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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독서정리

서른 여덟 번째 책 :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by 마파람94 2022. 10. 24.


믿기지 않는 이야기가 책으로 남아 있습니다. 75세가 넘어 스스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76세쯤 그린 그림으로 101세까지 세상과 소통한 할머니 이야기 입니다.

할머니가 살아온 인생도 대단하지만 소일거리 삼아 남긴 그림이 걸작이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듯 보입니다. 할머니가 그림을 스스로 배워 그려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그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져서 글로 남게 되었습니다.




뭐라 하겠어요?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다는데.

나는 아이들을 크게 혼낸 일이 거의 없었어요. 다만, 남부에서 아들들이 어렸을 때 매를 든 적이 있는데, 한 명만 혼내면 그 아이만 놀림을 받으니까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었지요. 아이들에게 라일락 덤불에서 회초리를 직접 꺾어 오라고 했어요. 그것도 벌의 일부였습니다. 하지만 세게 때린 적은 없습니다. 그 시절엔 아이들을 세게 때리는 걸 많이 봤는데도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착했어요. 내 아이들은 늘 그랬어요.

나는 다혈질처럼 흥분해서 난리를 피운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 다. 젊었을 때도 그런 적이 없어요. 화가 나면 그저 가만히 머릿속으로 '이쉬카비블'이라고 말해요.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엔 흔히들 쓰는 표현이었고 '악마에게나 잡혀가라'와 비슷한 의미라고 하더군요. 사람이 흥분을 하게 되면, 몇 분만 지나도 안 할 말과 행동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벌컥 화를 내버리는 게 앙심을 품고 꽁해 있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습니다. 꽁해 있다 보면 자기 속만 썩어 들어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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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이들은 워낙 개구쟁이라 항상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장난치기 바빴어요. 린 자매가 우리 집에서 이삼주 묵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지간히도 장난을 치면서 놀더군요. 한번은 토마스가 식탁에서 일어서자마자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물을 뿌리더니 곧바로 또 다른 아이가 물을 뿌리는 거예요. 그 길로 물싸움이 시작되어서 몇 명은 밖에 있는 펌 프로 뛰어가 아예 양동이로 물을 들이붓기 시작했지요. 몇 사람은 위층으로 피해 올라가서 창문에서 물을 뿌렸어요. 창문 아래 있는 아이들에게 거의 익사 직전까지 물을 뿌려댔어요. 물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밖에 있는 아이들도 창문 안으로 연신 물을 퍼부어대는 바람에 물이 계단을 타고 식당까지 흘러내려왔습니다. 그러자 릴 자매 중 한 명이 내게 말하더군요. 만약 자기네 집 같았다면 절대로 자기들을 가만두지 않았을 거라고 나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신나게 놀 수 있을 때 놀게 내버려둬 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런 일들이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되니까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우리 집은 항상 떠들썩하고 행복한 집이었습니다. 남편도 아이들하고 똑같아서, 그 틈에 섞여 재밌게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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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그림을 안 그렸다면 아마 닭을 키웠을 거예요. 지금도 닭은 키울 수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흔들의자에 가만히 앉아 누군가 날 도와주겠거니 기다리고 있진 못해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여러번 말했지만, 남에게 도움을 받느니 차라리 도시 한 귀퉁이에 방을 하나 구해서 팬케이크라도 구워 팔겠어요. 오직 팬케이크와 시럽뿐이겠지만요. 간단한 아침 식사처럼 말이에요. 그림을 그려서 그렇게 큰돈을 벌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늘그막에 찾아온 유명세나 언론의 관심에 신경 쓰기에는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요.

오래전 아침 식탁에서 아버지가 들려준 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애나 메리야. 내가 어젯밤에 네 꿈을 꾸었단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좋은 꿈이었어요. 나쁜 꿈이었어요?" 내가 물었지요. 그야 어떤 미래가 펼쳐지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꿈은 우리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버지의 꿈에 내가 널찍한 홀에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보내더랍니다. 아버지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대요. 그런데 돌아보니 애나 메리 네가 남자들의 어깨를 밟으면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게 아니겠니? 내게 손을 흔들면서 남자들 어깨를 번갈아 밟으면서 왔어."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이후 요 몇 년 사이 그 꿈 생각이 자주 납니다. 엄마가 했던 말도 생각이 납니다. 러셀, 남자들 어깨 밟고 걸어 다니는 애나 메리가 그렇게 근사해 보이던가요?" 어머니는 꿈이란게 얼 마나 허망한 건지 알고 있었지요. 아니면, 정말 그 꿈이 나의 앞날에 그림자를 드리웠던 걸까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많은 격려의 편지를 받을 때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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