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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독서정리

일곱번째 책 : 평균의 종말 - 토드 로즈

by 마파람94 2020. 2. 24.

2020년 2월 24일, 일곱 번째 책 : 평균의 종말

 

 나 스스로 갖고 있던 평소의 느낌을 매우 체계적으로 잘 정돈된 다른 이의 글로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여운이 오래 남을 좋은 책이다.

 

 저자 토드 로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되었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하여 아내는 피를 팔고 본인은 가정의 경제를 위하여 일을 하면서도-때로는 공중화장실의 화장지도 훔쳤다고 한다.- 학업을 하였다. 그리하여 지금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교수를 하면서 저작가, 기업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pp17~22

 1940년대 말, 미 공군은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중략) 단 하루 사이에 17명의 조종사가 추락을 겪었다. 그 원인을 찾으려 애썼지만, (중략)조종석에 문제가 있었다. (중략) 헬멧이나 조종석은 1926년 조종사의 평균 신체 치수에 맞춰져 있었다.

 

초기 제트기의 조종석

​ 대니얼스는 조종사 4,063명의 키, 가슴둘레, 팔 길이 등 조종석 설계에 연관이 높은 10개 항목 신체 치수에 대해 평균값을 냈다. 조종사 대부분이 평균 치수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평균 범위에 들어가는 조종사는 0명이었다.

 

 대니얼스 중위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한다. 그의 주장을 공군이 받아들여 개인 맞춤형 항공기 설계가 이루어졌다. 다시 말해 개개인에게는 평균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1950년 길버트 S. 대니얼스 미 공군 중위의 이야기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중위는 ‘과연 평균치인 조종사들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기로 했다. 그 결과 공군에서 제시하는 조종사의 평균 신체 치수 범위에 들어가는 사람은 4,063명 중 0명이었다. 사람들이 가상한 ‘평균적인 조종사’ 같은 것은 없었다. 

 

p 44 뇌의 기억 활동

p 44

 

2000년대 초반, 마이클 밀러 (신경과학자)는 언어 기억과 관련해 한 가지 실험을 행하였다. 16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한 명씩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 (fMRI) 뇌 스캐너 장치에 눕게 한 뒤 일련의 단어들을 보여 주었다. 일정 휴식시간을 준 뒤, 또 다른 배열의 단어들을 보여주었다. 앞에서 봤던 단어라고 생각되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버튼을 누르게 하여 뇌 활동에 대한 스캔 작업을 실시하였다.(중략)

 

뇌 스캔 사진을 보면 과거에, 평균이라고 알려져 있던 기존 사진 대비 참가자들의 뇌 사진 패턴이 다르다. 연구 결과 각 참가자의 뇌는 평균적 뇌 (기존 연구)와 달랐을 뿐 아니라 참가자 서로 간에도 모두 달랐다. 개개인별 기억 수행 패턴은 무작위 패턴이 아니고 개개인별로 나름의 체계를 띠는 독특한 패턴으로 결론 내렸다.

 

 2002년 신경과학자 마이클 밀러는 자신의 실험에서 개인별 뇌지도와 평균적 뇌지도는 너무나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마디로 실험결과에서 뇌 반응의 평균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p 54

 아돌프 케틀레는 평균적 인간의 숨겨진 얼굴의 정체를 밝히고 싶은 열정에 들떠 평균 키, 평균 체중, 평균 얼굴빛 등등 자료의 입수가 가능한 인간 특징에 대해 닥치는 대로 모조리 평균을 냈다. 평균 결혼 연령, 평균 사망 연령도 계산했다. 연간 평균 출산, 평균 빈곤 인구, 연간 평균 범죄 발생 건수, 평균 범죄유형, 평균 교육 수준, 심지어 연간 평균 자살률까지도 계산했다.

 

미국 여성의 평균적인 신체치수로 만든 조각상 '노르마'

 

p 23 미국 여성의 평균적인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만든 조각상, '노르마'

 

p 24
'노르마'와 신체 치수가 근접한 여성을 뽑는 대회. 9개 항목의 치수 중 5개 항목에 한정한 경우에 평균치에 든 여성은 3,864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40명도 되지 않았으며, 9개 전체 항목에서 평균치에 가까운 여성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즉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p 122

 회사 내 신입 사원 채용 담당자들가 경영자들 사이에 성적, 등급, 졸업장같이 대다수의 기업에서 흔히 활용하는 기준으로는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재능을 가진 수많은 지원자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었다. 구글의 인사 담당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회사에 꼭 필요 하지만 우리가 알아보지 못한 '놓친 인재'를 분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금을 쏟기 시작했죠" 

 


1) 코스트코 : 코스트코-직원 충성도의 비밀

 매튜는 장애 진단을 받아서 취업 기회에 늘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것은 코스트코에 지원하기 전까지의 얘기였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코스트고 매장에 카트 정리직으로 취업 해 몇 번의 승진을 이어 갔고 그 과정에서 애착을 갖고 경력을 쌓아나갔다. 이 대목에서 그의 형이 쓴 편지 한 구절을 보자. "매튜는 평생을 '특별 지원이 필요한' 그런 부류로 분류되고 취급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에서 일하기 시작한 뒤로는 동료들과 고객들이 매튜의 남다른 강점을 알아보고 매튜를 높이 평가해줍니다."


2) 조호
 인도의 IT기업들은 대다수가 엄격한 GPA 커트라인을 적용한 서류 심사를 한다. 하지만 조호는 재능이 어느 분야에서든 발견되기 마련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학교를 설립하여 인재를 육성하였다. 

3) 모닝스타
 모닝스타는 직급이 없으며 각 직원들이 자신의 임무 기술서를 작성해서 회사의 전반적 임무에 어떤 기여를 할 계획인지 설명하고 포부와 목표도 밝힌다. 이 때 해당 직원의 목표와 활동에 영향을 받을만한 모든 직원들이 기술에 서명해줘야 한다. 직원들에게는 임무 완수를 위한 물품구매권 등 막대한 자유재량권이 주워진다.(대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동료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p 119

 

1) 들쭉날죽의 원칙 : 인간의 재능은 다차원적이며 이들 차원에는 서로 관련성

 

p128

 인간의 중요한 특성은 거의 모두가 다차원으로 이뤄져 있으면 그중에서도 재능이 특히 더 그렇다. 문제는 재능을 평가하려 할 때 흔히 평균에 의존하는 바람에 들쭉날쭉한 재능을 표준화된 시험상의 점수나 등급, 업무 실적 순위와 같은 단 하나의 차원으로 전락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일차원적 사고에 굴복하다간 결국에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다.

 

p 125 : 들쭉 날쭉의 예시

 

p 136 지능의 들쭉날쭉

 

2) 맥락의 원칙 : 행동은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독자적 상호작용을 통한 표출

 

 p178,179

 이제 우리는 누군가를 신경과민이라거나 공격적이라거나 쌀쌀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마다 그것이 하나의 특정한 맥락에서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려야 한다. 우리가 타인을 우리 자신과의 상호 교류를 통한 하나의 맥락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타인에게 더 온정을 느끼고 타인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p 160 다양한 맥락의 원칙을 이해하기 위한 그림 1

 

p 166 맥락의 원칙을 이해하기 위한 그림 2

p 197

 아이가 이차 방정식 풀기를 터득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배우는 데 2주가 걸리든 4주가 걸리든 무슨 상관인가? 치의과 학생이 충치 치료를 문제없이 처리하게만 된다면 그것을 익히는데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무슨 상관인가? 우리의 삶에는 누군가가 통달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다시 말해 통달해내는 것 자체에만 신경 쓰는 그런 영역들이 아마 많이 있다. 운전이 그 좋은 예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3~5세 아이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을 참고 기다리면 1개 더 받을 수 있다며 자제력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 하는) 신뢰할 만한 상황 군의 아이들은 이전 연구와 흡사한 행동을 보였다. 반면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어른이 하는) 신뢰하기 힘든 상황 군의 아이들은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다려도 더 줄 것이라 믿지 않으니 마시멜로를 먹어 버린다. 자제력 역시 맥락적이다.

 

 

p 203 : 성공하는 과학자의 7가지 별개적 순서

 고속 승진을 하는 퀵스텝과 폭스트롯, 느리지만 꾸준한 진전을 하는 비엔나왈츠와 자이브, 들락날락하며 그만두는 기간을 거치기도 하는 탱고형의 다양한 경로가 있다. 우리는 어떤 경우든 자신만의 경로를 내고 그 길을 닦으며 나아간다. 익숙한 이정표가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들쭉날쭉한 측면과 상황 맥락 별 기질을 감안할 때, 경로는 다양하다.

 

 p 202

3)경로의 원칙 : 인간의 발달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단 하나의 정상적인 경로라는 것이 없으며, 그 경로는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 발달의 사다리는 없다. 사다리라기 보다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발달의 그물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는 얘기다.

 

들쭉날쭉-맥락-경로는 유기적이며 서로 협력관계 입니다.: 평균적인 들쭉날쭉-맥락-경로가 있을 수 없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p219
 그러나 이 세상은 이런 식의 일차원적 사고가 잘못됐다는 게 이 책의 내용이다. 개개인의 특성은 평균으로 매긴 지표로 평가하기는 방식(IQ, SAT 등)은 잘못됐으며 본 이에게 맞는 최상의 경로를 고민하고 찾아서 떠나라고 말한다. 또한 기업도 역시 직원들이 스스로 경력을 번 저니 켜나갈 수 있도록, 정형화된(평균) 길로 직원을 육성하지 않는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예를 들어준다. 

 

킴 캠벨의 공격기 A 10

p.266

 킴 캠벨이 주는 교훈은 한마디로 이것이다. 맞춤이 기회를 만든다. 환경이 자신의 개개인성과 잘 맞지 않으면 그 환경이 조종석이든 교실이든 전망 좋은 고급 사무실이든 간에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펼칠 만한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다. 다시 말해 만인에게 평등한 기회를 원한다면, 우리 각자가 잠재력을 한껏 펼칠 기회를 똑같이 누리는 사회를 원한다면, 직장, 교육, 사회 조직이 개개인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킴 캠벨 대령과 그녀의 A 10 공격기

 미 공군이 당시까지도 군의 조종사들이 평균적 조종사에 맞춰 설계된 조종석에 잘 맞는다고 우기던 상황이었다면, 이 얘기를 꺼낼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킴 캠벨 대령의 체구는 160cm에 54kg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평균적 조종사의 체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공군이 캠벨 같은 조종사를 얻은 것은 여성 친화적 항공기를 설계했기 때문이 아니다. 조종사 개인들의 들쭉날쭉성에 잘 맞는 조정 가능한 조종석의 항공기를 제작하려 노력했던 덕분이었다.

 

 

p 267

- 평등한 접근권은 한 가지 큰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 시스템이 실제로 잘 맞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표준화된 시스템에 접하도록 함으로써 개개인의 기회를 평균적으로 최대화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는 점이다. 

 

p 271

- “이것은 자동차와 높은 임금을 향한 꿈이 아니라 사회질서를 향한 꿈이다.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고 타인들로부터 출생이나 지위라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무관한 본연의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질서를 동경하는 꿈이다.” 

 

 

p.273

 사실 이는 미래의 유토피아 얘기가 아닌 현재 우리 주위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실질적인 현실이다. 현재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모든 환자에게 평등한 맞춤을 제공하려는 목표에 따라 개인 맞춤 의료로 옮겨 가는 중이다.

 

 실력 중심의 자격증 수여가 선도적 대학들에서 성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맥락 중심의 채용이 이미 실행 중이며 루 애들러 같은 선구자들이 그 선봉에 서고 있다. 코스트코, 조호, 모닝스타처럼 개인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모두는 평등한 맞춤이란 것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를 어렴풋이 엿보게 해주는 사례들이다. 이제는 모든 조직들이 꿈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신념으로서 개개인성을 받아들이고 평등한 맞춤을 채택해야 할 때다.

 

 

 

관련 서평 유튜브 목록

 

https://www.youtube.com/watch?v=joHBE4Wek6E

 

 

https://youtu.be/BUZsCpMp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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