 부분으로 쪼개어 분석하고자 했다. 행복이나 삶의 질을 측정하고자 할 때는 적어도 세 가지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첫째, 삶의 만족도를 살펴본다. 사람들에게 전반적으로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또는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정도를 0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다. 자신의 삶을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보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최선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자신이 자칫 처할 수도 있었던 최악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질문한다. 즉 현재 자신의 위치에 대해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덴마크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다.
둘째, 감정과 감각을 살펴본다. 사람들이 평소에 어떤 감정이나 감 각적 쾌락을 느끼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바로 전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질문한다. 화가 났는가? 슬펐는가? 외로웠는가? 웃었는가? 행복했는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는가?
셋째, 행복주의적(eudaimonia) 측면을 살펴본다. 행복이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는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릴 때 사용한 단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좋은 삶이란 의미 있는 삶을 뜻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목적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가장 이상적인 연구 방법은 최소 10년 동안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는 것이다. 물론 스토커처럼 뒤쫓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방식으로 말이다. 그 기간 동안 승진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직장을 잃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결혼을 할 것이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삶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다양한 변화들은 행복의 세 가지 측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당신은 전반적으로 행복한가? 현재 삶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이 런 질문은 전 세계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던져지고 답해졌으므로,이제 우리는 그 데이터의 패턴을 찾아보면 된다. 덴마크 출신이든, 미국 이나 영국, 중국, 또는 인도 출신이든 상관없이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은 무엇일까? 소득 증대라든가 결혼이 행복에 평균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행복의 공통분모는 무엇인가?
건강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100세까지 사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를 찾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런 연구 결과들 덕분에 우리는 알코올과 담배, 운동, 식습관이 수명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우리도 같은 방법을 사용 한다.
행복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다. 물론 그러할 것이다. 다만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것이다.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 지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렇다, 주관적인 것을 측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우 주관적인 현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 우울증 역시 측정하지 않는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개인으로서의 우리가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행복이 과학적으로 연구될 수 없는 것이라는 그 어떤 설득력 있는 주장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에게 맞닥뜨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마다 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따라서 우리는 삶의 만족도, 감정이나 감각적 행복, 목적의식을 추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세 가지 측면은 물론 서로 관련이 있다.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라면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행복의 두 번째 측면인 감정 또는 감각적 행복은 훨씬 기복이 심하다. 여기서 주말 효과를 관측할 수 있다. 사람들은 평일보다 주말에 더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이는 우리가 주말에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행복의 세 가지 측면들은 서로 생물학적으로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가령, 감각적 쾌락과 관련된 뇌의 기제는 목적의식과 관련된 경험을 할 때도 활성화된다.
다시 휘게와 행복에 관한 주제로 돌아가자면,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연구 결과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 없는 상태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행복에 더 큰 영향 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였다(<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둘 다 중요하긴 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나는 휘게가 매일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휘게는 행복을 계획하고 추억하기 위한 도구가 되어준다. 휘게를 추구한다는 것은 휘게를 매일 조금씩 경험하기 위한 언어, 목표, 방법을 설정하는 것과도 같다. 휘게는 춥고 비오는 1월의 어느 날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행복과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인정하자. 우리의 삶은 추운 1월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계속 된다. 1년에 한 번, 또는 운이 좋으면 몇 번 더, 우리는 어느 이국적인 나라의 해변에서 휘게와 행복 모두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휘게는 조금 더 나아가 매일의 최선을 경험하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이 이를 가장 잘 표현했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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