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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독서정리

서른 두번 째 책 : 뭐가 되고 싶냐- 알랭드 보통

by 마파람94 2022. 8. 28.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먼저 읽어 봤습니다. 결론은 너무 좋고 왜 내가 필요할 때 이 책이 없었을까 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신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줘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생기게 끔하는 책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알랭드 보통이 들려주는 이야기 밑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대신 돈으로 대가를 치르는 거예요. 문제 해결이 급하고 절박하다면, 특히 도와줄 사람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더욱 기꺼이 돈을 내겠지요. 정말 굉장한 생각 아닌가요? 다시 말해, 일은 돈을 받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거예요

직업은 사랑이나 우정이 아니라, 돈으로 보답받기 위해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의미해요. '우리는 모두 서로의 빨래를 해주고 있다.'라는 속담이 있어요.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 직업을 살피며 직업이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알아볼게요. 미리 이야기해 두지만, 세상에 당연한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세탁소

빨래 얘기로 돌아가 볼까요? 어떤 옷은 세탁하기가 참 어려워요.. 특히 울 정장이나 실크 원피스 같은 것들은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옷이 줄어들거나 색이 변하거든요. 이런 옷을 세탁할 때는 일반 가정집에 없는 특별한 기계와 테트라클로로에틸렌(세탁소 특유의 냄새를 풍기는 주범) 같은 화학 약품을 써야해요. 세탁업계는 사람들이 웃옷에 와인을 쏟거나 바지에 석류 얼룩을 묻힌 덕분에 성장해 왔어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모직 섬유에서 끈적한 얼룩을 없애며 생계를 꾸려 가고 있어요.

'렌자치'는 이탈리아에 본사가 있는 대규모 드라이클리닝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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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갈망하던 것에 설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마치 최면에 걸린듯이 고분고분 발걸음을 옮겨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시계를 사러 갈 거예요. 하지만 신용카드와 시계를 얻은 뒤에 행복한 느낌은 오래가지 않아요. 사실 신용카드와 시계가 원래 그렇잖아요 다시 말해, 광고는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눈앞에서 흔들면서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을 팔아요.

우리 삶을 필요 없는 것들로 채우지 않기 위해서 쇼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져 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이 진짜로 필요할까.
아니면 그냥 가지고 싶은 걸까?

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어요. 영리한 광고는 이 차이를 헷갈리게 만들죠.

광고의 엄청난 힘을 느끼려면, 집 안을 쓱 둘러보면서 이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물건을 찾아보세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주방기기,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게임기, 입지 않는 옷과 3분1 정도 남은 화장품…….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많은 물건들이 광고를 보고 정말 필요하다고 착각했기 때문에 산 것들이에요. 잠깐, 그런데 이런 얘기가 직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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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세상이라면 광고도 그렇게 교활하게 만들어지지 않을 거예요. 시답잖은 것에 정신을 팔리게 하는 대신 제품을 정직하게 설명하는 광고만 만들테고요. 이미 이렇게 훌륭한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요. 다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몇몇 있을 뿐이에요. 여러분도 훗날 사업을 구상하거나 직업을 선택할 때,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보세요.

그러기 전까지 잔뜩 기대하게 해놓고는 결국 찬장 뒤에 처박힐 물건을 파는 광고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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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수에 비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축구 선수의 연봉이 쉴 새 없이 오르는 거에요 (일주일에 수백만 달러를 받는 선수도 있어요) 병원에서 암 환자를 돕는 간호사의 일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간호사의 수는 프로축구 선수의 수보다 훨씬 더 많지요.

사람들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돈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요 달리 말하면, 월급을 '도덕적으로 해석해서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착한 사람이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믿는 거예요. 하지만 그건 돈을 바라보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에요. 우리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월급은 그 사람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하지 않아요. 월급은 단지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른 결과일 뿐이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수에 따라서 정해질 뿐이에요. 만약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면,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하든 간에 (암 병동에서 환자를 돕는 일처럼) 그 일에 대 한 보수는 적을 수밖에 없어요. 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 일이 해결되길 바라는 수요가 충분하다면, 그 일이 아 무리 사소해도 급여는 올라갈 거예요. (그리고 프로 축구 선수는 이탈리아스포츠카를 살 수 있겠지요)

급여는 단지 그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의 공급에 수요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반영한 것일 뿐이에요. 많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원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의미지요. 세상이 더 공평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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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모든 사람이 거의 똑같은 수준의 돈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일 때가 많아요. 앞에서 소개한 카를 마르크스도 이런 생각에 푹 빠져 있었지요. 여러분의 의견이 어떻든 이런 일이 금방 실현되지는 않을 거예요. 지금의 급여 시스템이 너무 단단히 정착되어 있어서 이 시스템을 바꾸자는 건 날씨를 바꾸자는 말과 같거든요.

하지만 급여 차이에 화가 난다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돈의 의미를 바꾸는 거예요. 월급의 액수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구분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돈의 가치를 조금 덜 중요하게 여겨 봐요. 월급은 그저 '그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의 공급과 수요의 차이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죠. 축구 선수는 멋지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여러분도 언젠가 월급이 많은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날이 올 거예요. 월급이 적은 직업이 더 자유롭고 재미있을 것 같지만, 돈을 적게 준다는 사실 때문에 고민하게 될지도 몰라요. 또는 월급이 적으면 친구들이 나를 무시할 것 같아서 그 일을 선택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월급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여러분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선택하길 바랍니다. 단지 돈을 많이 번다고 좋고, 적게 번다고 나쁜 직업은 어디에도 없어요.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여러분은 직업을 선택할 때 좀 더 자유로워질 거예요. 그리고 간호사와 축구선수라는 직업에 관해서도 조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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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 줘요. 물론 고급 식당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좋은 친구들과의 즐거운 대화가 있다면 말이지요.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음식의 가격이 아니라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라는 사실을요.

휴일을 예로 들어 볼까요? 제트스키를 타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자동차 경주 트랙이 있는 고급 호텔에서 휴일을 보낼 기회가 있어요. 돈이 엄청 많이 들겠지요? 아니면, 휴일에 산속으로 캠핑을 떠나는 건 어떨까요? 특별히 사진을 찍어 자랑할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 거예요. 어느 쪽이 더 좋은 휴일이 될까요? 여전히 고급 호텔에서 휴일을 보내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즐거운 휴일이 돈을 얼마만큼 썼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나요? 이뿐만이 아니에요. 친구를 사귀는 것, 가족들과 잘 지내는 것, 저녁에 재미있는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은 모두 돈의 액수에 따라 결정되지 않아요.

어떤 휴일이 좋았고 어떤 외식이 좋았는지에 대한 답은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돈을 음식 재료라고 생각해 봐요. 돈은 중요한 재료에요. 하지만 중요한 재료가 하나 있다고 해서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리브유가 필요하지만, 먹을 게 올리브유밖에 없다면 우리 삶은 엄청 우울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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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에서 일하는 직업을 생각해 볼까요? 스포츠 경기나 경마를 놓고 도박하는 사람들은 거의 매번 돈을 잃고 나서 돈을 허투루 썼다고 뼈저리게 후회하죠. 도박장에서 일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게 될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도 서서히 기분이 언짢아질 수 있어요

따라서 어떤 직업을 택하든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연봉이 얼마나 되는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일인 가?여야 해요. 꼭 성인군자라서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행복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비밀이지만, 타인을 즐겁게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이 일은 연봉이 얼마나 될까?
이 일은 어떻게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줄까?

재능과 능력을 살리는 일

한 손만 사용해서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상상해 봐요. 처음에는 재미있는 도전처럼 느껴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 거예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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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한 학생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거예요. 서핑보드를 만드는 사람은 서핑 대회 우승자가 자신이 만든 장비를 선택할 때 보람을 느낄거예요. 발명가는 자신이 발명한 놀이기구를 타고 신나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자부심을 느낄 테고요.

직업의 세계에서 꼭 필요한 요소는 자신이 한 일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며 뿌듯해하는 감정이에요. 아무리 작은 일이더라도 세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자부심.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나은 결과 물을 완성했다는 느낌이에요.

제가 여러분에게 어떤 직업이 딱 맞을지 콕 집어서 알려 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여러분 스스로 앞에서 점검한 내용을 통해, 어떤 일을 해야 즐거울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직업이란 무엇일까?

좋은 직업이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불행해지고 더 설레고 즐거워하도록 도우며, 나 자신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재능과 능력을 사용하는 일이에요. 좋은 직업을 가진다면, 자신이 쏟은 노력이 다른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는 사실을 깨닫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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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존재해요. 어린 시절에 했던 놀이에도 어른이 된 뒤에 하는 먹고사는 일에도 존재하지요. 어른들이 직장에서 하는 일이 어린 시절의 놀이와 똑같다는 말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즐거움의 실체가 같을 수 있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더 잘 사는 방법을 상상하는 즐거움은 어른의 직업인 정치에도 레고 블록으로 집을 짓는 아이의 놀이에도 똑같이 존재해요. 이런 즐거움을 레고 블록을 갖고 놀 때 처음 발견했다고 해서 그 놀이 안에만 갇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어른들은 가끔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즐거움의 다른 의미를 찾지 못해요. 레고 블록을 가지고 즐겁게 노는 아이를 보고는 곧바로 건축가로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즐거움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레고 블록을 잘 갖고 노는 아이는 계획 짜기와 관련된 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정부 행정관, 군수물자 담당, 엔지니어, 또는 기차 노선 설계자 같은 직업을 고를 수도 있겠지요.

이제 여러분이 어린 시절 누린 즐거움이 훗날 일터에서 느낄 즐거움과 같은 종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을 거예요.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든, 겉모습이 얼마나 달라 지든 키가 크고, 주름이 늘고, 훨씬 더 진지해지더라도) 미래의 여러분은 지금의 여러분과 거의 똑같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커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한 답은 지금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에 이미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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