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책을 읽었습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입니다. 오시마 노부요리가 지은이입니다.
pp.4~5
불안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불안한 마음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한편 금세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결국에는 항상 걱정거리가 많은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아주 사소한 일인데도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고 또한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기 일쑤예요. 그래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고민거리만 잔뜩 쌓이게 됩니다.
pp. 20~21
머릿속에 온갖 생각을 펼쳐 놓아도 하나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뢰할 만한 누군가에게 의견을 구하려 합니다. 그렇다 해도 해결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당시에는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안도하죠. 하지만 금세 '그 사람은 내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했을까?', '갑자기 찾아가서 불쾌하게 한 건 아닐까?', '날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점점 더 불안감이 커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를 들은 상대방이 아무리 위로나 힘이 되는 말을 해주어도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내 고민을 해소해 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진실이 없다고 하면 왠지 철학적인 말이라 여기고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실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는 자기 자신이 정말 느끼고 있는 것조차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pp. 24~27
친구이든 점쟁이든 다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사람들로부터 답을 얻지는 못하지요. 그래서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주거나 상대방에게 확인한다고 해도 확신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더 확인하려는 마음만 커져갈 뿐입니다.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답을 얻으려는 이유는 상대방을 자기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인식하지 못해서입니다. 신성화, 즉 진실을 알고 있는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기 때문이에요. 상대방이 진실하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해답을 잘 알고 있는 자기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자기 생각을 확인받으려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진실은 없습니다. 이 명제를 바탕으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전혀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면 신기하게도 불안감이 납득하게 됩니다.
p.27
여러분은 스스로의 선택을 정확히 알고, 인생의 주인은 오롯이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고, 선택의 내용을 명확히 인식하세요. 그럴수록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선택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분만의 진실한 선택은 여러분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줍니다.
p. 42
상대방이 느끼는 불안감일 뿐, 내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 순간, 떨쳐내 버리기 위해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머릿속이 어지럽히지 않고 말끔해지면 발걸음 또한 훨씬 가벼워져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핀잔만 주던 사람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그 사람은 나와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지요.
pp. 52~53
불안 스위치를 해제하면, 무제한으로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능력을 꽃피울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로지 불안감에 초점을 맞춘 관점은 이성적인 사고를 막고 덫에 걸린 것처럼 고통스러운 반응만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보면 기존의 생각을 대체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게 됩니다. 또한 부정적인 사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 거예요.
p. 74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타인을 대할 때 자기와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인형놀이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캐릭터를 멋대로 만들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지도 않습니다. 나에게 나만의 인생이 있듯이 상대방에게도 상대방의 인생이 있다고 분리하여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감에 휘둘리지 않지요.
pp. 77~80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바와 같이, 스트레스는 위궤양의 원인입니다.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복통이 일어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요. 장은 몸 안에 들어온 균이나 바이러스 등 몸에 나쁜 것을 파악하여 면역세포로 없애 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의 면역세포 약 60%가 장 안에 있어서 외부로부터 병원체 침입을 막아냅니다. 장의 자기면역 시스템이 폭주하면 병원체가 아닌 꽃가루나 먼지를 바이러스로 인식하여 공격합니다. 그래서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든지, 눈이나 코가 간지럽지요. 더욱 폭주하면 신체의 정상적인 세포도 공격해 버려요. 자기 자신에게 지적을 하면 뇌가 받은 스트레스가 장까지 전달되어 결국 타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타격을 받은 탓에 장의 면역 기능이 폭주하게 되지요. 그래서 점점 정상인 자기에게 지적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단점을 지적해 버리면 장에 타격을 줌으로써 점점 더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 불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단점을 더 지적하게 되지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장이 손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사소한 문제로 불안감을 계속 느끼게 되는 체질로 자리 잡아 버립니다. 이제, 자기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는 것을 멈추시기를 바랍니다. 단점을 지적하는 자신에 대해서 '왜 지적하는 거야!' 해버리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단점 지적을 이어나갑니다. 하지만 '단점 지적은 본래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떠올리기만 해도 지적의 고리를 끊어 버리게 되고 결국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적용하게 되니 흥미롭지 않나요? 자기면역은 원래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활동합니다. 폭주하는 자기 면역으로 인해 단점을 지적하게 되고 결국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 자기 면역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만약 불안이 느껴지면 자기 면역을 미워하지 말고, 자기 면역이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신기하게도 진정되어 점점 평안해집니다. 반대로 폭주하는 자기 면역을 원망하면 폭주할 때마다 단점을 지적하기 때문에 결국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게 됩니다.
p. 87
의심하는 마음이 들면 대수롭지 않은 일까지 두려워서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요. 암시는 그럴 때에도 사용하면 좋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언행을 떠올리며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졌나 보다',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지도 몰라' 등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불행이 현실이 된다는 자기 암시에 빠지고 맙니다. 자기 암시를 실제 일어난 일처럼 생각하여 사람들에게 확인을 받으려 하지요. 확인하고 나서 이제 안심해도 되겠지 하는 순간 긴장을 풀지요. 하지만 바로 또 암시해 두었던 것이 떠올라 멈추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을 받고 안심하는 순환 고리를 잘라내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불행이 현실이 되는 암시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리만큼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오로지 나만 생각하자!"라고 머릿속으로 일곱 번 외웁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괜찮은 사람을 놓친 거라면 어떻게 하냐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이 마음 없으면 신경 쓰지 않을 거야'라고 금세 생각을 바꾸어 버리지요.
"오로지 나만 생각하자!"를 외우면 비로소 옭아매고 있는 잡념에서 해방되어 온전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그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았다는 상쾌한 기분마저 드니 흥미롭지요.
pp. 99~100
타인에게 암시를 불어넣은 경우, 객관적으로 보는 위치에서 타인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지요. 암시를 건 사람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암시라는 거 흥미진진한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자기에 대한 새로운 암시가 됩니다. 언어 자극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상대방이 정신없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나직이 "무척 예뻐졌어요!"라고 칭찬의 뉘앙스가 담긴 암시 문구를 전합니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겠지요.
'변하지 않는다!'라든지 '쇠퇴하고 있다'는 사고를 "무척 예뻐졌어!"라는 암시를 주어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로 사로를 전환하게 됩니다. 남성에게는 "멋져요!"라든지 "듬직해요!"와 같은 암시로 뇌를 전환시킬 수도 있고요.
불쾌한 언어 자극을 통해 의도를 전달하는 사람이 있다면, "항상 염려해줘서 고마워요."라는 배려의 암시를 전해 보세요. 대화하는 중에 "항상 도와줘서 고마워요."라고 갑작스레 말하는 것도 사고를 전환하는 데 매우 큰 힘을 발휘합니다.
pp. 105~106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에 맞춰 ‘나에게 맞을 거야!’라는 키워드를 선택하여 외우면 점점 발놀림이 가벼워지게 되지요. 불안한 탓에 몸이 무겁고 귀찮아져서 움직임이 둔했는데, 앞으로는 도전해 보지 않았던 것을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됩니다.
p. 148
망상의 늪에 빠지면 불안이 극에 달하고 맙니다. 그러나 평정을 되찾을 만한 암시 키워드를 외우면 어느새 현실에 다다르고 ‘불안할 필요가 전혀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어 본래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p. 167
노력한 만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면, "주목받는 내 모습!"이라고 일곱 번 머릿속으로 떠올려봅니다. 그러면 다이어트를 하느라 식욕을 억누른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거짓말 같다고요? 한번 해보세요. 살이 빠지지 않아서 불안해질 때는 "주목받는 내 모습!"이라고 외우면 그때까지 질색이었던 운동을 하고 싶단 마음에, 집에서 가볍게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여 복근 운동까지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자연스레 계단을 이용하기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게 되죠. 허리가 잘록해진 것 같은 몸의 변화에 뒤늦게 알고는 놀라며 더 부지런히 몸을 놀리고 운동을 무척이나 즐기게 됩니다.
pp. 177~178
불안감 때문에 긴장 강도가 높아지면 체내가 스트레스 호르몬 범벅이 되어 ‘달콤’한 상태가 됩니다.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다디단 설탕절임을 안도감 대신 삼는 거예요. 그래서 밤중에 먹으면 좋지 않은데도 아이스크림 같은 단 음식을 먹고는 잠을 못 이루죠.
pp. 215~216
최면상태에서 마태복음의 달란트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무릇 있는 자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긴다는 이야기 말이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불안해져서 사고 전환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준비된 부자"라는 암시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그러고는 일곱 번 외웠더니 뇌에서 사고 전환이 일어나서 충족감이 생겼습니다. 바로 이 키워드였던 거죠.
다음번에 U씨를 만나 "준비된 부자!"를 일곱 번 외우라고 했습니다. 그분은 고맙게도 납득하고 돌아갔습니다. 평소에도 "준비된 부자!"를 외우고 돈이 없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뿌리쳐 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전에는 범접할 수 없었던 부자들을 만나게 되고 '있는 곳에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라는 생각처럼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암시 키워드를 외우던 어느 날, 일이 잘 진척되어 '대박이다!'라는 확신이 들 만한 사람과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두었는데, 만약 잘 안 되면 어떻게 하나란 불안감이 들었지만, 키워드를 외웠더니 기분도 한결 나아지더랍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성공해 나갑니다. 그동안 만나 왔던 부자들과의 인연을 잘 유지해 가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게 되었죠.
p.221
불안이라는 잡음에 둘러싸였을 때는 모두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잡음이 사라지니 진정한 기쁨은 나의 기쁨임을 깨달았습니다. 남을 위해 살지 않고 순수하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갈 때, 점점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체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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