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해 들어 읽는 열네 번째 책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원제 : Leadership in turbulent times)을 모두 읽었습니다. 무려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입니다. 하루 100페이지씩 목표로 읽었더니 열흘 내에 모두 완독 하게 되는군요. 책의 내용은 정말이지 금싸라기 같은 내용들로 거의 모든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이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되는 것이 인용한 참고문헌 목록이 74쪽이나 달한다는 것 때문입니다. 거의 논문 수준의 인용 지표가 아닌가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이는 저자인 도리스 컨스 굿윈이 얼마나 사실에 입각하여 책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 나라 온 세상이 혼탁한 난류(turbulent) 속에 있습니다. 이러한 때 원제목이 Leadership in turbulent times인 이 책이 역경을 이길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해 줍니다. 네 위대한 리더의 역경을 통해 이를 극복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벤치마킹할 수 있습니다.
링컨의 경우는 찢어지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것이 다른 세 명의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책을 읽으려고 할 때면 책을 찢어버리거나 포악한 행동으로 책 읽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었습니다. 링컨은 그에 굴하지 않았죠. 장성한 후에도 그의 학습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극한까지 닿고자 했던 처절한 학습 사례, 특히 그의 나이 40이 넘었던 시점에 천문학, 자연과학, 정치 경제, 역사, 문학, 시학, 연극, 심지어 유클리드 기하학의 수학적 개념까지 미친듯한 자기 계발을 합니다. 압도적인 비율로 흑인 노예해방 반대에 부딪힌 일을 풀어 나갈 때 그의 끊임없는 학습능력이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경우는 단 하루 만에 49세이던 어머니의 치명적인 장티푸스로 인한 죽음과 그로부터 12시간이 지나지 않은 아내의 급성 심장병으로 인한 죽음을 겪게 됩니다. 이때 그의 나이는 26세였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잊고자 이후에 그는 끊임없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위험하고 힘든 일을 자처하는 서부의 상남자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기질을 발휘하게 합니다. 그것은 카우보이로써 새로운 일상에 대한 도전으로서 닥친 시련에 불굴의 도전을 감행하며 자신을 시험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새로운 도전이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위기를 기회로, 실패를 성공으로 바꾼 것입니다. 시어도어는 군대에서 대대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는 스스로 그 자리에 잘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아래 직급의 역할로 내려와 그에 합당한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시어도어는 그 자신의 자가 능력을 명확히 인식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메타 인지의 고수만이 할 수 있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경우는 척수성 소아마비 즉 바이러스로 인해 근육이 망가진 것이 그에게 닥친 큰 역경이었습니다. 관장제와 도뇨관까지 사용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였던 것이지요. 결국에는 하반신이 마비되게 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사교적으로 매우 활동적인 프랭클린에게 하반신 마비가 온 것은 크나큰 역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때 그는 같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 즉 그를 돕는 팀을 얻은 것이 시련에 맞설 수 있는 도약의 기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기의 발판이 되는 대중 앞에서 연설기회가 왔을 때 처절할 정도로 연습하고 체크하고 준비하여 연단에 선 것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연설을 하게 되죠. 그 이후 정계에 복귀하게 됩니다.
린든 존슨의 경우는 심장마비와 관련한 역경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잘 나가고 있던 시절에 심장질환이 크게 문제가 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힘든 시기를 이기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린든 존슨의 건강을 기원하는 4,000통의 편지를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회복의 마음의 불씨를 태우게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응원의 편지에 대한 즐거운 답장 쓰기가 생명의 불씨를 되살린 것이라 보입니다. 죽음의 그림자를 겪은 그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재정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단점을 인지하였고 그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스스로를 재정비한 기회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일단 오늘은 완독 기념으로 역경에 해당한 부분만 위에 개인적인 글을 남겨 봅니다. 아울러 책에서 읽은 주요 내용들을 생각나는 데로 옮겨와 봅니다.
목차
저자, 역자 소개
서문
옮긴이의 글. 리더의 조건
1부. 야망과 리더십의 자각 : 리더는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1장. 에이브러햄 링컨 -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한 야망이 있다.”
2장. 시어도어 루스벨트 - “나는 로켓처럼 치솟아 올랐다.”
3장. 프랭클린 루스벨트 - “아닙니다. 그냥 프랭클린이라 불러주세요.”
4장. 린든 존슨 - “바지를 입은 증기기관”
2부. 역경과 성장 : 역경은 리더십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5장. 에이브러햄 링컨 - “죽지 않으면 낫겠지요.”
6장. 시어도어 루스벨트 - “빛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
7장. 프랭클린 루스벨트 - “여하튼 무엇이든 시도해봅시다.”
8장. 린든 존슨 - “내 삶에서 가장 참담했던 기간”
3부. 리더와 시대 :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이끌어 가는가?
9장. 변혁적 리더십 - 에이브러햄 링컨과 노예 해방 선언
10장. 위기관리 -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탄광 파업
11장. 회생의 리더십 -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취임 후 100일
12장. 비전의 리더십 - 린든 존슨과 시민권
에필로그. 죽음과 기억에 대하여
감사의 글
참고자료
p6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 이 네 대통령의 삶과 시대는 반세기 동안 내 관심사였다. 아침에는 그들과 함께 잠에서 깼고, 밤에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들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았다.
p23
저는 지독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그 후로도 줄곧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저를 추천해 줄 만한 부유한 사람도 없고 유명한 사람도 없습니다.
p24
"그 자신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우해 태어났다는 강렬한 확신"이었다.
p26
"나는 배우는 게 느리고, 배운 것을 잊는 것도 느린 사람이다. 내 머리는 강철 조각과 비슷해서 그 위에 자국을 내기가 무척 어렵지만, 일단 생긴 자국을 지워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p27
어렸을 때부터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자질-자신의 모든 능력을 완전히 개발하겠다는 의욕과 의지-을 드러냈다. "링컨의 야망은 우리를 훨씬 능가했다. 우리가 노는 동안에도 링컨은 책을 읽도 또 읽었다."
p30
링컨이 친구들과 함께 길을 걷다가, 늪 같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 돼지를 보게 됐다. 그들은 돼지를 지나 800미터쯤 걸어갔다. 그런데 링컨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되돌아가 돼지를 구해줘야 한다고 우겼다. 돼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p32
링컨의 아버지에게 링컨의 독서 습관은 태만, 즉 직무 유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링컨은 스스로 언젠가는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고,
p34
첫인상이 이랬던 그가 8개월 만에 어떻게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그들로부터 주의회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을까? 한 주민의 설명에 따르면 링컨의 '사교성'에 있었다. 링컨의 '열린 자세, 무엇이든 하겠다는 적극성, 친절하고 정직한 성품'에 있었다. 링컨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언제나 자발적으로 도왔다. 그 작은 마을에서 링컨과 한 번이라도 접촉한 사람은 누구나 그의 친절함과 너그러움, 총명함과 겸손함, 유머감각을 거론하며 그를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라 칭찬했다.
p35
링컨은 시집이나 산문집을 항상 계산대 뒤에 두고, 잠시라도 한가해지면 그 책을 읽었다.
p36
링컨의 사색적이고 온화한 기질은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링컨이 성공하기를 바랐고, 그에게 책을 빌려주며 그의 성공에 일조한다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마을 통장은 링컨이 밤에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대팻밥으로 불을 환희 밝혀 두었다." 링컨은 모든 사회 계급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짤막하면서도 명확한 문장으로 단순하고 간결하게 말하고 쓰는 방법을 열심히 공부했다.
p38
정계에 입문하기 위한 첫 시도에서 링컨은 어떤 쟁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잘못되었음이 판명 나면 기꺼이 그 의견을 포기할 것이라고 도 약속했다. 그의 리더십을 특징짓는 면, 즉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실수로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일찍부터 드러내 보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야망이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불확실한 상황을 인정하는 와중에도 회복탄력성을 약속했다.
p42
필요에 의한 독학자였던 링컨은 철저히 혼자 공부했다. 낮에는 측량사와 우체국 직원으로 일했고, 밤에는 판례와 사례를 읽고 또 읽었다.
p46
26세에 링컨은 남부 사람들이 주로 정착한 일리노이주에서 자신의 기반을 읽을 수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노예제도를 반대한다는 개인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p55
교육을 받지 않아도 번뜩이는 영감을 얻는 천재의 성공과 달리, 자력으로 개척하는 성공은 민주적이어서 '탁월한 지력이나 신체적 능력은 지니지 못했지만, 건강한 몸과 공정한 정신을 최대한으로 개발한 보통 사람에게 도 열려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첫 번째 성공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천부적 능력을 지난 사람, 죽도록 훈련하고 엄청난 인내력과 의지력을 지녔더라도 보통 사람은 해낼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사람"의 몫이다.-중략
두 번째 성공은, 생득적 능력에 좌우되지 않는, 야망과 근면과 끈기로 평범한 자질을 특별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성공이다
p58
링컨과 루스벨트 모두에게 책은 최고의 동반자였다. 평생 동안 그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었다.
p60
한 전기 작가가 지적했듯이, 조숙한 테디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띤 단호한 성격"만이 아니라 "관심사에는 거의 무자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 살쯤에는 자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존 제임스 오듀본 같은 유명한 조류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넌 지력은 뛰어나지만 몸은 약하다. 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력을 마음껏 발휘랄 수 없단다. 체력을 키워야 한다. 튼튼한 체력을 만들기가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아빠는 네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고 말했다. 테디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튼튼한 몸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아버지에게 약속했다.
p69
시어도어는 자신이 학문 연구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는 시어도가 '자각 능력'-자신의 기질적 강점과 약점을 진지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증거이다. 요즘 들어 자각 능력은 리더십 무기고에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여겨진다.
p77
그는 한 기자에게 "한 가지를 제외하면 내 경력에는 눈에 띄거나 특별한 것이 없다. 그 한 가지는 뭔가를 하기로 결심하면 행동에 옮긴다는 것이다." 고 말했다.
p83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시간표는 없다.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모두 리더의 자질을 타고났지만, 스스로를 리더로 처음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시기는 제각각이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허드슨 강변의 사유지, 스프링 우드에서 형제자매 없이 자란 때문인지, 에이브러햄과 시어도어에 비하면 대기만성형이었다. 에이브러햄과 시어도어는 젊었을 때부터 성공하겠다는 뜨거운 야망을 명확히 드러내 보였지만, 프랭클린은 삶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그랬듯 성공을 향한 열망도 감추었다.
p124
법규를 우회하든 형식적인 절차를 생략하든, 선례를 파괴하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기 마련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에모리 랜드 제독은 그 시기의 루스벨트를 회고하며 " 그는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무엇인가가 벽에 달라붙은 지 확인하고 싶으면, 그것을 벽에 내던졌다. 그것이 벽에 달라붙지 않으면 자신의 실수를 주어 없이 인정했고, 다른 것을 시도했다.
p147
그때까지 토론팀은 이웃 학교와의 경쟁에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는데 린든은 토론팀에게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시와 지역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주 대회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와 동시에 린든은 토론대회 전에 팀의 야망을 드 높이겠다는 심리적 목표도 세웠다. 토론 팀원이던 진 래티머는 "그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자극했다. 당면한 과제를 두고 도서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공부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을 느끼게 하거나, 반대로 우리를 남들에게 터무니없이 자랑해 우리가 스스로 더 많이 노력하도록 유도했다."또 린든은 학생들에게 토론을 맞붙이는 걸 좋아했다.... 첫 대회때 샘 휴스턴 고등학교 토론팀의 응원단은 일곱 명에 불과했지만, 토론팀이 패하지 않고 승리를 거듭하자 흥분의 열기는 점점 고조됐다. 토론팀이 시 대회에서 우승하고 지역대회에 진출해 경쟁을 시작할 즘에는 강당이 꽉 들어찼다. 주 대회에서도 결승전까지 올랐고, 한 표 차이로 아깝게 패했지만 레티머가 자랑스레 말했듯 "풋볼 팀보다 더 큰 대우를 받았다."
p161
존슨이 직원들 사이에 중요하 능력을 학습하며 중대한 소명에 참여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여러분, 전심전력을 다하고 서로 협력하면 우리는 분명 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독려했다. 대공황 초기에 희망을 상실한 수많은 젊은이의 삶을 바꿔주려는 새로운 조직,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에게 시장이 요구하는 능력을 가르치며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계속 학교에 다니게 하며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재무장하게 도와주는 조직에서 일한다는 소명의식이었다. 직원들은 자신의 삶을 린든 존슨에게 투자하는 것은 결국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p171
그 시대에 가장 약삭빠른 정치인으로 꼽혔던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두 번 만났는데, 결과는 린든 존슨의 승리였다. 린든의 뛰어난 외교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된다.... (첫 번째 루스벨트를 만나 안건을 제의하는 것에 실패하자) 뒤돌아서기 전 존슨은 코코란(백악관 보좌관) 에게 조언을 구했다. 루스벨트는 사진과 도형과 지도를 곁들인 설명과 증명을 좋아했다. 코코란은 존슨에게 "또 규모가 클수록 좋습니다. 그 점에서 당신은 실수를 했습니다. 또 그 분과 논쟁하지 마십시오. 그냥 보여주고 증명하십시오"라고 조언했다.... 존슨은 "나는 백만 달러의 지원금을 들고 백악관을 나왔다."며 그 성공적인 만남에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p271
루스벨트는 '동료의식'을 자극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루스벨트는 리더십은 계급이나 지위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얻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연대원의 대다수를 차지한 개척자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했고 계급과 지위를 무시하는 면이 있었다. 루스벨트는 다코타에서 소몰이하는 법을 배울 때 임금을 주고 명령을 내린다고 해서 진짜 대장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터득했다. 그들과 삶을 함께하고, 그들에게 명령하기 전에 무엇이든 솔선수범하며, 그들에게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먼저 고통을 떠안으며 그들을 이끌어야 했다.
p277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2시간이 지나지 않아 시어도어는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젊은 아내를 품에 안아야 했다.
p289
프랭클린이 혼자 힘으로는 걷지도 서지도 못할 것이라는 데 의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p293
끝없이 치료법을 찾는 과정에서 루스벨트는 시행착오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시행착오는 그의 뚜렷한 리더십 방식이기도 했다. 뉴딜 정책을 시행할 때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이어 실험하면서 현재의 프로그램이 효과가 없다고 밝혀지면 신속히 방향을 바꾸었다. '동료 소아마비 환자'들과 광범위하게 편지를 주고받으며, 공통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이 편지들에서 취약함을 공유하며 겸손함, 즉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염려하는 마음을 처음으로 배웠다.
p302
마침내,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던 날, 프랭클린은 한 친구에게 연단을 흔들어보라고 부탁하며, 연단이 자신의 체중을 견딜 수 있다는 것 까지 확인했다. 그의 이름이 불렸을 때 루스벨트는 아들의 팔을 또 하나의 목발로 대체해 강단을 향해 나아갔다.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뒤에야 루스벨트는 강단에 도착해 목발을 내려놓고, 강단 가장자리를 꽉 쥐고는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혔다. "그의 얼굴에 온 세상을 감싸는 듯한 너른 미소가 흘렀다." 루스벨트가 연설을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1만 2천 명의 대표단은 그가 전형적으로 보여준 용기에 탄성을 터뜨렸다. 뒤로 젖혀진 고개는 힘들게 얻은 자존심과 자신감의 과장된 표현으로 보였다. 자만이 아니라, 엉덩방아를 찧는 굴욕의 두려움을 극복한 자신감, 비지땀을 흘리며 위험을 무릅쓴 노력에서 비롯된 자신감이었다.
p309
(소아마비로 치료를 받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본인과 환자들의 치료 경험을 살려,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재활센터 '웜스프링스'를 설립하게 된다) 공감능력이 눈에 띄게 커진 덕분에 루스벨트는 잔혹한 충격을 운명적으로 이겨내야 하는 온갖 유형의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웜스프링스 공동체에 자신의 낙관적인 정신을 불어넣었고, 소아마비 환자들에게 불굴의 용기를 주입했다.
p322
어떤 방법이든 취해서 시도해봐야 합니다. 그 방법이 실패하면 솔직히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야 합니다. 그것이 상식입니다. 여하튼 무엇이든 시도해봅시다.
p349
존슨이 상원에서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상대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읽어내고, 그들의 바람과 욕구, 희망과 꿈을 알아내는 능력이었다.
p387
처음 (노예) 해방 선언문을 읽었을 때, 장관들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두 달 동안 링컨은 장관들과 개별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링컨이 어떻게 했기에 오만하고 야심차며 논쟁적이고 질투심이 하늘을 찌르던 그 유능한 사람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지지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을까? 가장 합리적인 대답은 오늘날 링컨의 '감성지능' - 공감 능력과 겸손함, 일관성과 자기 인식, 자제력과 너그러움 -이라 일컬어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링컨은 "대통령에 재직하는 동안 나는 누구의 가슴에도 의도적으로 가시를 꽂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p391
링컨은 스탠턴의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 전신실에서 스탠턴 옆에 앉아 두 손을 조아리고, 전장의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했다.... 각 국무위원과도 독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라는 걸 링컨은 잘 알고 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을 칭찬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링컨은 국무위원들에게 손편지를 자주 보내며 그들의 조치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p397
링컨은 이처럼 겉으로는 온유하고 친절했지만, 내심에서는 복합적이고 야심적이었으며 계획적이고 확고한 리더였다.
p489
루스벨트가 하이드파크에서 오랫동안 체류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단숨에 질문을 퍼붓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흡수하며, 모든 정책 분야에서 지식의 깊이를 더해가던 때를 회고한 것이다.
p480
파괴적인 질병에도 신념과 균형감, 희망과 행동력을 유지하는 법을 알았다. 루스벨트는 대공황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려면 세 방향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첫째, 적절한 회복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먼저 무력감과 두려움이 극복돼야 했다. 둘째, 금융 붕괴가 지체 없이 중단되고 금융이 되살아나야 했다. 셋째,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제와 사회 구조가 개혁돼야 했다.
p484
국민이 리더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리더가 국민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솔직하게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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