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읽은 책이 가벼운 지시 글로 보인다면 이번에 읽은 책은 비장하고 무겁게 머리와 가슴을 파고듭니다.
아찔하기도 하고 진실의 순간을 모사한 글들에서 여기저기서 글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게 되는 문장들이 등장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되새겨 읽어야 하는 글들이 실로 나를 살찌우게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군데서 반복하여 읽었지만 특별히 새겨넣은 반복 문장들입니다. 되새겨 보겠습니다.
가끔 우리는 천재들의 작품 속에서 자신이 내버린 생각들을 알아보게 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이미 낯선 위엄으로 무장한 채 우리에게 되돌아와 있는 것이다.
그때 이 가르침을 들어라!
"반대편에서 어떤 요란한 외침이 들리더라도 온화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자발적인 신념과 직관을 따르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은 어떤 낯선이가 다가와 따져 물을 것이다. 그대는 항상 무엇을 생각해왔고 무엇을 느껴왔는가?"
나에게 번개처럼 스치는 섬광을 발견하고 관찰하지 않은 이유 때문에 한없이 초라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처지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제1장 나를 찾아서 013
자기 자신의 기억에만 의존하지 말라.
그리고 드물지만 설령 아주 순수한 기억이라 할지 라도 오직 거기에만 기대지는 말라. 대신 당신의 과거를 바로 오늘, 수천의 눈앞에 가져와 판단받도록 하라.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날을 살도록 하라.
자신만의 형이상학 안에서 당신은 신과 같은 인격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영혼의 진실한 움직임이 찾아왔을 때는 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왔더라도 마음과 삶을 거기에 맡기도록 하라. 요셉이 매춘부의 손에 그의 외투를 맡긴 것처럼 자신의 어리석은 일관성, 즉 평소에 자신이 일관되게 철석같이 믿고 있는 자기만의 논리'를 버리고 달아나라.
제1장 나를 찾아서 043
모든 진정한 인간은 하나의 목적이자, 하나의 국가이자, 하나의 시대이다.
그들이 자신의 디자인을 완성하려면 무한한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에 예속된 후손들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듯하다.
과거에 카이사르라는 사람이 탄생했고, 시간이 흘러 우리는 로마제국을 가지게 되었다. 또 과거에 예수가 태어났고, 수백만의 마음이 자라 인간의 미덕과 모든 가능성의 상징으로서 그의 정신을 따르게 되었다.
하나의 제도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길어진 것이다. 은자 안토니의 군주제, 루터의 종교개혁, 폭스의 퀘이커교 웨슬리의 감리교, 클락슨의 노예제 폐지론 처럼 말이다. 밀턴은 스키피오를 가리켜 '로마의 극치'라고 했다. 모든 역사는 결국 몇몇 용감하고 열렬한 사람들의 일대기로 귀결된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55
유명한 주정뱅이에 관한 우화가 있다. 길거리에 만취해서 쓰러져 있는 주정뱅이를 귀족의 집으로 데려가 씻기고 옷을 입혀 귀족의 침대에 눕 혔다. 나중에 그가 깨어나자 모두 그에게 아첨하며 마치 귀족을 대하듯 그를 대했다. 그러자 그 주정뱅 이는 자신은 잠시 정신이 나갔을 뿐, 원래는 귀족이었다고 굳게 믿게 됐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그토록 인기 있는 것은 주정뱅이의 상태로 세상에 있던 한 인간이 언젠가는 깨어나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탐구하고 진정한 군주로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57
장미는 전 생애를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분주히 살아간다. 꽃이 활짝 핀 상태에서도, 잎이 없는 뿌리 상태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미의 본성은 매 순간 충족되고, 장미 또한 자연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인간은 미루거나 기억한다. 그런 인간은 현재에 살지 않으며, 회상에 젖은 눈길로 과거를 애석해한다. 또는 그를 둘러싼 풍요로움에는 무심한 채 발 끝을 세워 미래를 내다보려 한다. 시간을 초월해 지금 이 순간 자연과 더불어 살지 않는 한 그는 행복하거나 강해질 수 없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강인한 지성들조차 내가 모르는 다윗과 예레미야와 바오로의 어법으로 이야기하지 않는 한 감히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소수의 사람들, 소수의 텍스트만 높이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67
때때로 온 세상이 정말 하찮은 것을 가지고 당신을 성가시게 하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친구, 고객, 아이들, 질병, 두려움, 결핍, 자선・・・・・・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당신의 벽장문을 두드리며
'우리에게 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홀로 있는 당신의 상태를 유지하라. 그들의 혼돈 속으로 들어가지 말라.
나 이외의 인간이 소유한 힘이 나를 괴롭히면, 나는 그저 약간의 호기심만으로 응대할 것이다. 그 누구도 나의 행위를 통하지 않고는 나에게 가까이 올 수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것을 가진다. 그러나 자기 욕망으로 인해 자신에게서 사랑을 빼앗아버린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79
"나는 가까운 가족 외에 어떠한 계약에도 구애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의 부모를 봉양하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내 아내의 정숙한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러한 관계를 채워갈 것이다. 나는 당신의 관습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위해 나 자신을 또는 당신을 망칠 수 없다. 당신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러지 못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되도록 애쓸 것이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81
"당신의 관심과 나의 관심, 그리고 모든 이의 관심은 서로 닮았다. 아무리 오랫동안 거짓 속에 살아왔다고 해도 결국에는 진실 속으로 돌아와 살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
지금 이 말이 너무 심하게 들리는가? 그러나 당신은 곧 나처럼 당신의 천성이 가리키는 것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 진실을 따른다면, 우리는 마침내 안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당신의 친구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분명히 그렇더라도 그들의 감정을 살피느라 나의 힘과 자유를 팔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모든 이에게는 절대적인 진실의 영역을 탐구하게 되는 이성적 순간이 있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나를 정당화하고, 나와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제1장 나를 찾아서 083
1 인간은 어떤 기도에 몰두하고 있는가!
그들이 신성한 의무라고 부르는 이 행위는 용감하지도, 씩씩하지도 않다. 기도하는 이들은 저 먼 곳을 바라보며 나와 동떨어진 가치를 지니는 타국의 어떤 것을 구한다.
그래서 자연과 초자연, 개입과 기적의 끝없는 미로 속에서 스스로 길을 잃고 마는 것이다.
선이 아닌 어떤 특정한 이익을 갈구하는 모든 기도는 부도덕하다. 기도란 가장 고귀한 관점에서 인생의 사실들을 관조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기쁨에 넘쳐 바라보는 영혼 의 독백이며, 선한 업적을 선언하는 신의 정신이다.
094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개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서의 기도는 비열한 짓이자 도둑질이다. 그러한 기도는 자연과 의식이 하나가 아니라 둘임을 전제로 한다. 인간이 신과 하나 되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애걸하지 않을 것이다. 그 순간 그는 모든 행위에서 기도의 형상을 볼 것이다.
잡초를 뽑기 전에 들판에 무릎을 꿇은 농부의 기도나 노를 움켜쥐고 무릎을 꿇은 뱃사공의 기도는 값싼 목적을 위한 것이라지만 자연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진정한 기도들이다.
제2장 나의 길 095
행운의 비밀은 우리 손안에 있다. 신과 인간에게 언제나 환영받는 것은 바로 스스로 돕는 인간이다. 그를 위해서는 모든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모든 혀가 그를 환영하고, 모든 영광이 그에게 왕관을 씌우고, 선망의 시선이 그를 좇을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사랑을 요구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그를 찾아가 그를 껴안는다. 그가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고 우리의 반대를 꾸짖었기에 우리는 염려하고 미안해하며 그를 돌보고 찬양한다. 사람들이 그를 증오하기에 신들은 그를 사랑한다.
17)조로아스터는 말했다.
"굴하지 않는 인간에게는 축복받은 불멸의 신이 스쳐갈 것이다."
17)Zoroaster, 자라투스트라의 영어 이름이다. 조로아스터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가로, 조로아스터교를 창시했으며 세계는 선과 악의 투쟁장이고 결국 선이 이기게 된다고 역설했다.
098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4 우리의 종교, 교육, 예술이 먼 곳만 내다보듯이 우리 사회의 정신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간은 사회의 발전을 자랑하지만 정작 어떤 인간도 발전하지 않는다.
사회는 결코 진보하지 않는다. 다른 한 편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빨리 무언가는 퇴보한다.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야만적이었다가, 문명 화되었다가, 종교적이었다가, 과학적인 세상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개선이 아니다. 무언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얻는 대신 오래된 본능을 잃는다.
제2장 나의 길 111
칼리프 알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삶에 할당된 몫이 그대를 쫓아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몫을 좇는 짓을 그만두어라." 그러므로 내가 쟁취한 것이 아닌 공공의 상품에 의지하지 말라! 대중의 숫자를 맹신하지 말라!
30 7세기 이슬람 제국의 제4대 칼리프
122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한 인간이 한 무리의 시민보다 더 낫지 않은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라.
끝없는 변화 속에서 유일하게 확고한 기둥은 오로지 '당신 자신' 뿐이며, 그 기둥이 곧 당신을 둘러싸 고 있는 모든 것을 떠받쳐줄 것이다.
힘은 타고난 것임을 알고 그동안 자기 아닌 다른 곳에서 선을 찾아왔기에 약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것을 깨닫는 순간 주저 없이 자신의 생각에 몸을 내던질 것이다.
즉시 자신을 바로잡을 것이고, 똑바로 서서 자신의 손발에 명령을 내리고 기적을 행할 것이다. 두 발로 서 있는 사람이 머리로 서 있는 사람보다 더 강한 것처럼!
124 세상의 중심에 너로서
그대여!
아직도 행운의 여신과 함께 할 것인가? 그녀와 도박을 벌이며, 그녀가 행운의 바퀴를 굴리는 것에 따라 전부를 얻거나 전부를 잃을 것인가? 그녀에게서 얻는 승리는 부당한 것이니 그녀와 이별하라.
그리고 신의 대법관인 '원인과 결과'로 승부하라. 그러한 '의지' 에 따라 일하고 얻으면 행운의 바퀴에 철심을 박아놓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당신은 지금부터 그것이 돌아가는 것을 두려움 없이 지켜볼 수 있다.
제2장 나의 길 125
마침내 그들은 최초에 그들을 서로 끌어당겼던 모든 것들, 즉 한때 성스럽게 느껴졌던 생김새, 마법과도 같았던 매력들이 덧없는 낙엽과도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집을 지을 때 임시로 필요한 비계처럼 결국은 필요 없어질 날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흐를수록 지성과 마음의 정화야말로. 처음부터 예견되었고 준비된 것이며, 그들이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진정한 결혼임을 깨닫게 된다.
제3장 나의 사랑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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