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1 일곱 번째 책 : 밤을 걷는 밤 유희열과 서울 밤 거리를 한바퀴 돌았다. 그냥 읽었다. 살다 보면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그럴 때는 힘들어도 잠깐 쉬었다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냥 그렇게 순리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딘가에는 도착하게 된다. 내 인생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에 어느 녹음실에 막내로 들어갔을 때였다. 녹음실에서 같이 먹고 자던 엔지니어 정오 형이 어느 날 갑자기 말했다. "우리도 음악 한번 해볼래?” 이 말을 들은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삶이 시작됐다. 내가 지금 막 걸어온 길처럼, 인생에도 샛길은 별로 없다. 오래된 반짝임을 따라서 시간의 틈새를 걷다가 '돈의문구락부'도 발견했다. 구락부(俱樂部)는 '클럽'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요샛말로 하면 근대.. 2022. 2. 22. 이전 1 다음